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국회, 문제해결하는 국회되도록 38명 의원들 적극 뒷받침할터"
  • ▲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시절 비서실장으로 생일 축하 꽃바구니를 전달하고 있는 김명진 실장의 모습. ⓒ뉴시스 사진DB
    ▲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시절 비서실장으로 생일 축하 꽃바구니를 전달하고 있는 김명진 실장의 모습. ⓒ뉴시스 사진DB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지난달 27일 경기도 양평에서 열린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에서 합의추대를 받아들이며 "(18~20대 국회 3대에 걸쳐 원내대표를 맡으니) 기네스북에 올라가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농담으로 말문을 열었는데, 연이어 헌정 사상 또 하나의 '기네스북' 감이 탄생했다.

    김명진 전 청와대 행정관이 박지원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것이다. 이로서 김명진 실장은 원내대표 보좌만 통산 다섯 번째 맡게 됐다. 이는 2004년 17대 총선 이후 원내총무가 원내대표로 격상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원내대표비서실장은 1급 상당의 고위직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지금은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긴 권은희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했을 정도로, 통상 의원이 맡는 중요한 자리다.

    원외(院外) 인사가 맡을 경우에는 탁월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검증돼야만 가능하다. 우윤근 전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을 〈한국경제〉 정치부장을 지낸 김영근 전 대변인이 맡았던 적이 있다.

    이러한 원내대표비서실장만 네 번째 맡게 됐다는 것은 능력이 완벽히 검증됐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평이다. 김명진 실장은 민주당 시절 박지원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을 두 차례 연임한 뒤,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비서실장도 맡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원내대표 시절에는 특별보좌역을 맡은 바 있다.

    이번에 다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으로 임명되면서 총 5회에 걸쳐 원내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신기록을 세우게 됐다. '기네스감'이라는 말이 헛말이 아니게 된 셈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74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부지런해 보좌진을 고생시키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지난해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보협(민주당보좌진협의회) 주최 토론회에서도 박지원 원내대표는 "내가 아마 보좌관들 사이에서는 악명이 높을 것"이라며 "우리 방 보좌진들이 제일 고생한다"고 말문을 열었었다.

  • ▲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 시절 특별보좌역으로 보고하면서 동시에 지시를 받고 있는 김명진 실장의 모습. ⓒ뉴시스 사진DB
    ▲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 시절 특별보좌역으로 보고하면서 동시에 지시를 받고 있는 김명진 실장의 모습. ⓒ뉴시스 사진DB

    지난 주 있었던 국민의당 출입기자단과의 만찬 회동에서는 젊은 기자들을 전부 '소폭(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으로 나가떨어지게 하고서도 정작 본인은 회동이 끝난 뒤 운동까지 하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체력을 과시해, 취재진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이런 박지원 원내대표를 보좌하려면 보통 성실성으로는 엄두도 낼 수 없다는 게 정설이다. 김명진 실장은 바로 이러한 성실성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전병헌 의원실 관계자는 "우리 방도 어지간히 보좌진들이 고생하는 방으로 악명 높은데 특보 시절 김명진 실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정말 성실하더라"고 전했다.

    이외에 소통능력과 긍정적 마인드, 친화력 등이 두루 탁월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어, 역할이 중차대한 국민의당 원내대표비서실장으로 적임자라는 평이다.

    김명진 실장은 "국민의당 38명 의원들이 각자 자기 분야에서 오래 준비해온 역량을 충분히 발휘해 △일하는 국회 △생산적인 국회 △문제해결하는 국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양당 독점체제의 기존 국회 관행에서 벗어나 국리민복에 도움되는 사안에는 어느 당과도 대화하고 타협하면서 민생을 챙기는 국민의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14대 국회에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처음 국회에 발을 딛은 김명진 실장은 이후 의정활동의 핵심 보좌 역할만 20년째 맡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DJ) 시절에는 인수위 행정관을 거쳐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6일 한창 국정감사가 진행되던 와중에는 페이스북에 "14대 (국회)부터 19대까지 국감장을 다니고 있다"며 "청와대·행정부·국회·정당의 메커니즘과 의사결정과정을 경험하며 20여 년을 보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간의 경험과 역량을 살리려면 이제는 보좌 역할이 아니라 의원 신분으로 뜻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