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류정한이 2017년 데뷔 20주년을 맞이해 뮤지컬 제작자로 변신한다.

    류정한은 1997년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주인공 '토니' 역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후 '오페라의 유령', '지킬앤하이드', '맨오브라만차', '팬텀' 등 약 50편의 작품에서 주연을 맡으며 국내 독보적인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오랜 시간 국내외 크리에이터들과 작업을 펼친 류정한은 훌륭한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배우 개개인의 실력 향상이 아니라, 함께 숨쉬는 무대 안팎의 구성원들과의 조화와 그에 따른 팀워크라는​ 믿음이 자연스럽게 자리잡았다.

    이에 류정한은 팀워크를 바탕으로 작품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고, 3년 전부터 헐리우드에서 영화화된 닐 비더만 원작의 소설 '데블스 애드버킷'을 2017년 겨울 개막을 목표로 웨스트엔드의 작곡자 및 각색자와 작품개발을 진행 중이다. 

    그러다 평소 절친한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은 2009년 일본에서 초연된 뮤지컬 '시라노'(음악 프랭크 와일드혼, 가사·대본 레슬리브리커스)를 류정한에게 소개하며 언젠가 한국에서 이 작품이 공연된다면 주인공 '시라노' 역을 꼭 맡아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음악과 대본에 큰 감동을 받은 류정한은 작품에 매료돼 '시라노'를 직접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프로듀서로 화려하고 멋진 데뷔를 해야겠다는 욕심은 아니다. 그저 지금까지 함께 해 온 스태프, 배우들과 따뜻하고 즐거운 무대를 만들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있을 뿐이다"고 전했다.

    류정한은 현재 바쁜 공연 일정에도 첫 프로듀싱 작품인 '시라노'와 창작뮤지컬 '데블스 애드버킷'의 2017년 개막을 목표로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재능있는 신인작가, 작곡가, 연출가들과의 작업을 통해 양질의 작품을 창작하는 일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사진=프로스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