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물에 빠진 돼지를 구할 자는?
    요리사, 노벨리스트, 애꾸눈 팍(Park)...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김정은 시대를 선포할 북한의 7차 당대회가 불과 나흘 앞으로 다가왔는데,
    제대로 된 해외 사절단 소식이 아직 없습니다. 100여개 국가에서 사절단을 초청했던
    6차 당대회 때와는 사뭇 달라 이번에는 초라한 집안 잔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친북 외국인 등을 동원한 대외 선전전은 일단 시작됐습니다.”
    앵커의 목소리가 계절의 여왕을 맞는다.

  •   기세가 등등했었다.
    이른바 ‘수소탄 시험’이 성공했다고 뒤룩한 배때지를 내밀며 비릿한 웃음을 날렸다.
    그리고 장거리미사일인 그 무슨 ‘광명성 4호’라는 걸 쏘아 올릴 때만해도
    온 세상이 경외(敬畏)의 눈초리로 자기를 쳐다보는 듯 희열을 느꼈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자기 모가지를 베어버리겠다는 훈련이 현실화되고,
    이 나라 저 나라에서 제재의 칼날을 들이대니 꼴이 말이 아니다.
    그 넘의 ‘7차 당대회’를 앞두고 인민들에게 뭔가를 보여줘야 할 텐데, 슬슬 고민이 생겼다.
    물론 핵탄두를 폭발시키는 다섯 번째 ‘핵 실험’을 할 수도 있지만,
    여기저기서 “까불지 말라!”는 소리가 높다.
    특히 뛔놈과 로스께의 태클이 심상치 않다.

  •   더군다나 야심차게 준비한 ‘축포(祝砲)’가 ‘죽포’[죽 쑤는 포]가 되어 버렸다.
    잠수함 발사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대 성공”이라고 떠벌렸는데,
    아랫것들이 사기를 친 거 같다.
      한 발에 수십억 원 씩 하는 미사일을 몇 발이나 쐈지만, 허당이었다.
    ‘노동’[3월 18일 발사]은 ‘No 動’이 되었고,
     ‘무수단’[4월 15·28일 발사]은 ‘無手段’[수단이 될 수 없음]으로 전락했다.
    자존심이 확 구겼다. 컴컴한 우물 속에 들어간 기분이다.
    다시 무슨 짓을 저지를 지는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처지에 있는데도 잊지 않고 위문·위로해 주려는 친구들이 있단다.
    또한 그 돼지새끼가 불쌍해선지, 아니면 뭘 모르는지 새로 친구가 되고자 찾아가는
    ‘얼간이’들도 더러 있다.

      “전쟁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미국이 얼토당토않은 트집을 잡는다... 울컥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애비인 ‘식견(食見)있는 지도자(脂盜者)’에게 초밥을 말아주면서
    어린 돼지새끼와 정(情)을 나누어 온 왜(倭)놈 요리사가 또 북녘에 갔다.
    돼지새끼로서는 외로운(?)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을 수 있는 그가
    잊지 않고 찾아주는 게 무척 고마울 터이다.
      이 요리사는 가끔 북녘을 오가며 ‘백도혈통(百盜血統)’의 “솔직 담백, 화통한”(?)한 모습들을
    선전해주곤 한다. 정(情) 때문이라지만, 혹시 피양에 ‘이산가족(異産家族)’을 남겨 놓아서
    그런 건 아닌지...

       “부영욱 총련 오사카부 본부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노동당 제7차 대회 경축 재일본조선인
    축하단(6명)이 4월 30일 평양에 도착하였다” 이들이 북녘에 가는 건 그저 당연하다.
    그런데....

