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토끼'처럼 순했던 새누리 지지층, '사자'로 변신중?
  • 5개 지역구 후보자에 대한 공천장에 도장을 찍지 않겠다고 선언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4일 오후 부산 영도구 자신의 선거사무실 앞 영도대교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뉴시스
    ▲ 5개 지역구 후보자에 대한 공천장에 도장을 찍지 않겠다고 선언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4일 오후 부산 영도구 자신의 선거사무실 앞 영도대교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뉴시스

     

    여권 지지층이 빠른 속도로 [지능적 유권자 집단]으로 진화하고 있다.
    김무성의 도장 반란에 의해 정치에 대해 환멸하고 심드렁해지고 투표를 포기하는 대신에 오히려 “역선택으로 맞서야 한다”는  반발이 광범위하게 튀어나오고 있다.

    만약 이번 4.13 총선에서 역선택에 의해 충격적 변화가 일어날 경우, 새누리 고정 지지층은 더 이상 [집토끼]가 아니게 된다.
    자신들이 생각하는 가치와 원칙을 어기는 후보에 대해서는 사정없이 물어뜯어 죽여버리는 사자가 된다.
    일찍이 니체(Nietzsche)는 “낙타(=책임감과 참을성이 강한 사람)가 사자(=자유로운 개인 실존)로 진화한다”고 말했는데, 지금 이곳에서는, 집토끼(=무조건 새누리/여권 인사를 찍어주는 유권자)가 사자(=때에 따라 야권 후보를 찍음으로써, 여권 후보를 낙선시키는 지능적 유권자)로 진화하고 있는 것일까?

    지금 새누리 핵심 지지층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읽어내기 위해서는 두 명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 김유이(김무성-유승민-이재오)는 단순한 계파가 아니라, 명확한 정치적 의도/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정파다.
    나는 이를 김유이 정파라고 부른다.

    2) 게다가 본인들의 정치역량 더하기 조중동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기에 그 힘이 만만치 않다.
    나는 김유이 정파에 대한 조중동의 전폭적 지원을 [언론 폭동]이라 불러왔다.


    이 두 명제를 자세히 살펴 보자.


    [김유이는 계파가 아니라 정파다!]

    김유이 정파는 지난 3년동안 의원내각제 개헌을 추진해 왔다.
    개헌의 주체인 국민(개헌은 국민투표에 의해 결정된다)을 향해 소구하지도 않았으며, 최대의 고정지지층을 가지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과 긴밀하게 소통하지도 않은 채 밀실에서 국회의원들끼리만 논의했다..

    이는 무슨 뜻일까?

    "국회에서 개헌안을 일방적으로 만든 후, [개헌]을 이슈로 삼아 박근혜 정부와 거대한 정치투쟁을 벌이겠다"는 뜻이다.

    의원내각제가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선 정당이 제대로 성립되어 있어야 한다.
    정당 내부의 자발성으로만 따지자면 통진당이 최고였다.
    새누리는 여기에 비하면 그 힘의 밀도가 백분의 일도 안 된다.
    또한 정당을 호위하는 노동(민노총), 교사(전교조), 언론(
    언노련), 문화(엔터테인먼트, 영화, 스타, 평론), 법조(우리법연구회), 교수/대학/지식층의 기반 네트워크로만 따지자면 야권이 최고였다.
    새누리는 여기에 비하면 [얼라] 수준도 안 된다.
    깡통진보는 지난 30년 동안 사회 각 분야에서 [진영]과 [진지]를 만들어 노동권력-교사권력-언론권력-법조권력-문화권력-담론권력을 독점해 왔다.

    의원내각제에서는 진영-진지에 바탕한 입체적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쪽이 절대적 우위를 가진다.
    지금 대한민국은 깡통진보와 야권이 이 같은 생태계를 독점하고 있다.
    따라서 의원내각제 혹은 이원집정부제는 깡통진보에게 대한민국을 헌납하는 지름길이다.

     

  • 좌측부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무소속 유승민 의원, 무소속 이재오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좌측부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무소속 유승민 의원, 무소속 이재오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김유이 정파는 바로 이 헌납을 추진했던 핵심 진원지다.
    그런데
    깡통진보는 지난 30년 동안, 인류 최악-최후의 전체주의인 김가•신정(金家神政) 전체주의를 빨고 물고 쉴드 치고 섬겨 왔다.
    따라서
    통진보에게 대한민국을 헌납한다는 것은, 거의, 거의 [평양것들에게 대한민국을 헌납하는 것]과 다름 없다.
    김유이 정파는 바로 이 같은 위험한 정치 공작을 집요하게 펼쳐왔던 집단이다.

