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신임 원내대표 경선…정진석 69표로 1위, 나경원 43표
  • ▲ 3일 열린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 대회에서 유기준 의원은 119표 중 7표를 얻는데 그쳤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3일 열린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 대회에서 유기준 의원은 119표 중 7표를 얻는데 그쳤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탈박(脫朴)선언의 여파는 컸다. 새누리당 유기준 의원은 3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 대회에서 전체 119표 중 7표를 획득하면서 3위에 그쳤다.

    이날 새누리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거는 원내대표 후보와 정책위의장 후보가 2인 1조로 출마하는 러닝메이트 방식으로 치러졌다. 

    정진석·김광림 의원 조가 69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나경원·김재경 의원 조는 43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유기준 의원의 참패는 "제가 친박을 만든 적은 없다"며 '더 이상 친박 마케팅을 하지 말아라'고 암시한 대통령과 "친박으로 분류된 분들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안 나가는 게 맞다"는 친박 핵심인 최경환 의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강행한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앞서 유기준 의원은 지난해 해양수산부 장관 등을 역임하며 친박핵심으로 불렸으나 이번 경선에서는 계파정치 청산을 기치로 내세우며 '탈계파'를 강조했다. 

    유기준 의원은 지난달 28일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이제 계파정치는 더이상 없다. 바로 오늘부터 당장 친박 후보라는 지칭을 하지 말아 달라"고 주장했다. 이날도 "제가 친박인 건 부인할 수 없고 친박핵심으로 활동한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친박은) 바꿀 수 없는 혈연 같은 것이고 사회생활을 하며 우리가 사는 곳이 좀 달라진다면 주소를 옮길 수도 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번 경선 최대 관심사가 20대 총선 당선자 중 가장 많은 친박계의 표가 어디로 향할지였다는 해석이 나오는만큼, 유기준 의원의 이같은 행보가 친박계의 표를 끌어모으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다만 유기준 의원은 '친박 단일후보' 논란에 대해선 "제 입으로 친박 단일후보라고 말씀드린 적이 없다"며 "아마 오해가 있어 제가 말한 것으로 돼 소동이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