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北 국경지대 뿐 아니라 캄보디아·라오스·베트남·필리핀 지역서도 납치 위험
  • 지난 4월 7일 中닝보의 류경식당을 탈출, 집단 귀순한 북한 종업원들. 북한이 이에 대한 복수로 해외에서 한국인 납치를 계획 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4월 7일 中닝보의 류경식당을 탈출, 집단 귀순한 북한 종업원들. 북한이 이에 대한 복수로 해외에서 한국인 납치를 계획 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4월 7일 中닝보의 류경식당에서 13명의 북한 종업원이 집단 탈출, 귀순한 뒤부터 북한이 해외 한국공관의 동향을 몰래 감시하는 사례가 포착돼 정부가 신변안전 주의령을 내렸다.

    정부는 최근 북한이 중국이 아닌 제3국의 한국 대사관 사진을 촬영하는 등 우리 쪽 움직임을 주시하는 동향이 포착돼, 전 세계 재외공관에 ‘테러 위험 등을 감안, 현지 선교사나 취재진 등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에 주의하고 공관 자체 보안을 강화하라’는 내용의 전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 4월 7일 북한 식당 종업원 13명이 집단 귀순한 뒤 중국 내 북한 측의 움직임이 수상해지자 4월 28일, “동북 3성, 특히 中-北 접경지역에서 활동하는 선교사, 언론인 등은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정부의 세계 재외공관 신변안전 유의 당부와 관련해 ‘한국일보’는 “북한이 해외식당 종업원 13명의 집단 귀순에 반발, 해외에서 한국인을 집단 납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지난 1일, 중국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중국 대북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6일 노동당 대회를 치른 뒤 해외에서 남측 인사들을 대거 유인·납치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안다”면서 “납치 대상은 해외 활동자를 비롯해 군인, 기관원 등 12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한국일보’와 접촉한 이 소식통은 “북한은 이번 문제를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면서 “납치된 사람들을 자발적으로 입북한 것으로 발표한 뒤 집단 귀순한 북한 종업원 13명과 교환하자고 제의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정부의 재외공관 신변 유의 당부와 ‘한국일보’ 보도 등을 토대로 볼 때, 북한은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중국의 북한 접경 지역과 동남아시아 가운데 북한 요원들의 활동이 비교적 자유로운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필리핀 남부 지역, 태국 등에서 한국인을 납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 정부와 언론들은 제3국에서 북한에 의한 한국인 납치를 우려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5월 5일부터 8일까지 이어지는 연휴 계획을 세우느라 여념이 없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