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포 봉대 보일러 공장에 보관 중”…한미 당국 공개한 내용보다 훨씬 위협
  • ▲ 북한이 舊소련이었던 국가로부터 수입한 것으로 알려진 '골프'급 잠수함의 외형. SLBM을 장착할 수 있는 마지막 재래식 잠수함이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 북한이 舊소련이었던 국가로부터 수입한 것으로 알려진 '골프'급 잠수함의 외형. SLBM을 장착할 수 있는 마지막 재래식 잠수함이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현재 한국과 미국 당국은 북한이 동해 신포항 기지에서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과 이를 탑재할 잠수함을 개발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탈북한 북한 과학자가 “북한은 이미 SLBM 탑재가 가능한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NK지식인연대(대표 김흥광)는 지난 26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북한 대량살상무기(WMD) 감시센터’ 창설과 관련한 설명회를 열고, 최근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상황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 나온 북한국방과학원 간부 소속 탈북자는 “북한은 2004년과 2012년 舊소련에서 독립한 나라로부터 3,000톤급 잠수함을 사들여 와서 이미 건조된 것으로 안다”면서 북한이 SLBM 4발을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 2척을 이미 보유 중이라고 주장했다.

    불과 2년 전에 북한을 빠져나왔다는 이 탈북자는 “SLBM 탑재 잠수함 2척은 개조를 끝내고 함경남도 신포시 봉대 보일러 공장에 보관 중이며, 이 잠수함들은 탄도 미사일 발사관 4개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탈북자는 “이란이 2002년 북한으로부터 미사일 10기를 수입했다”는 증언도 했다.

    ‘북한 WMD 감시센터’ 연구원들의 증언대로라면, “북한 SLBM은 2020년이 되면 위협이 될 것”이라는 한미 양국의 평가는 잘못되었다는 뜻이 된다.

    한미 양국은 2014년 9월에도 북한이 신포항 일대의 잠수함 제조공장(봉대 보일러 공장)에서 2,000톤 급 이상의 잠수함을 개발 중인 상태로 봤으며, 최근에도 북한이 SLBM 발사용 잠수함을 ‘완성’하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북한 WMD 감시센터 관계자들의 증언 대로면, 북한은 고철이 되다시피 한 SLBM 발사용 잠수함을 사들인 뒤 개수 작업을 마치고, 이미 실전배치했다는 뜻이 된다. 또한 일각에서 제기했던 “북한이 舊소련제 ‘골프’급 또는 그 이상의 SLBM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는 뜻도 된다.

    북한이 공개한 SLBM ‘북극성 1호’는 舊소련제 R-27(나토코드 SS-N-6)와 매우 흡사하다. 이 R-27 미사일을 싣는 잠수함은 배수량 2,700톤의 ‘골프’급 잠수함으로 수직발사관 3기를 장착하고 있다.

    美북한전문매체 ‘38노스’ 등이 공개한, SLBM 탑재 잠수함 ‘고래급’의 크기 등으로 미루어 볼 때 ‘북한 WMD 감시센터’ 측이 폭로한, 북한 잠수함은 배수량 5,500톤급의 ‘호텔’급이나 배수량 9,300톤급에 핵추진 잠수함인 ‘골프’급일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