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인이 어딜 나타나겠나" 칩거모드 당분간 계속될 듯
  •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원불교 100주년 기념대회에 참석해 핸드폰을 만지고 있다.ⓒ뉴시스
    ▲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원불교 100주년 기념대회에 참석해 핸드폰을 만지고 있다.ⓒ뉴시스

    4.13 총선 참패 직후부터 칩거에 들어간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1일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뒤 "죄인이 어디에 나타나겠느냐"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원불교 100주년 기념대회'에 참석해 '지난 26일 당선인 워크숍에 왜 안 왔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나타날 상황이 아니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원내대표 경선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다들 좋은 분"이라면서도 "일절 (경선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을 아꼈다.

    나아가 김 전 대표는 원내대표 경선이 열리는 오는 3일 당선인 총회에도 참석하지 않겠다며 정치적 잠행이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행사에 참석한 새누리당 원유철 대표권한 대행은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합의추대가 사실상 무산된 것과 관련, "비록 총선에서 국민께 실망을 끼쳐 드려서 패배했지만 멋지고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 새로운 비전과 희망을 드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어려울 때마다 경선을 안 하고 합의추대한 전통이 있다"며 "희망을 만들어가는 뜻깊은 선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전 대표 외에도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와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도 나란히 참석했다.

    여야 3당 지도부가 총선 이후 한 자리에서 조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들은 특별한 대화를 나누지 않은 채 각자 자료집을 읽거나 휴대전화를 만지며 어색한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