박태환, 금지약물 복용 적발..국가대표 자격 박탈대한체육회 "징계해제 후 3년까지 대표 출전 불가"

  • 유정복 인천시장이 현재 금지약물 규정 위반으로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한 박태환(27)에게 올림픽 출전 기회를 주자고 호소하고 나서 주목된다.

    유정복 시장은 2일 본청 영상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태환 선수는 우리나라를 수영 강국의 반열에 올려 놓은 국민적 영웅이었다"며 "박태환은 이미 금지약물 복용에 대한 대가를 충분히 치렀고, 최근 동아수영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세계랭킹 4위)을 거둠으로써 속죄의 진정성을 증명한 바 있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박태환 선수의 나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이번 리우올림픽이 마지막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선수 스스로 명예를 회복하고, 마지막으로 국위를 선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2009년부터 인천시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박태환은 지난 2013년 4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인천시청 소속 선수로 활약한 바 있다. 당시 박태환은 각종 대회에서 금메달 8개, 은메달 1개, 동메달 6개를 따내며 인천시의 명예를 드높였다.

    이와 관련, 인천시는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목전에 두고 박태환의 공을 기리는 의미로 '문학박태환수영장'을 건립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인천시 측에 따르면 유 시장은 '금지약물 연루자는 징계 해제 후 3년까지 국가대표 자격을 제한한다'는 대한체육회 규정의 변경을 논의하기 위해 대한체육회 관계자와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인천시는 현재 연습 장소 섭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박태환을 돕기 위해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수영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태환은 이날 유 시장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참석, 취재진을 상대로 큰 절을 올리며 "수영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읍소해 눈길을 끌었다.

    박태환은 2014인천아시안게임 직전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간 선수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고, 지난 3월 2일부로 징계가 풀렸다.

    지난달 광주에서 열린 동아수영대회에 출전한 박태환은 대회 4관왕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