    또한 김유이 정파는 의원내각제 개헌에 전혀 동력이 붙지 않자 [국회법 난동]을 부렸다.
    이제까지 수십년 동안은 아래와 같은 정상적 삼권분립 구조가 작동해 왔다.

    "법률이 정해지면 행정부가 그 법률에 관한 집행지침--[시행령]을 만든다.
    시행령이 법률의 기본 취지에 어긋나면 사법부가 이를 제재한다"


    이게 제대로 된 삼권분립이다.
    그런데 김유이 정파는 야당과 야합하여, 국회가 직접 시행령을 뜯어고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는 행정부는 물론, 사법부를 무력화시키고 국회가 지배하는 체제--사실상의 의원내각제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전문가들이 "이런 법률은 위헌입니다"라고 지적했지만, 김무성 "위헌이어도 상관없다. 국회가 정하면 된다"라는 취지의 극언을 했다.
    결국 국회법이 통과되었지만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다.
    비판 여론이 들끓자 김유이 정파는 슬며시 뒤로 물러났다.

    사실상 이는 [개헌 없이 삼권분립 헌법 체계를 무력화시키려고 했던 국가 변란 사건]이다.
    이 변란의 수괴가 바로 김무성-유승민-이재오--김유이 정파다.

    뿐만 아니다.
    끊임없는 도발과 정치공작과 어깃장이 이어졌다.
    문창극 때에도, 이완구 때에도 김유이 정파는 총리 후보가 학살당하도록 방치했다.
    박원순의 아들 병역의혹에 관한 재판 때에도 (야권은 <박원순 쉴드 특별대책위>를 당 차원에서 가동했음에도) 김무성 "그 문제는 새누리에선 언급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또한 청와대를 허위-모략한 양천 찌라시에 관해서는 아예, 김무성유승민이 깊게 관계되어 있음을 김무성 본인이 [자못 자랑스럽게] 암시했다.
    이른바 [KY 사건]이다.

    삼권분립 체계를 무너뜨리려는 시도, [개헌 없는 국회지배체제 실현]이라는 국가변란 시도, 끊임없는 도발-정치공작-어깃장—이것이 김유이 정파가 지난 3년 동안 몰두해 온 프로젝트들이다.

    이는 일반적 계파가 할 짓이 아니다.
    일반적 계파는 권력을 탐할 뿐, 시스템을 망가뜨리려 날뛰지 않는다.
    김유이 집단은 일반적 계파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뒤흔들어 망가뜨리겠다는) 명확한 정치적 의도와 프로그램을 가진 집단이다.

    이 같은 집단을 정파(political faction)라 부른다
    .

    지금껏 김유이 정파는 스스로 [매우 집요하고 파괴적인 의도와 프로그램을 가진 정파]라는 사실을 감추고 마치 [박근혜에 맞서 민주적 권력 분점을 추구하는 계파]인 척 포장해 왔다.
    살벌한 늑대가 시추 유기견 강아지인 척 코스프레 하는 꼴이다.

    단언한다.
    김유이 정파야 말로 통진당의 백배 쯤 되는 파괴력을 가진 매우 위험한 집단이다.
    친노보다 백배쯤 더 교활한 코스프레를 사용하는 집단이다.

    이른바 비박이라 불리는 새누리 정치인들은 깊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박근혜를 견제하는 권력 분점 체제]에 대한 선호는 건강하고 자유스런 발상이지만, 김유이 정파와 엮이는 순간 [찍힌다]. 
    그 사정을 알고 엮였든 모르고 엮였든, 새누리 핵심 지지층은 김유이 정파에 엮인 정치인들을 [헌법 체계를 뒤흔드는 세력의 시다바리]로 볼 것이다.

     


  • ⓒ조선일보 최보식 칼럼
    ▲ ⓒ조선일보 최보식 칼럼


     

    [조중동은 김유이 정파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조중동은 [박근혜 리더십]이 대한민국 정치의 최대 상수가 되는 것에 대한 염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골적으로 말하자.
    박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최소 천만표를 이끌고 걸어 다니는 일인 정당]이다.
    "그거 하지 말라!"라고 해도 소용 없다.
    그 개인 실존, 그 한 몸에서 우러나오는 힘이기 때문에 말릴 길이 없다.