  •   “노벨상 수상자 3명이 김일성종합대학 등에서 강연하기 위해 평양에 도착했다고 영국 방송 BBC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 루퍼트 윙필드-하예스 기자는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둔 국제평화재단(IPF)의 자문이사회 위원장인 리히텐슈타인 공국 알프레드 왕자와 3명의 노벨상 수장자 일행과 동행해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우베 모라베츠 국제평화재단 이사장은 지난 2년에 걸쳐 북한을 6차례 방문했다고 BBC는 전했다.”
      이 분들, 북녘에 갔다 온 후에 기자회견을 한다니 두고 볼 일이다.
    하지만, 6차례나 북녘에 갔다면, 이 분도 ‘이산가족(異産家族)’을 만들기에 충분한 시간이
    있었을 게다. 에이, 그런 일로 세계 평화의 상징인 ‘노벨리스트’들을 동원했겠는가.

      “(대북제재가 강력한 상황에서의 방북행사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이번 행사가 국제사회의 제재를 훼손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긍정적 변화와 상호 이해를 불러올 수 있는 ‘조용한 외교’ 수단으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하지 않았나?
      ‘돈’이나 ‘이산가족(異産家族)’과는 전혀 무관하게 순수한 인도적인 차원에서, 오로지 북녘 인민·대학생·지식인들을 위해서겠지...

  •   이렇듯 옛 친구와 새 친구들이 북녘의 돼지새끼를 찾는 걸 보노라면, 그 돼지새끼가 조만간 우물 밖으로 나올지 기대가 된다. 그리고...

      드디어 남녘으로부터도 아주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3년간 아무런 업적도 없이 탁상만 치면서 국회에 모든 책임을 넘겼다... 그러한 실정을 솔직히 인정하면서 ‘나머지 2년간 잘못을 개정하겠다. 국회의장도 집권여당으로서 중요하고 나도 필요하다. 그러니까 국민의당에서 협력을 해줬으면 좋겠다’ 이럴 때 우리도 애국심을 발휘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애국심이라? 20대 국개[國개]에서 그 무슨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되었다는 ‘쉰당’의 원내총무가 되시고 내뱉은 일갈이 예사롭지 않다. ‘슨상님의 영원한 비서실장’이라는 이 분의 본색(本色)은 많은 궁민(窮民)들이 잘 알고 있듯이 애꾸눈이다. 

  •   원래 이 분은 남북관계가 긴장 국면에 들어서기만 하면, 남녘 정부에 항상 대북 ‘특사’를 권고·
    주장하셨다. 북한의 자존심은 대단하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려면 무조건 북한에 “특별히 사죄·사과”[特謝]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북녘의 ‘식견(食見)있는 지도자(脂盜者)’에 이어, 그 아들도 아주 높이 평가한다.
    그 돼지새끼가 ‘건성건성 박수 친 고모부’를 고사총으로 쏴 죽이자, “이럴 때일수록 김정은 체제를 강화시켜주는 것이 좋다. 늠름하고, 참 무서운 친구다.”라고 말씀하신 바 있다.
    때때로 남북 간 화해·협력을 위한 명언(?)도 남기셨다.
      “정부는 백해무익한 대북 삐라 살포와 확성기 설치를 중단하라!”
      “지금 이명박 정부 와서 (북한에) 한 푼도 안 퍼줬거든요. 안 퍼주니까 대북 관계가 좋습니까?”

      사정이 이러하니, 돼지새끼가 자신의 시대를 알리는 ‘7차 당대회’를 성대히(?) 치루고 나면,
    슬슬 대북 ‘특사’[特謝]를 꺼내시지나 않을까 모르겠다.
  •   그간 남녘의 ‘국군 통수권자’가 여러 가지로 피곤하게 만들고,
    특히 “국제사회와의 공조” 운운하며 컴컴한 우물 속으로 떠밀어 버린 것에 대해
    “특별히 사과”[特謝]하라고 말이다. 이 나라가 전쟁을 피하고 북녘의 ‘핵우산’ 아래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그 뿐이라며...

      20대 총선 선개[選犬]판에 나타난 ‘위대(胃大)한 궁민(窮民)’의 뜻,
    즉 ‘민의’(民意)란 게 과연 그런 걸까?

      “승리한 자는 진실을 말 했느냐 따위를 추궁 당하지 않는다.”(괴벨스)
    <더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