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메콩강 개발로 피해 입은 태국, 미얀마, 베트남, 라오스 연속 방문해 ‘협력 강화’
  • ▲ 메콩강 지도. 중국에서 발원하지만 인도차이나 반도의 거의 모든 국가를 거치는, 거대한 강이다. ⓒ두산백과 화면캡쳐
    ▲ 메콩강 지도. 중국에서 발원하지만 인도차이나 반도의 거의 모든 국가를 거치는, 거대한 강이다. ⓒ두산백과 화면캡쳐

    메콩강. 한국에서는 베트남 전쟁으로 알려진 강이지만, 동남아시아 일대를 아우르는, 세계에서 12번째로 긴 강이다. 발원지는 中칭하이省으로 윈난省을 거쳐 미얀마,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를 거쳐 남중국해로 흐른다.

    메콩강 유역은 중국 땅을 둘러싸는 형태로 돼 있어 中공산당이 상당히 관심을 기울이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런데 일본이 메콩강 유역 국가들에 대규모 자금지원을 약속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재 동남아 국가를 순방 중인 기시다 후미오 日외무상은 지난 2일 첫 순방지인 태국의 한 대학 강연에서 “일본 정부는 향후 3년 동안 메콩강 유역 국가들에 70억 달러(한화 8조 원)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기시다 후미오 日외무상은 “동남아 국가의 경제적 번영이 일본에도 중요하다”면서 “일본은 메콩강 유역 국가들과 함께 발전하기를 원하며, 이 지역 국가들의 인프라를 개선하고 경제 체력을 강화하는 것을 돕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日외무상은 또한 中공산당에 의한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과 관련해 “이해 관계국들은 해양법을 존중해야 하며, 남중국해 문제에 관한 동남아 국가들의 협약 마련을 지지한다”는 의견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후미오 日외무상은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경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태국 내 고속철 사업 및 철도 복선화 사업을 일본이 맡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2015년 5월 28일(현지시간) 中업체를 제치고, 태국 고속철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기시다 후미오 日외무상의 이번 방문과 투자 약속으로 태국 정부가 자체적으로 시행하기로 결정한 철도 복선화 사업에도 일본 업체가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기시다 후미오 日외무상은 태국 방문을 마친 뒤에는 미얀마로 가 외무장관 겸 국가 자문역을 맡고 있는 아웅산 수치 여사, 틴 초 대통령을 면담하고, 이어 라오스, 베트남 등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편 국내 언론들은 기시다 후미오 日외무상의 ‘메콩강 유역 국가 70억 달러 지원’ 발언이 中공산당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中공산당은 개혁개방 정책과 함께 메콩강 일대에 대한 대규모 개발 정책을 추진해 왔으며, 그 결과 메콩강 중·하류 지역 국가들은 물부족 현상을 겪어 왔다. 이로 인한 국민들의 불만도 커졌다. 中공산당은 메콩강 유역 국가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란창강-메콩강 정상회담’을 통한 대규모 투자와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日정부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구축해 온 동남아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을 지키는 것은 물론 더욱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2015년 메콩강 유역 국가들에 대한 투자 및 지원 계획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