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犧牲者·獻身者·정치적 순교를 각오한 사람들
    絶望의 새누리

    金成昱   /한국자유연합대표, 리버티헤럴드 대표
     



위기다. 지도자(指導者)가 보이지 않는 위기다. 하늘 향해 부르짖을 상황이다.
양떼를 위해 생명을 내던질 목자(牧者)를 보내어 달라고 통곡할 일이다.

어느 나라건 보수당(保守黨)이 있어야 나라의 틀 거리가 유지된다. 보수(保守)란 공동체의 핵심가치(core value)를 지키는 개념인 탓이다. 보수당이 없고 소위 진보당만 존재하면 체제는 무너지고 혁명의 실험만 반복될 뿐이다. 비극(悲劇)이다. 웰빙정당 새누리는 선거 참패 이후에도 마이동풍(馬耳東風). 3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출 모양새도 가관이다. 작금의 원내대표는 구원투수. 여소야대 난국(亂局)이라 리더십이 절박하다. 비상대책위원장을 추천·영입하는 등 상당한 권한도 누린다.

무엇보다 새로 뽑힐 원내대표는, 지휘부는 무너지고 장수들도 줄행랑친 패잔병 당(黨) 새누리의 새로운 아이콘이다. 국민에 감동을 주지는 못해도 변화(變化)의 바람은 지펴야 한다. 민심을 수습, 수렁에 빠져든 보수당 구출에 나서야 한다. 통재(通才)라. 실패에 대한 처절한 반성이 없다. 석고대죄도 없다. 당의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도 없다. ‘계파 청산’과 ‘쇄신과 혁신’의 구호는 슬로건뿐.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전무하다. 계파 청산 대신 오히려 계파에 기댄다.

절정은 나경원·정진석 의원 간의 JP 마케팅이다. 이것이 혁신이고 쇄신인가. 마른 하늘에 웬 JP 의중(意中) 경쟁인가. 유기준 의원은 “친박이 패배의식에 젖을 필요가 없다”더니 다음 날 “친박은 고어사전에 나올 말”이라고 하곤 “세상이 바뀌니 앞장서 탈박(脫朴)한다”는 비난에 휩싸이자 “탈계파가 친박을 벗어나는 건 아니다”고 둘러댔다. 뭐 하자는 것인가. 최악의 안보 위기 북핵(北核), 최악을 치닫는 경제 위기 불황(不況). 이 위기 앞 여당의 모습은 분노를 넘어 애곡(哀哭)케 만든다. 절박감도 없다. 비장함도 없다. 보수당 특유의 美學도 보이지 않는다.

대안이 없다는 것이 더 절망케 만든다. 제1당이 된 야당도 제3당이 된 야당도 민생과 경제, 국민들의 피눈물엔 둔감하기만 하다. 대안이 되고자 한다면 이전투구(泥田鬪狗), 저리도 한가할 순 없을 것이다.

마지막 기댈 곳은 재야(在野)다. 조건이 있다. 제도권 밖에서 나와야 할 새로운 국가주도세력은 살신성인(殺身成仁), 선한 목자의 마음을 가진 희생자(犧牲者)다. 헌신자(獻身者)요 정치적 순교를 각오한 이들이다. 미움·시기·질투나 상호 비방, 비난, 힐난이 아니라 용서와 용납, 이해와 사랑의 마음을 가진 자들. 북핵과 불황의 해결 나아가 북한의 해방과 구원을 통한 한반도 통일의 가치를 위해 자신을 버리는 자들. 작은 차이로 다투는 것이 아니라 큰 비전을 위해 대동단결(大同團結)하는 자들.

그들이 나오지 않으면 모든 노력은 바람을 심고 광풍(狂風)을 거두는 꼴이다. 씨앗을 심어도 줄기가 없을 것이다. 이삭은 열매를 맺지 못한다. 그들이 나오길 또 그들이 되길 부르짖고 다시 또 부르짖을 뿐이다.  

(사)한국자유연합 대표 김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