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성인 2,071명 대상 조사…대다수 미국인들, 테러로부터 ‘앞마당’ 지키고 싶어해
  • ▲ 시위 도중 성조기를 불태우는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 무슬림 가운데 다수가 미국과 미국인을 증오한다. ⓒ이스라엘 '타임 오브 이스라엘' 보도화면 캡쳐
    ▲ 시위 도중 성조기를 불태우는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 무슬림 가운데 다수가 미국과 미국인을 증오한다. ⓒ이스라엘 '타임 오브 이스라엘' 보도화면 캡쳐

    세계 테러조직들의 공통적인 최우선 목표는 미국, 미국인이다. 서구 문명과 시장경제체제, 자유민주주의를 대표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지난 3년 사이 시리아, 이라크는 물론 프랑스, 벨기에, 미국에서까지 테러가 계속 발생하자 미국인들의 ‘방어본능’이 점점 더 강해지는 모양새다.

    美일간지 ‘USA투데이’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여론조사 기관 ‘모닝 컨설트’의 자료를 인용,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테러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개인 사생활 보호 보다는 테러조직 ISIS(대쉬)를 격퇴하는 것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USA투데이’는 “또한 여론조사 응답자의 71%가 페이스북, 구글, 애플과 같은 업체가 사법당국에게 개인정보에 대한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고, 76%는 이런 IT 기업들이 사법당국의 테러 관련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여론조사 응답자의 3분의 2는 ‘정부가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를 찾아내고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USA투데이’는 “또한 비슷한 수의 응답자가 샌버르디노에서 총기 난사를 저지른 테러범의 정보를 파악하려는 법무부에게 애플이 관련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응답한 수와 같았다”고 밝혔다.

    ‘USA투데이’는 “이번 ‘모닝 컨설트’의 여론조사는 지난주 벨기에 브뤼셀에서의 테러가 발생한 뒤에 이뤄졌다”면서 “이번 조사 결과 거의 절반에 가까운 미국인이 美공화당 대선 경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주장처럼 무슬림 외국인이 미국에 입국하는 것을 지지했고, 49%는 ‘테드 크루즈’ 텍사스州 상원의원의 주장처럼 이웃의 무슬림에 대한 감시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USA투데이’는 “이밖에도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다음과 같이 응답했다”며 이렇게 전했다.

    응답자의 78%는 공항 외곽에 보안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고, 75%는 교통안전국(TSA)의 예산을 증액하는 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응답자의 84%는 교통안전국 요원들의 훈련을 강화하는 것을 지지했고, 81%는 공항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배경 조사를 철저히 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증액하는 것을 동의했다고 한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모닝 컨설트’의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3월 24일부터 26일까지 전국 2,071명의 미국 남녀 성인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오차율은 ±2%였다고 한다.

    한편 한국 언론들 가운데 일부는 ‘USA투데이’의 보도를 인용한 뒤 “미국인들 사이에 ‘무슬림 공포증’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거나 “미국인들이 더욱 보수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2001년 9.11 테러 이후 최근 EU 각국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난 테러들이 미국과 동맹국, 그리고 자신을 ‘0순위’로 노리고 있음을 알게 된 미국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런 설문 응답을 ‘보수적’이라거나 ‘무슬림 공포증’이라기보다는 ‘방어본능’이 강해졌다고 풀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