    이는 무엇을 뜻하나?

    퇴임 후 최소 10년 동안 [최대의 정치 상수]라는 것을 의미한다.
    조중동은 이 상황을 몹시, 몹시 염오하고 있다.
    이는 지난 3년 동안 조중동의 행태를 보면 명확하게 드러난다.

    예를 들어 조선일보를 보자.

    조선일보는 세월호가 터졌을 때 "박근혜 대통령은 7시간동안 무슨 짓했나?"라는 개막장 의혹을 제기했다.
    양천 찌라시 때에는 찌라시 내용이 사실인 양 무려 두 달 동안 매일 사설을 통해 청와대를 중폭격했다.
    조선일보는 자기 사설의 사명을 [찌라시를 증폭시키는 앰프 역할]로 전락시켰다.

    필자 주 :
    김정은은 청와대에 폭탄 쏠 필요조차 없다.
    조중동이 매일, 매순간 청와대를 포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는, 김무성의 도장 반란이 있기 전까지는, 김유이 정파가 마치 "박근혜 블록의 권력 독점 시도에 맞서 민주적 권력 분점을 추구하는 정의로운 집단"인 양 포장했다.
    김무성 도장 반란 사건이 나자 이를 두고 [신의 한 수]라고 칭송했다.
    그런데 김무성 도장 반란 사건새누리 지지자들로부터 경멸과 지탄을 받게 되자, 이제 슬며시 방향을 바꾸어 "투표 하지 말자! 그 놈이 그 놈이다!"라는 해괴망측한 주장을 한다.

    조선일보의 청중은 새누리 지지층이다.
    새누리 지지층에게 조선일보는 이제 이런 메시지를 던지는 중이다.

    "정치는 환멸이다.
    여든 야든 차이가 없다.
    투표하지 말자!"


    내 말이 과장이라고?
    천만에!
    최근의 칼럼과 사설을 보면 명확하게 드러난다.


    <사례 1>

    조선일보 사설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계파싸움만 하고 야당은 경제 민생법안을 가로 막았단다.
    새누리든 야당이든, 둘 다 개찐도찐, 오십보백보란다.
    그러므로 둘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더라도 별 의미가 없단다.
    조선일보 3월 28일 사설, <여야 염치없는 심판론, 누가 누구를 심판하나?>는 아래와 같이 주장했다.

    “새누리당이 집권당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팽개치고 안하무인의 계파 싸움을 벌이다가 이제 와 다른 누구를 심판해달라고 한다면 낯 두꺼운 일이다.
    야당은 정치적 내용도 없는 경제 민생 법안까지 다 가로막아 국회를 마비 상태로 만들어놓고 [경제 실정] 운운하는 것 (필자 주: 여당을 [경제 심판] 해달라는 것) 자체가 철면피다…
    여야는 19대 국회 내내 격돌과 투쟁 일변도로 4년을 보냈다.
    그 책임에서 여야는 오십보백보다.
    역대 최악의 국회를 만든 장본인들은 상대 심판론을 내세우기 전에 제 얼굴을 먼저 한번 거울에 비춰보는 것이 옳다.”


    지금 새누리의 정파 투쟁이 그냥 단순한 밥그릇 다툼인가?
    웃기는 소리다.
    [자유통일을 감당할 수 있는 정당]으로 발전할 것인가?
    아니면, [현역 영구 집권에 바탕한 권력 나눠먹기 정당]으로 퇴행할 것인가?
    이 엄중한 선택이 바로 이번 새누리 내부 정파투쟁의 본질이다.
    이 정파투쟁은 매우 의미 깊은 위대한 투쟁이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이 싸움에서 누구 편을 들었나?
    정당정치의 퇴행을 추구한 김유이 정파의 편을 들지 않았나?
    그런데 김유이 정파의 패배가 확실해지고 있는 지금에 와선, 자신들이 김유이 정파와 한 몸이라는 사실을 감춘 채, 이 위대한 정파투쟁을
    단순한 밥그릇 투쟁인 듯 폄하한다고?
    조선일보의 논리대로라면, 이 투쟁에 깊게 관계한 조선일보야말로, 개밥그릇에 대가리를 박고 서로 물고 뜯는 개들 중 한 마리라는 소리 아닌가?

