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9단 "초반 유리한 출발..그럼에도 패한 것은 저의 부족함"
  • 15일 서울 포시즌즈호텔에서 열린 알파고와의 5번째 대국에서 흑돌을 잡은 이세돌 9단. ⓒ한국기원 제공
    ▲ 15일 서울 포시즌즈호텔에서 열린 알파고와의 5번째 대국에서 흑돌을 잡은 이세돌 9단. ⓒ한국기원 제공
    이세돌 9단이 구글의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마지막 대결에서 치열한 접전 끝애 결국 불계패로 무릎을 꿇었다. 이세돌 9단은 지난 9일 4국에서 알파고에게 1승을 얻어낸 이후, 알파고의 약점 파악에 주력하며 장시간 대국을 이어갔지만, 정확한 응수로 맞선 알파고에게 결국 우승을 내줬다. 

    15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마지막 대국에서 알파고(백)는 이세돌 9단(흑)을 상대로 280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인공지능과 인류의 대결로 전세계적 관심을 모았던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은 4:1로 알파고가 최종 승리했다. 

    오후 1시부터 5시간동안 이어진 이날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대국 초반 이세돌 9단은 우하귀에서 철저한 ‘실리바둑’을 구사하며 안정적으로 바둑을 이끌었다. 

    알파고 역시, 중앙에서 우변까지 큰 집을 형성하며 진영을 구축했다.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는 중국 규칙을 따르기 때문에, 백을 잡은 알파고에게 덤 7집 반을 준다. 이 같은 유리함을 바탕으로 알파고는 중앙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갔다.    

    이세돌 9단은 장고를 거듭하며,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압박에 나섰지만, 알파고는 추격을 허용않는 정확한 응수로 형세를 지켰다.  

    양측이 물러서지 않는 접전을 벌이면서, 대국 후반 바둑판 위는 바둑돌로 빽빽히 채워졌다. 이세돌 9단은 대국시작 4시간 28분만에 제한시간을 모두 사용하고, 초읽기로 들어갔다. 반면, 알파고는 22분 20초의 제한시간을 남기고 있었다. 

    초읽기에 돌입하면, 대국자는 한 수를 1분 이내에 둬야 한다. 1분을 초과할 경우, 마지막 1분이 주어지며, 이를 넘길 시 반칙패하게 된다.  

    이세돌 9단은 불리한 형세에도 불구하고, 알파고의 공세를 버티기 위한 수를 이어갔지만, 결국, 대국 5시간여만에 돌을 던졌다. 

    대국이 끝난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이세돌 9단은 “매치가 끝나서 아쉽고,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는데 해내지 못한 점도 아쉽다”며 “이번 경기 초반은 유리하지 않을까하는 출발이었지만, 그럼에도 패한 것은 저의 부족함이 다시한번 드러난 것”이라고 겸손히 답했다. 

    이어 이세돌 9단은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많이 있지만,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더 노력해서 발전하는 이세돌을 보여드리겠다”며 국민들을 향해 감사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