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북한식당 종업원 집단 탈출 공식 반응…재미종북 합세해 “총선 노린 북풍” 주장
  • ▲ 중국의 북한식당을 탈출, 지난 7일 한국으로 귀순한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국의 북한식당을 탈출, 지난 7일 한국으로 귀순한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7일 중국 북한식당에서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출, 한국에 귀순한 데 대한 북한의 첫 공식 입장이 나왔다. 북한은 이들의 귀순을 “전대미문의 납치이자 선거용 북풍”이라고 주장하며 한국 정부를 맹비난했다.

    北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12일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담화를 내고, 中 닝보市의 ‘류경식당’에서 탈출한 13명의 종업원이 한국에 귀순한 것을 가리켜 “괴뢰패당이 조작한 이번 집단 탈북 사건은 공화국에 대한 중대 도발이며, 우리 인민들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으로서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北적십자 중앙위 대변인은 이어 “지금 조선반도는 괴뢰패당의 극악무도한 반공화국 대결책동으로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를 일촉즉발의 긴장상태에 놓여 있다”면서 “이런 시기에 우리 인원들에 대한 공공연한 납치 행위는 우리 천만 군민의 섬멸적 분노를 더욱 무섭게 치솟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당한 요구도 나왔다. 北적십자 중앙위 대변인은 “남조선 당국은 천인공노할 유괴납치 죄악에 대해 사죄하고 우리 인원들을 돌려보내라”면서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들을 돌려보내지 않을 경우 보복하겠다며 협박하기도 했다.

    北적십자 중앙위 대변인은 담화에서 “어떻게 해당 나라의 묵인 하에 그들을 동남아시아의 어느 나라를 거쳐 어떤 방법으로 남조선까지 끌고 갔는가를 구체적으로 장악하고 있다”면서 탈출한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들이 지날 수 있도록 한 중국, 동남아 국가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13명의 집단 귀순에 대해 북한 당국이 지난 12일 공식 반응을 내놓자 재외종북세력들도 이를 거들고 있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재미종북매체 ‘민족통신’은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13명의 집단 귀순이 한국 국정원이 총선을 앞두고 벌인 ‘북풍 공작’이라고 비난하면서, 과거 라오스에서 강제 북송된 청소년 9명의 입을 빌어 “남조선 당국은 선거철만 되면 항상 북풍 공작을 시도한다”는 식의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북한의 ‘납치’ ‘북풍공작’ 주장은 사실 새로운 것이 아니다. 북한은 과거 고위직 인사 등이 탈북, 한국으로 귀순할 때마다 “납치를 당했다”거나 “남조선 괴뢰패당의 정치공작”이라는 주장을 펼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