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창명, 사고 당일 4시간 가량 술자리 갖고 대리기사 불렀다"

  • 지난 20일 차량이 반파되는 교통사고를 낸 뒤 21시간 가량 잠적해 음주운전 의혹을 받아온 개그맨 이창명(46)이 결국 음주운전과 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20일 오후 11시 20분경 술을 마신 채 자신의 차량(포르쉐)를 몰다 영등포구 여의도 성모병원 삼거리 교차로에서 보행신호기를 들이받고 차량을 방치한 채 도주한 이창명을 음주운전 및 사고 후 미조치, 자동차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영등포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21일 오후 8시경 자진 출두한 이창명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확인하기 위해 음주측정기기를 사용하고 채혈 검사까지 했지만 거의 하루가 지난 터라 '알코올 잔량'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이창명이 사고 직전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졌고, 자신의 휴대폰으로 대리운전 기사를 요청한 점으로 볼 때 사실상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운전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고 당일 이창명은 오후 6시 30분부터 약 4시간 가량 지인 5명과 함께 여의도 모 식당에서 술을 곁들인 저녁식사를 했다"고 밝힌 뒤 "당시 이창명 일행은 중국 소주(41도) 6병, 화요 6병, 생맥주 500㎖ 9잔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창명과 동석했던 지인들은 한사코 '이창명이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술자리에서 나오는 길에 직접 대리운전 회사에 전화를 걸었다는 것만으로도 음주 사실을 부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날 이창명이 중국 소주 1병과 맥주 1잔을 마셨다고 보고, 위드마크 공식으로 당시 이창명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추산해본 결과, 면허취소 수치인 0.16%가 나왔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여의도 인근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사고 당일 이창명의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하고 신호를 위반하는 등 음주운전을 의심케하는 정황도 포착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차후 이창명이 심경에 변화를 일으켜 음주 사실을 시인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선 수사가 거의 완료됐다고 보시면 된다"며 "조만간 기소 의견을 담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창명은 21일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한 현장에서 음주운전 여부를 묻는 취재진에게 "원래 술을 전혀 못한다"며 음주 사실 자체를 부인한 뒤 "음주운전을 한 사람이 병원을 직접 갈 수 있었겠느냐. (음주 여부에 대한)자료가 병원에 다 있을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