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협 핵심 간부 11명 중 3명의 측근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혹은 기소…한일 위안부 무효 외치는 여성연대, 키 리졸브·사드배치 반대? 反정부 활동에 열심
  • 한·일 위안부 협상 무효를 주장하는 단체들 중 다수가 과거 광우병 시위, (내란음모 사건)이석기 석방, 한미연합훈련 반대, 연방제 통일 주장 등, 급진 좌파 운동에 관여한 것으로 나타나, '진정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 '광우병 선동'과 '세월호 집회', '민중총궐기' 등에 이어 반(反)정부 세력 결집을 위한 새로운 동력원으로 '위안부 협상 무효'를 들고 나온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일 위안부 문제와 관련, 이를 반대하는 핵심 단체로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를 들 수 있다. 

    정대협은 지난 1월 14일 386개 단체가 연계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전국행동(이하 전국행동)'을 발족하고,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를 위한 조직적 행동에 나섰다. 

    '전국행동'에 동참한 단체들은 ▲참여연대, ▲민대협, ▲민족문제연구소, ▲전교조 2030,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전국 여성연대, ▲자주 통일을 위한 코리아 연대 등 상당수가 급진 좌파 성향을 띠고 있다. 

    정대협을 이끄는 핵심 인사 11명 중 3명의 배우자가 간첩 혐의로 기소되거나 국가보안법 위반 행위로 징역을 선고 받았다는 점도 논란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정대협의 공동 대표 중 한 명인 윤향미 상임대표의 주요 측근들은 정치편향성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남편 김삼석씨의 경우 동생 김은주씨와 남매간첩사건단에 연류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4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윤 대표의 시누이 김은주씨의 남편 최기영씨도 일심회간첩단사건에 연류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가 평화의 소녀상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있다. ⓒ 뉴시스
    ▲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가 평화의 소녀상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있다. ⓒ 뉴시스


    정대협 초기부터 함께한 정대협 손미희 대외협력 위원장은 40여 차례 방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위원장의 측근도 친북·좌파 성향 인사로 알려졌다.

    남편 한충목씨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차례 구속됐으며, 2004년에는 '인천 맥아더 동상 철거집회' 등 각종 반미 투쟁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받았다.

    정대협은 북한 김정일 사망 당시에도 '서거'라고 표현하는 등 친북적 성향을 보였다. 이들은 "김 위원장의 서거로 큰 비탄에 빠져 있을 북녘 동포들을 생각하니 애도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조전을 보낸 바 있다.

    ◆ '여성' 대변한다는 전국여성연대, 왜 북한을 대변?

    한편, 정대협과 함께 한일위안부 합의 무효화 전국행동에 동참한 전국여성연대는 지난 8일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졸솔적인 일본군 위안부 협상을 폐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연대는 '세계 여성의 날'이기도 했던 이날 "피해자 할머니들이 지난 25년간 일본의 사죄와 배상, 책임자 처벌을 요구해왔지만 이를 단 10억엔에 팔아버렸다"며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성을 짓밟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 중 일부는 위안부 협상과는 별 관련이 없는 '한반도에 쓸모 없는 사드배치 반대'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나와,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앞서, 전국여성연대는 위안부 문제 외에도 전국민주노동조합연맹의 '민중 총궐기', '사드 배치 반대 집회', '한미의 키리졸브 군사 합동 훈련' 등을 반대하는 이른바 반(反)정부 활동에도 이름을 올렸다.

    전국여성연대는 지난달 18일 야당 의원을 비롯한 좌파 단체들이 주최한 공동 시국선언에 참여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시국선언문에는 사드 배치 반대와 한일 합의 전면 무효화를 주장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

  • 전국여성연대 회원들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08주년 세계여성의 날 기념 여성선언’ 기자회견에서 사드배치 중단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시스
    ▲ 전국여성연대 회원들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08주년 세계여성의 날 기념 여성선언’ 기자회견에서 사드배치 중단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시스


    전국여성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북한의 핵실험과 로켓 발사가 시사하는 것은 미국과 한국 정부가 고수하고 있는 조치가 핵 미사일 문제 해결이나 동북아 평화 관리에 완전히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호전적 처방만 반복하고 있다"며 "북의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말 그대로 대륙을 넘는 장거리용이기 때문에 한국을 겨냥할 수도 없다"는 주장을 폈다. 한 마디로 사드의 '실효성'을 일축, 연이은 도발을 감행한 북한을 비호하고 나선 것.

    또한 이들은 현 정부를 향해 "자신이 하는 행위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꼭두각시처럼 춤을 추는 모습"이라며 "정부의 조치들이 국민들의 불안과 군사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동북아를 구 냉전시대의 군비대결장으로 되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연대는 2013년 '세계여성의 날'에도 '한미연합 '키 리졸브' 군사연습 중단 및 평화협상 촉구 여성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한반도 주변 정세는 작은 불씨 하나가 참혹한 전쟁으로 확산 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라며 "한미 독수리 훈련과 키리졸브 훈련은 전쟁을 부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여성연대는 지난 2013년과 2014년에도 이적단체로 판명된 옛 통합진보당의 해산 청구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여 정치편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 자유주의 시민단체, 정대협 등 좌파단체 활동에 '진정성' 의문 제기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일부 시민단체들은 "정대협 등 좌파 시민단체의 활동이 순수한 위안부 지원 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엄마부대봉사단 등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는 정대협 규탄 기자회견을 통해 "정대협이라는 단체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길거리로 내몰아 반정부 선동을 하고 있다" 며 "정대협과 위안부 할머니들은 별개임에도 이들은 같은 이름처럼 사용하고, 우리 정부의 대일 정책에 심각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뉴코리아여성연합'은 지난 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테에서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북한 여성인권 실태를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뉴코리아여성연합'은 지난 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테에서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북한 여성인권 실태를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바른사회 이옥남 정치실장은 지난 8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정대협의 활동은 전략적이고 정치적인 부분으로 보인다"며 "역사는 역사로 경제는 경제로, 안보는 안보로 대응해 풀어야하지만 일본과의 관계에서는 역사 관계가 막히면 모든 게 막힌다"고 꼬집었다.

    그는 "여태껏 좌파 시민단체들은 하나의 이슈가 성공하면 또 하나를 잡아 정치화 시키는 연계전략을 사용했는데, 위안부 문제도 그 중 하나 인 것 같다"며 "4.13총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으로도 보인다"고 밝혔다.

    이 정치실장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합의가 해결되고 이슈가 끝나면 정대협의 할 일이 사라져 쉽사리 위안부 문제를 포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탈북여성들로 구성된 뉴코리아여성연합 이소연 대표는 "북한이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자신의 입맛대로 요리하려는 지금, 한미 군사 동맹이 튼튼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에는 오히려 북한의 목소리를 똑같이 내는 그런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에 온 후 4번째로 본 영화가 이번에 개봉한 '귀향'이었다"며 "영화에 담긴 위안부 이야기에 가슴아프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분들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내고, 합의도 이끌고, 보상도 받지만 북한 인권에 대해서는 모두들 입을 닫고 있다"고 말하며 안타까워했다.

    이 대표는 "북한 여성들은 여전히 인신매매, 성노예 등 인권침해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며 "한국의 여성단체들은 위안부 문제는 이야기해도 북한 여성 인권 권에는 침묵한다"고 지적, 북한에 대해 옹호적인 입장을 취하는 여성단체들의 행태를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