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開院조차 하기 전에 '일하는 국회' 뭔지 보여줘… "더 큰 역할 맡겨야"
  • ▲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주선 의원(광주 동남을)이 지난 30일 중국 상하이를 방문, 중국 굴지의 카이사(凱撒)국제여행사, 장년층 전용서비스를 제공하는 행복 9호, 중국 국영통신사인 신화통신이 모체인 신화미디어그룹, 한·중청년리더협회 등과 함께 업무 협약식을 갖고 있다. ⓒ박주선 의원실 제공
    ▲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주선 의원(광주 동남을)이 지난 30일 중국 상하이를 방문, 중국 굴지의 카이사(凱撒)국제여행사, 장년층 전용서비스를 제공하는 행복 9호, 중국 국영통신사인 신화통신이 모체인 신화미디어그룹, 한·중청년리더협회 등과 함께 업무 협약식을 갖고 있다. ⓒ박주선 의원실 제공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국민의당 박주선 최고위원이 중국인 부부 관광객 2만 쌍을 국내로 유치하는 대형 양해각서(MOU) 체결에 성공했다. 이들은 올해 7월부터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입국해 서울~광주~제주 등에서 관광 및 쇼핑을 할 예정이다.

    중국인 관광객, 이른바 유커(遊客)를 둘러싼 관광문화의 일대 전환점이 될 이번 MOU 체결을 위해 박주선 최고위원은 중국측 핵심인사와 수차에 걸쳐 접촉하는 등 물밑작업을 통해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져 '일하는 국회'라는 게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이다.

    그간 해외 관광객 유치는 지자체나 소관 정부부처에서 할 일로 여기고 국회의원은 손놓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는 사이에 유커 유치는 우리나라 여행사가 오히려 중국 여행사에 '인두세'를 지급하고 유치한 뒤, 입국한 관광객을 상대로 쇼핑을 강요하는 등 '덤핑 경쟁'으로 얼룩져 경쟁력을 급속히 잃고 있었다.

    지난해 국회 교문위원장을 맡게 된 박주선 최고위원은 이에 심각성과 위기의식을 느끼고 직접 발벗고 나선 결과, 이번에 부부 관광객 유치라는 '대박'을 터뜨리게 됐다. 이로서 유커의 내방시 국내 관광문화가 천편일률적인 서울에서의 쇼핑 위주 관광 행태에서 벗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관광자원 다변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문위원장으로서 관광문화의 획기적 전환점을 마련하는 등 '일하는 국회'로서의 표상을 보여준 박주선 최고위원이지만, 이는 결코 거저 굴러들어온 성과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평소 한·중청년리더협회에 관여해왔는데, 그는 이 협회가 언젠가 나라를 위해 큰 일을 할 수 있는 장(場)이 될 수 있도록 한국과 중국, 양국의 유력 인사를 두루 섭외하는 등 물밑에서 노력을 기울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던 중 협회원 중에서 중국에 4000여 개의 요양원을 보유하고 있는, 연 매출 2조 원대의 노인복지전문회사 대표가 있는 것을 알게 됐다. 그와 함께 유커의 한국 관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국에 관광자원은 얼마든지 있다"며 여객 송출을 당부한 결과, 이번에 연 매출 6조 원대인 중국 굴지의 카이사국제여행사와 연결이 이뤄지게 됐다.

    이외에도 박주선 최고위원이 MOU를 체결한 여행사는 네 곳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MOU 체결을 통해 국내로 입국하는 중국인 송출 여행객 수는 총 30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MOU에는 중국의 국영통신사인 신화통신미디어그룹이 관여해 있어 그 신뢰성이 더욱 높다.

  • ▲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국민의당 박주선 최고위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국민의당 박주선 최고위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박주선 최고위원은 MOU 성사가 가시권에 접어들자 지난달 26~27일 경기도 양평에서 열린 국민의당 워크숍에 진행되는 도중에도 보좌진을 통해 긴밀히 보고받고 지시를 내리는 등 이 일에 온 신경을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27일 오전에 당선자 자유발언이 아직 진행되고 있는데도 먼저 자리를 뜬 것도 MOU 체결 준비 작업 때문이었다. 오로지 국리민복(國利民福)에만 매진한 끝에 이뤄낸 쾌거라 더욱 값지다는 지적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일하는 국회가 되려면 일하는 정치인이 있어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박주선 최고위원이 굉장히 의미있는 쾌거를 이뤄냈다"고 경탄했다.

    채 20대 국회가 개원(開院)하기조차 전에 박주선 최고위원이 내딛은 첫 발을 귀감삼아 20대 국회는 정말 '일하는 국회'로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문위원장으로서도 이렇게 큰 성과를 냈는데, '일하는 국회'를 선도적으로 이끄는 더 큰 날개짓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국민의당 중진 의원은 1일 본지와 통화에서 "당직은 각종 지역 안배를 할 수도 있겠지만, 국회직은 원칙대로 해야 한다"며 "선수(選數)와 나이 순으로 하는 원칙을 고려하면 6선의 천정배 대표가 안 맡겠다면 국회부의장은 박주선 최고위원이 하는 게 맞다"고 선을 그었다.

    천정배 대표는 이미 "국회부의장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말한 바 있다. 그렇다면 박주선 최고위원이 국민의당 몫의 국회부의장을 맡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박주선 최고위원은 2일 본지와 통화에서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데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만 된다면, 어떤 일이든 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사명감이 있다"고 수락 가능성을 열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