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크리스틴 안', 北통전부 소속 '박 철' 만난 뒤부터 행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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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위민크로스DMZ(Women Cross DMZ)'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이 3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유엔 북한대표부' 박철이 위민크로스DMZ 기획자의 배후'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위민크로스DMZ(Women Cross DMZ)'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이 3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유엔 북한대표부' 박철이 위민크로스DMZ 기획자의 배후'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2015년 5월 24일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을 앞세워, 평양서 서울까지 비무장지대(DMZ)를 가로질러 평화 메시지를 전한다며 왔던 해외여성단체 '위민크로스DMZ'가 겉으로는 '평화 운동'을 한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행사의 기획에는 북한 대남공작원이 연루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종북세력추방범국민협의회 등 시민단체들은 3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민크로스MDZ 활동을 기획한 사람의 배후에는 유엔 북한대표부 박 철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온 북한인권운동가 로렌스 펙 박사는 자신이 수 개월 간 조사한 자료를 공개하면서 "미국에서 여러 친북단체들을 공동 창립하고 지도자로 활동해온 '크리스틴 안'이 위민크로스DMZ를 조직한 대표적인 인물"이라면서 "크리스틴 안은 2004년 북한을 방문해 '박 철'이라는 북한 관리를 만났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로렌스 펙 박사는 "크리스틴 안이 만났을 당시 박 씨의 신분은 북한의 대남공작기구인 '통일전선부' 소속 요원이었다"고 폭로했다.

    로렌스 펙 박사는 "박 철은 2010년 美뉴욕에 있는 유엔 북한대표부에 파견됐다"며 "크리스틴 안은 2013년 북한 대표부 소속인 박 철 씨와 만나 '위민크로스DMZ'에 대해 논의했고 구체적인 제안서도 보냈다"고 밝혔다.

    로렌스 펙 박사는 "크리스틴 안은 2014년 2월 '위민크로스DMZ'에 대해 추가 논의를 하기위해 방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후 안 씨는 미국으로 돌아온 후 박 씨로부터 추가 이메일을 받고 뉴욕 유엔 북한대표부를 방문한 사실도 밝혀졌다"고 폭로했다.

  • ▲ 로렌스 펙 박사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로렌스 펙 박사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로렌스 펙 박사는 "누가 보더라도 수상했던 '위민크로스DMZ' 행사는 안 씨가 10년 넘게 북한 정보기관원 박 씨와 접촉하고, 그의 조언과 지원이 있었기에 행사를 준비할 수 있었음이 명백하다"면서 "안 씨는 올해 예정된 '위민크로스DMZ' 행사를 갖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박 철과의 만남에 대해, 정직하고 완전하게 해명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 원장은 "북한이 재미교포사회에 어떻게 침투해 들어갔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 "(탈북자 사회는) 위민크로스DMZ 행사가 노동당의 대남 기획작품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애란 원장은 "(위민크로스DMZ 행사가) 순수한 평화적 목적이 아니라고 직감했기 때문에, 이것을 막아야겠다는 여론을 조성하려 했지만, 이들이 방문한 작년 우리 국민들은 이 행사에 대한 경각심이 별로 없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 ▲ 지난 5월 24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한국으로 들어온 뒤 행사를 가진 '위민크로스DMZ' 참가자들. 모두 극렬 페미니스트로 알려져 있다. ⓒ뉴데일리 DB
    ▲ 지난 5월 24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한국으로 들어온 뒤 행사를 가진 '위민크로스DMZ' 참가자들. 모두 극렬 페미니스트로 알려져 있다. ⓒ뉴데일리 DB


    이애란 원장은 "위민크로스DMZ 행사는 평화를 위장한 북한 적화통일전략의 일부"라며 "결과적으로 대한민국 체제를 흔들고 분열시키며 우리의 단호한 대북제재를 흔들기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함께 한 이경자 공교육살리기시민연합 공동대표는 "2015년 위민크로스DMZ 행사가 열렸을 때, 평화라는 근사한 이름에 넘어가 제대로 된 실체도 모른 채 우리나라 여성단체와 기관 대표들이 대거 참여했다"고 지적하며 "로렌스 펙 박사의 폭로를 통해 올해는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행사가 이뤄지지 못하도록 해야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위민크로스DMZ'는 표면적으로는 미국의 '전투적 페미니스트'이자 힐러리 클린턴의 친구로 알려진 글로리아 스타이넘 등이 주도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크리스틴 안'이라는 재미교포가 조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리스틴 안'은 '종북콘서트 논란'의 주인공인 신은미 씨가 LA 등에서 대외활동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고, 본인 또한 미국 내 극좌 단체, 종북 단체들과 유대관계를 갖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한편 이 같은 보도가 나온 뒤 '2016 여성평화걷기' 행사 조직위원회에서는 "회견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 ▲ '2016 여성평화걷기' 홈페이지에 있는 행사 목적. ⓒ2016 여성평화걷기 홈페이지(www.wpwalk.kr) 캡쳐
    ▲ '2016 여성평화걷기' 홈페이지에 있는 행사 목적. ⓒ2016 여성평화걷기 홈페이지(www.wpwalk.kr) 캡쳐

    '2016 여성평화걷기' 행사의 공동실행위원장인 안김정애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행사 주최 측에게는 한 번의 취재도 없이 왜 일방적인 보도를 했는지 의문"이라고 항의하며 "작년은 물론 올해 행사 또한 한국의 '평화여성단체들'이 주축이 돼 추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김정애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대표는 "크리스틴 안이 만난 '박 철'이라는 사람이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직원인 것은 맞지만 북한 공작원이라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안김정애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대표는 "로렌스 펙의 주장대로라면, '과거 한국 정보기관원이었던 사람이 해외공관에 갔다고 해서 여전히 정보기관원'이라는 주장 아니겠느냐"면서 "만약 박 철이 북한 정보기관원이라면 美국무부가 자신들의 국익에 반하는 사람의 입국을 가만 놔뒀겠느냐"고 주장했다.

    안김정애 대표의 말에 따라, '2016 여성평화걷기' 홈페이지(www.wpwalk.kr)를 확인한 결과 2016년 행사는 오는 5월 28일로 예정돼 있었다.

    '2016 여성평화걷기' 행사는 오는 5월 28일 오전 9시부터 12시 30분까지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인사, 길놀이, 생태탐방로와 평화누리 일부 구간 6km 걷기, 여성평화걷기 선언문 낭독, 평화 플래시몹 행사 등의 순서로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2015년 북한 평양을 거쳐 DMZ를 통과, 한국 서울로 왔던 '위민크로스DMZ' 관계자들의 일정은 나와 있지 않았다.

    '2016 여성평화걷기 홈페이지'에는 올해 행사의 목적과 선언 내용도 다음과 같이 나와 있었다.

    대화와 협력을 통해 남북화해의 물꼬를 트고, 무너진 신뢰를 회복해 나가야 한다.
    평화협정을 통해 한반도 영구 평화의 초석을 놓아야 한다.
    한반도와 세계의 모든 평화구축 과정에서 여성의 리더십을 확대해야 한다.

    '2016 여성평화걷기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행사의 공동 대표는 김성은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이사장, 박남식 前경기여성네트워크 대표라고 한다.

    안김정애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대표, 한미미 세계 YWCA 연합회 부회장이 공동실행위원장을, 이정아 고양파주 여성민우회 대표, 최병일 경기여성단체연합 대표, 이예정 우리민족서로돕기 정책부장, 최인숙 문화세상 이프토피아 대표 등이 실행 위원을 맡고 있다.

    또한 행사에는 참여연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30여 여성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