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신고' 받고 출동한 경찰, 조사 중 운전자 음주 사실 확인KT 위즈 오정복, 12일 지인들과 술 마신 뒤 '아는 여동생' 태우고 1㎞ 가량 운전
  • ▲ 음주운전으로 형사입건된 KT 오정복이 번트를 시도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음주운전으로 형사입건된 KT 오정복이 번트를 시도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주전 포수 장성우가 치어리더 박기량과 마찰을 빚으면서 한차례 체면을 구긴 프로야구 KT 위즈가 이번엔 외야수 오정복이 음주운전 혐의로 형사 입건되면서 또 한 번 망신살이 뻗혔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13일 프로야구 KT 위즈 소속 오정복(30) 선수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정복은 지난 12일 오후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신 뒤 자신의 차를 몰고 수원 권선구 자택까지 1㎞ 가량 운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당시 오정복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03%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어떤 남자가 여자를 차에 태우고 끌고 간다'는 '납치의심' 신고를 접수 받고 해당 차량을 조사하던 중 운전자인 오정복의 음주운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오정복은 경찰 진술 조사에서 "제가 여성을 납치했다는 것은 순전히 오해"라며 "아는 여동생과 술을 마셨는데 생각보다 술이 약해 집으로 데려다주는 과정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정복의 입건 사실이 확인되자 kt는 "13일 오전 징계위원회를 열어 오정복 선수에게 10게임 출장 정지와 벌금 300만원의 징계 조치를 내렸다"며 "향후 음주 운전 등의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선수단 대상 교육 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정복은 "시즌 전에 물의를 일으켜 구단과 팬분들께 대단히 죄송하다"며 "프로선수로서 몸가짐을 더 조심했어야 했는데 너무 가볍게 생각했던 것 같고,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성실한 모습으로 실수를 만회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KBO는 14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음주운전으로 형사 입건된 오정복에 대해 15경기 출전 정지와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120시간 징계를 내렸다.

    이처럼 구단 자체 징계보다도 높은 수위의 징계를 내린 KBO는 "앞으로 음주운전 등 리그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에 대해서는 예외없이 강력히 제재할 방침"이라며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서 선수단 교육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