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등 관영매체들 “북한 접경 지역에서 발견된 위조지폐, 북한제일 수도”
  • ▲ 중국 100위안 지폐. 고액권에 속해서인지 위조지폐가 많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국 100위안 지폐. 고액권에 속해서인지 위조지폐가 많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에서 100위안(한화 1만 7,800원) 권 지폐는 고액권에 속한다. 때문인지 시중에는 100위안짜리 위조지폐가 상당수 유통되고 있다고 한다.

    中공산당은 100위안짜리 위조지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5년 11월 새로운 지폐를 내놨다. 세계 선진국처럼 홀로그램, 음각 문양 등 7가지의 위조방지 장치를 넣었다. 하지만 신권이 나온 지 불과 넉 달 만에 위조지폐가 발견돼 중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中공산당 관영 CCTV는 지난 28일, 저장성 사오싱의 한 시중은행이 2015년 새로 발권된 100위안짜리 위조지폐를 발견해 당국에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中CCTV는 “시중 은행이 100위안짜리 신권의 위조지폐를 발견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하지만 CCTV를 포함, 中관영매체들은 이 위조지폐를 사용한 사람이 누구인지, 용의자가 얼마나 입금했는지, 위조지폐의 정교함이 어떤 수준인지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았다.

    한국 언론들은 中CCTV의 보도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로 어려움에 빠진 북한 김정은 집단이 100위안 신권 위폐를 만들어 유통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일부 언론은 북한 장마당에서 100달러짜리 위조지폐(슈퍼노트)와 위안화 등이 잇달아 발견됐다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올초 보도를 인용하기도 했다.

    中관영 매체들도 이 같은 의심을 지우지는 못하는 모양이다. 中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 인터넷판은 “북한과의 접경 지역에서 유통되는 위안화 위조지폐가 북한이 제조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한이 중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中‘환구시보’는 북한이 만든 위조지폐는 색상, 감촉, 워터마크 점자 등을 일반인이 식별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 ▲ 북한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100달러짜리 위조지폐와 진짜 지폐. ⓒ아카데미 인 미디어(AIM) 화면캡쳐
    ▲ 북한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100달러짜리 위조지폐와 진짜 지폐. ⓒ아카데미 인 미디어(AIM) 화면캡쳐

    中관영매체나 한국 언론들이 ‘100위안 위조지폐’를 북한이 만들었을 것으로 의심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2005년 美의회조사국(CRS)은 “북한 김정일 정권이 스위스에서 ‘인타글리고 컬러 8’이라는 윤전기를 도입, 북한의 통화 생산시설에서 위조지폐를 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윤전기는 美정부가 달러를 인쇄할 때 사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또한 美정부가 달러 인쇄 때 사용하는 특수잉크까지도 손에 넣었다고 한다.

    이후 북한이 제조한 100달러짜리 위조지폐는 ‘슈퍼노트’로 불리며, 전 세계 금융기관들을 긴장케 만들었다. 구형 위조지폐 식별기로는 구별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이런 사례 때문에 국제사회는 북한 당국이 중국 위안화를 위조하는 것이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