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전대 연기, 당내 의견대로"…'친노 좌장' 이해찬 복당 시 金-친노 갈등 재점화 예고
  • 더불어민주당은 27일 당선자-당무위원 연석회의를 내달 3일 열고 논란이 이어지는 전당대회 시기를 결정하기로 밝혔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7일 당선자-당무위원 연석회의를 내달 3일 열고 논란이 이어지는 전당대회 시기를 결정하기로 밝혔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13 총선 이후 열흘 넘게 이어지는 차기 당권 논란 매듭짓기에 나선다. 더민주는 내달 3일 전당대회 시기를 결정하고 4일에는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전대 시기를 놓고 당 내부에서는 여전히 김종인 체제 유지와 조기 전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팽팽히 맞서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박광온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을 갖고 "5월 3일 당선자-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소집해 전대 시기를 논의하겠다"며 "다음 날인 4일, 당선자 모두 모여 20대 국회 초대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절차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당 체제 정비를 조기에 끝내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더민주는 연석회의에 앞서 권역별로 시도당위원장 및 중진 의원들 중심으로 지역위원장 및 당선자들을 상대로 의견을 수렴한다는 방침이다. 

    브리핑에 동석한 정장선 총무본부장은 "당선에는 부칙에 총선 이후 처음 개최하는 전대에서 당 대표를 선출한다고만 돼 있고 시기가 나와있지 않다"며 당무위원과 당선자들이 같이 모여 전대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전대 시기를 놓고 조기 개최와 연기론이 제기되면서 전준위(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에서 결정하기엔 어렵다는 것. 

    내달 3일 연석회의에서 전대 시기가 예정대로 7월쯤으로 결정될 경우 김종인 체제는 활동을 마치고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선다. 반대로 전대 연기가 결정되면 현 체제가 연말까지 연장될 전망이다.

    전대 연기론에 대해 그간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던 김종인 대표는 이날도 "당내 의견이 모아지는 대로 전대가 열릴 수도 있고, 이는 당선자들이나 이런 분들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느냐에 달려있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당초 더민주는 내달 10일쯤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었다. 이날 일정을 앞당긴 것을 두고 원내대표 선출을 마친 국민의당은 물론 새누리당보다도 한주 가까이 늦어지면 향후 주도권에서 밀릴 것이란 우려 때문이 아닌가는 해석이 제기된다. 

    한편 오는 당무위에서는 무소속 이해찬 의원의 복당 여부도 결정할 것 아닌가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김종인 대표와 친노 진영 간의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나온다. 

    지난 19일 '친노 좌장'인 이해찬 의원은 복당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정무적 판단으로 자신을 공천에서 배제한 김종인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당내에서는 이해찬 의원의 복당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헌당규 상으로 탈당 후 1년 이내 복당을 금지하고 있지만 당무위윈회에서 의결하면 문제가 없어 이해찬 의원의 복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