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외교라인 보강 위해 싱크탱크 내 '안보센터' 설치도 검토돼
  •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왼쪽)와 주진형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오른쪽). 최근 주진형 부실장은 민주정책연구원장직을 김 대표로부터 제안받았다고 했다. ⓒ뉴시스 DB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왼쪽)와 주진형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오른쪽). 최근 주진형 부실장은 민주정책연구원장직을 김 대표로부터 제안받았다고 했다. ⓒ뉴시스 DB

    더불어민주당 주진형 국민 경제상황실 부실장이 '경제대변인'이라는 신설 당직을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기간 동안 국민 경제상황실장이었던 최운열 당선자가 최근 김종인 대표에 "경제 대변인직을 신설해 경제정책을 전담하도록 하는 게 어떻겠냐고 건의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선을 앞두고 구조조정·양적 완화 등 경제 현안에 대처하기 위해 직 신설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경제 대변인이 필요해서라기보다는 주진형 부실장 '당직 챙겨주기'를 위해 당직을 신설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앞서 주진형 부실장 본인이 스스로 민주정책 연구원장에 내정됐다고 주장하고, 이를 당이 아니라고 해명하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진 바 있어서다.

    주진형 부실장은 지난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정책연구원의 원장으로 거론된다"는 질문에 "벌써 알려졌느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는 게 맞겠다"고 말했다.

    현행 민병두 원장이 정식으로 물러나기도 전에 주 부실장이 이미 차기 내정자로 선정됐다는 발표가 나온 셈이다. 주 부실장이 섣부르게 라디오에서 '김칫국'을 마시면서 김종인 대표가 부담을 떠안게 됐다.

    민주정책연구원직은 이사장인 당 대표가 임명하는 구조다. 차기 내정자로 주진형 부실장을 앉히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다. 다만, 원래대로라면 현행 민병두 원장의 임기는 오는 8월 7일에나 만료된다.

    주진형 부실장이 민주정책연구원장직을 맡으려면 민 원장이 물러난다는 점이 확실시돼야 한다. 실제로 민 원장이 원내대표직에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공석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등장하긴 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가능성일 뿐, 그가 물러나게 될지는 확실치 않다.

    더민주는 많은 수의 현역 의원들이 원내대표를 노리고 있다. 3선에서도 우상호, 우원식 노웅래 의원 등이, 4선에서는 이상민, 강창일, 설훈, 안민석 의원 등이 원내대표에 도전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식 경선 전에 후보군을 압축해야 할 처지다.

    결국, 더민주 이재경 대변인이 직접 나서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다. 그런데도 하루 만에 경제 대변인직을 신설해 당직에 이름을 올리려 하는 모습이 연출되자, 주진형 부실장을 위해 당직을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나오는 것이다.

    주진형 부실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경제대변인에 대해 이름이 거론된 것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 보도된 내용 역시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거론된다'고 하는게 다인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별 내용도 없는 것 가지고 전화하지 말아달라"며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더민주는 외교·안보 분야가 취약한 것으로 진단하고, 보강을 위해 당 민주정책연구원 산하에 '안보센터'를 신설키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의원 중에 안보전문가가 없는 상태다. 여기에는 백군기 의원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