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 보조금' 사용한 세월호 1주기 추모행사 돌연 취소, 지원금 사용처 '공개불가'
  • ▲ 김인국 신부(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총무)가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닷새 앞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2016.04.11. ⓒ뉴시스
    ▲ 김인국 신부(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총무)가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닷새 앞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2016.04.11. ⓒ뉴시스


    국민안전처가 2015년에 이어 올해에도 세월호 2주기 추모 행사비로 3개 시·군에 총 2억 5,000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2015년 '세월호 추모 행사비' 지원 예산 내역은 비공개 상태다.

    국민안전처는 오는 16일 경기 안산시·인천광역시·전남 진도군에서 열리는 세월호 2주기 추모행사를 위해 안산시에 1억, 인천시와 진도군에 각 7,500만 원을 지원한다고 14일 밝혔다.

    지자체에 주는 돈의 명목은 '국민 안전의 날 자치단체 추모행사비'로 2015년에도 해당 시·군의 재난관리부서에 지급했다고 한다.

    안전처 관계자는 "이번 지원비는 세월호 1주기 추모 행사때도 지원한 것"이라며 "이미 2억 5,000만 원을 국고 보조금으로 편성했으며, 지자체의 추모제 행사 지원 명목으로 책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이 돈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는 현재 공개되지 않고 있다. 안산시 관련 부서에 따르면 2015년 예산은 "세월호 추모 행사를 열겠다"고 밝힌 여러 시민단체에 줬다고 한다.

    안전처는 2015년 4월 16일 오후 2시 경기 안산시 합동분향소에서 열기로 예정됐던 세월호 1주기 공식 추모 행사에도 관련 비용을 지원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행사는 4.16 가족 협의회의 요구로 취소됐다.

  • ▲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오후 경기 안산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2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행사는 전면 취소됐다. 2015.04.16. ⓒ뉴시스
    ▲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오후 경기 안산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2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행사는 전면 취소됐다. 2015.04.16. ⓒ뉴시스


    이처럼 1억 원 이상의 세금이 세월호 추모 명목으로 지원됐지만, 안전처 측은 추모 행사 개최여부도 현장에서 파악하지 않았고, 또한 어떤 시민단체가 지원금을 받았는지, 행사 내용은 무엇이었는지도 여전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

    안천저 관계자는 "(세월호 추모 관련 지원금의) 세부 내역에 대해서는 5월에 열릴 국회 결산 심사 후에나 공개가 가능하다"며 "아직은 세부 내역을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4월 16일 오전 10시 경기 안산시에서 열리는 '세월호 2주기 추모행사'는 4.16가족협의회, 안산시, 경기도 교육청, 안산시민책위 등이 공동 주관한다.

    이날 추모식에는 이준식 교육부 장관이 예정대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가 제작한 '세월호 교과서' 활용 계기수업을 두고 지역 교육청과 교육부 간의 마찰음이 있지만, '세월호 참사 추모'에 대해서는 한 마음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같은 날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리는 '국민안전 다짐의 날' 행사에만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안전 다짐의 날'은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후속대책 담화를 계기로 제정한 날로 국민안전에 대한 의식을 되새기기 위해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