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라디오 인터뷰, "전당대회, 조기 개최 물리적 불가능"…8~9월 중재안 주장
  •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3일 TBS라디오에 출연해 앞으로 국정에 있어 더민주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중도노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3일 TBS라디오에 출연해 앞으로 국정에 있어 더민주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중도노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민병두 의원이 3일 국민의당 원내대표로 박지원 의원이 내정된 것을 두고 "큰 변수는 안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민병두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해 "박지원 (원내)대표나 김성식 정책위의장, 김관영 수석부대표 다 베스트를 선출했다고 본다"며 "경제가 심각한 상황이기에 각 당에서 베스트를 선출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이어 박지원 의원의 '대통령이 사과한다면 국회의장을 새누리당에 줄 수 있다'는 등의 발언에 대해선 "정치는 언어의 유희가 아니라 진실의 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국민의당에 있었던 해프닝에 대해 "굉장히 아쉽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최근 '이명박·박근혜 정부 청문회', '임을 위한 행진곡 제정' 등을 주장하면서 민생·경제와 무관한 사안으로 논란을 키운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민병두 의원은 "자꾸 국민의당과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하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건 잘못된 것"이라며 제1당인 더민주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병두 의원은 20대 국회의 특징을 '여소야대·다당제·제1당이 야당' 세 가지로 규정하고는 "국정운영의 책임은 정부·여당에, 안정적으로 관리할 책임은 제1당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민주가 '정체성에 기반을 둔 정치적 외연의 확장주의', 즉 중도노선의 길을 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민병두 의원은 중도성향 중진 모임인 '통합행동'의 일원이기도 하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패배한 문재인 전 대통령 후보는 출간한 대선평가서를 통해 '근본주의'의 문제점을 지목하며 '더 유능한 진보, 더 유연한 진보로 가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종인 대표는 지난 1월 더민주로 영입되면서 대북정책 및 경제기조 등에서 기존과 다른 시각을 보이며 중도층 표심을 공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병두 의원은 이같은 당의 궤도와 자신이 일치한다며 "내년 대선을 생각한다면, 그런 정체성에 기반한 정치적 확장주의 노선을 갖고 있는 저를 원내대표 경선에서 선택한다면 (국민들이) 내년 대선에서 수권할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민주정책연구원과 전략통이라는 점을 내세워 본인이야말로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는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한편 민병두 의원은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관련 "6, 7월은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8~9월에 개최하자는 중재안에 무게를 뒀다. 

    민병두 의원은 "원 구성 문제 등이 고려해야 하고, 20대 국회가 세팅 되고 민생문제가 스타트 되면서 당장 6~7월에 하는 것보다 당의 합의 하에 일정 정도 연기하는 것이 좋지 않으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