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비대위, 호남참패 가져와"…"전대 조속 개최로 당 정상화"
  •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너진 지지기반의 이탈을 막고 상실감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현행 과도체제를 종식하고 당을 정상화해야 한다"며 조속한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했다. ⓒ뉴시스 사진 DB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너진 지지기반의 이탈을 막고 상실감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현행 과도체제를 종식하고 당을 정상화해야 한다"며 조속한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했다. ⓒ뉴시스 사진 DB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1일 "호남 참패를 가져온 현 비대위(비상대책위) 체제를 유지한다는 것은 더민주의 심장인 호남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조속한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했다.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다루는 당선자-당무위 연석회의가 오는 3일 예정된 가운데 5선을 달성한 추미애 의원이 전대 연기에 반대하며 '김종인 체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에 가세한 것이다. 

    더민주는 전대 개최 시기를 놓고 절차대로 진행하자는 의견과 연기하자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지난 29일 열린 4선 이상 중진 모임에서도 의견이 분분해 결론 도출에 실패했다.

    추미애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너진 지지기반의 이탈을 막고 상실감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현행 과도체제를 종식하고 당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미애 의원은 "민주적 절차에 따라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 당헌은 총선 후 정기 전대를 하도록 명시하고 있다"며 "지금은 혁신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은 야당 사상 처음으로 제1당이 된 화려한 승리라고 자화자찬하지만, 더민주의 심장인 호남에서 대참패 했다"며 "새로운 동력을 회복하지 않으면 제1당의 지위도 일시적인 허세가 될 뿐"이라고 경고했다. 

    추미애 의원은 호남 참패와 정당지지율 3위라는 결과에 대한 김종인 대표 책임론을 꺼내 들었다.

    추미애 의원은 총선 민심에 대해선 "계파주의에 우리 스스로를 가두고, 서로 '네 탓이오'라고 책임을 떠넘기고, 끝내는 '셀프 공천'과 '비례대표 파동'으로 지지자들을 등 돌리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총선을 앞두고 판을 깨지 말아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에 묵인할 수밖에 없었다"며 "우리가 회피하고 묵인했던 책임은 결국 총선을 이끈 비대위 지도부에 대해 정당지지 3위라는 채찍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8일 '호남 총선평가 성찰과 대안' 토론회에서도 김종인 대표에 대한 책임론에 무게를 두는 등 김종인 대표에 대한 압박 수위를 키우고 있다. 

    토론회에서는 호남 참패의 원인으로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지적도 있었지만, 김종인 비대위 체제 때 이뤄진 컷오프(공천 배제), '셀프 비례공천', 김 대표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 전력 논란 등이 주를 이뤘다.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선 '대선후보 불출마', '정계은퇴'라는 화두를 던지며 선거가 '문재인 재신임 여부'로 바뀌었다는 지적 정도만 나왔을 뿐이다. 

    더민주는 이번 총선에서 호남 28석 중 3석 확보만 확보하는 데 그쳤다. 광주 8석은 모두 국민의당에 내주는 등 참패를 면치 못했다. 

    한편 추미애 의원은 이날 "(호남 민심의) 이탈을 막아내고 정권교체 가능성을 만들어달라, 헌신해달라는 요구가 있으면 거부하지 않겠다"며 당 대표 출마 의사를 강하게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