     

  • ⓒ조선일보 인터넷판 캡처
    ▲ ⓒ조선일보 인터넷판 캡처


    <사례 2>

    조선일보 최강의 문장가 최보식은 아예 “투표 하지 말자!”는 취지로 선동하기 시작했다.
    그는 3월 25일 <우리는 [투표자판기]가 아니다>라는 칼럼에서 아래와 같이 말했다.

    “어느 당에서 몇 명 당선되고, 새로운 인물이 몇 명 바뀐다고 우리 사회와 국민의 삶 무엇 하나 달라질 게 없다.
    19대 국회는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20대도 앞날이 어떠할지 훤히 보인다….
    이들 대부분은 임기 동안 [거수기] 역할만 할 것이다.
    그런 뒤 기득권을 못 잊어 또다시 공천을 위한 충성 맹세의 줄에 설 것이다…
    이런 정치 구조를 바꾸려면 우리는 [투표 자판기]가 아님을 보여줘야 한다.
    짜놓은 대로만 더 이상 끌려갈 수 없다.
    저네끼리 내놓은 누군가를 찍어야 하는 선거를 보이콧할 수 있어야 한다.”


    이쯤 되면 “정치에 환멸하라!”, “투표하지 말자!”라는 선동이다.
    이는 도대체 무엇을 위함인가?

    김유이 정파의 국가변란 급 행태에도 불구하고 새누리 지지자들의 투표율이 높아지면, 수도권에서 70~80석을 휩쓰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이한구 공천에 의해 [정비된, 거듭난 새누리의 압승]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런 상황이 되면, 김유이 정파는 쪽박차게 된다.
    조선일보는 지금 이 같은 상황을 어떻게든 막아보려 발버둥치는 중인가?

    새누리 핵심 지지층의 에너지와 지능이 조금 더 성장하면 조선일보는 조만간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1 방안은, 목숨을 걸고 끝까지 김유이 정파와 한 몸이 되어,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망가뜨리는 데에 베팅하는 것.
    제2방안은 [자유통일을 감당할 수 있는 정당정치]가 확립될 수 있도록 헌신하는 것.

    전자를 택하면 대한민국이 망가진 폐허 위에 조선일보 미디어 그룹이 우뚝 설 수 있으며, 후자를 택하면 통일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해 조선일보 미디어 그룹이 위대한 기여를 할 수 있다.
    그동안 김유이 정파와 한 몸으로 움직여 왔으면서도 이제 와서 "이건 추잡한 권력 투쟁일 뿐이다. 개찐 도찐이다. 그 놈이 그 놈이다. 투표하지 말자!"--이렇게 징징대는 것은 [위대한] 조선일보가 할 짓이 못 된다.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과 박수를 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 ⓒ뉴시스 사진DB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과 박수를 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 ⓒ뉴시스 사진DB


     

    새누리 지지층은 (이번 김무성 도장 반란 사건에 의해) 분명 조선일보가 부추기고 있듯, 정치적 환멸감이 높아지고 투표율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 3월 26일, 27일, 28일 사흘에 걸쳐 SNS와 게시판을 통해 이들의 정치 행태에 커다란 변화가 시작됐다.
    이들은 정치적 환멸과 무기력을 극복하고 오히려 더 적극화-지능화됐다.
    요즘 이들은 [역선택]이라는 화두를 들고 나왔다.
    한마디로 “타겟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서 야당 후보를 찍어 준다. 정당투표는 물론 새누리이다”라는 입장이다.
    일찌기 여권(제도권)을 지지하는 핵심 투표층이 이 같은 [사악할 정도로 지능적인 행태]를 전국적으로 논의한 적 없었다.
    집토끼의 시대가 끝났다.
    집토끼가 사자로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정치에 환멸하라! 그 놈이 그 놈이다. 투표를 포기하라!”—이게 [위대한] 조선일보 미디어 그룹이 전파하고 있는 [복음]이지만,  조선일보 미디어 그룹의 독자/시청자이기도 한 새누리 핵심 지지층은 전혀 다른 방향—[지능적 역선택을 집행할 줄 아는 사자]로 진화하고 있다.

    이 같은 [지능적 역선택]은 해당 선거구에 [호소력이 강한 야권 후보]가 있는 경우에는,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내게 된다.

    예를 들어 보자.
    은평을의 경우, 호남 유권자에게 강한 호소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온건하고 합리적인 이미지를 오랫동안 형성해 온 고연호(국민의당)가 있다.
    유재길을 지지했던 새누리 핵심지지층(24%)이 돌아서면, 이재오는 패배한다.

    유승민 역시 역선택이 일어나면. 간담이 서늘한 경험을 하게 된다.
    대구 동구을에는 온건하고 합리적 이미지를 구축해 온 이승천(더불어민주당)이 있다.
    대구시장 선거에 나가 17~18%를 획득했던 인물이다.
    새누리 핵심 지지층의 이 같은 [지능적 역선택] 현상은 이미 부산 북서구의 박민식 후보에게서도 나타났다.
    김무성의 도장 반란 이전에는 더민주당의 후보를 거의 더블 스코어로 누르고 있었는데, 김무성 도장 반란 사건김무성 수발드는 모습이 연일 보도된 다음에는, 더민주당 후보보다 10% 포인트이상 뒤처지고 있다.

    편집자 주 :
    29일 부산일보 보도에 따르면,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박민식 후보가 38.5%,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51.8%를 기록했다.
    조사는 지난 27일 북강서갑 19세 이상 남녀 유권자 820명을 대상으로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해 유선전화 ARS로 실시했다.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4%포인트, 응답률은 4.3%였다.
    표본과 가중치는 2016년 2월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추출 및 적용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새누리 핵심 지지층의 최대 피해자는 누가 뭐라고 해도 김유이 정파의 얼굴마담 김무성이다.
    3월29일에 발표된 SBS 여론 조사에 의하면, 대통령 후보로서의 지지율이 불과 5.8%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
    불과 몇 달 전까지 “김무성 아니면 새누리 대통령 후보를 누가 할 수 있겠어?”라는 대세 몰이를 하던 상황과 비교하면, 뽕 밭이 바다로 변한 셈이다.

    편집자 주:
    29일 SBS 보도에 따르면, SBS가 TNS 코리아에 의뢰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포함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반기문 사무총장은 19.1%로 1위를 차지했으며 2위인 문재인 전 대표 18.4%에 박빙의 차로 앞섰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7.8%)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7.0%)가 각각 3~4위를 차지했다.
    김무성 대표는 5.8%로 5위로 밀렸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5.3%로 뒤를 이었다.
    공천논란의 중심에 섰던 유승민 의원은 3.5%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6~28일 3일간 17개 시도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1,036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유선 49.1%, 무선 50.9%)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이며 응답률은 7.8%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금 새누리 핵심 지지층은 [지능적 역선택]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게시판과 SNS에서 보면, 이들이 내세우는 기준은 막연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라든지 혹은 [계파 친소 관계]가 아니다.
    새누리 핵심 지지층들 사이에서는 넷 정도의 기준이 논의되고 있다.

    1) 의원내각제 혹은 이원집정부제를 선전 선동한 자

    2) 국회법 개악 난동을 주도한 자

    3) [세월호 7시간 루머] 혹은 [양천 찌라시 루머]를 부채질한 자

    4) 이번 이한구 공천 이래, 당의 결정을 음해하고 비아냥거리는 자  


    새누리 핵심 지지층이 SNS와 게시판을 통해 전국에 걸쳐 이 같은 문제를 논의하면서 역선택 [음모]하고 있다.
    본격적 유세기간은 이번 수요일 아침이 되어야 시작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월요일 저녁에 벌써, 새누리 핵심 지지층 사이에 [역선택의 기준과 범위]에 관한 골격이 잡혔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이 분위기라면 투표가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은 이 같은 [지능적 역선택]을  [정말 재미 있는 축제]로 즐기는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가 압승할 조짐이 무르익어 가는 경우, 이런 관점이 널리 퍼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까짓 선거구 서너 개를 야권에 밑밥으로 던져주자.
    그 대신 김무성-유승민-이재오 정파는 이번에 철저하게 걸러낸다”



  • 박성현 저술가/뉴데일리 주필.

    서울대 정치학과를 중퇴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대 최초의 전국 지하 공산주의 학생운동조직이자 PD계열의 시발이 된 <전국민주학생연맹>(학림)의 핵심 멤버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이 사건에 대해 재심도, 민주화보상법에 따른 보상도 일체 청구하지 않았다.

    한국일보 기자, (주)나우콤 대표이사로 일했다.

    본지에 논설과 칼럼을 쓰며, 저술작업을 하고 있다.

    저서 : <개인이라 불리는 기적> <망치로 정치하기>
    역서 : 니체의 <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지>.
    웹사이트 : www.bangmo.net
    이메일 : bangmo@gmail.com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bangmo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