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 탄도탄 '미니트맨3' 발사일정 변경하며 한국에 공개
탄도탄 잡는 탄도탄 'GBI'도 첫 공개
  • 지하 사일로에 수납돼 있는 미사일을 정비하는 미군.ⓒ미 국방부
    ▲ 지하 사일로에 수납돼 있는 미사일을 정비하는 미군.ⓒ미 국방부

    미국은 TTX연습기간중 우리측에 핵무기 타격용 전략무기를 선보이며, 한반도 유사시 미국이 가진 모든 범주의 방어능력을 한국 방어를 위해 사용할 것이라는 점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국방부는 지난 29일 미국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24~26일 열린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TTX)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TTX(Table Top Exercise)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토의를 통해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형태의 토의식 연습으로 한미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효과적으로 억제‧대응하고 미국이 제공하는 확장억제의 실효성을 제고하기 위해 2011년부터 확장억제수단 운용 연습(TTX)을 연례적으로 실시해오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美 캘리포니아 소재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한미 억제전략위원회(DSC) 관계관들이 참여하는 제5차 확장억제수단 운용 연습(TTX)을 실시했다. 

    이번 TTX에는 류제승 국방정책실장, 미측에서는 엘레인 번 (Elaine M. Bunn) 국방부 핵·미사일방어정책 부차관보와 아브라함 덴마크(Abraham M. Denmark) 동아시아 부차관보를 공동대표로, 한·미의 국방 및 외교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가했다. 

    우리 대표단은 1일차(2.24일)에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반덴버그 공군기지를 방문해 확장억제 수단에 대한 상세한 브리핑을 청취하였으며, 현장에서 직접 확인함으로써 미국의 확고한 대한(對韓)방위 공약과 능력을 재확인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번에 방문한 반덴버그 공군기지는 美 본토 방어를 위한 지상발사 요격미사일인 GBI를 운영하고 대륙간탄도탄과 다양한 우주발사체의 발사시험 등을 수행하는 매우 중요한 전략시설이다.

  • 미국의 ICBM 좌측부터 피스키퍼, 미니트맨, 미니트맨 3 .ⓒ미 공군
    ▲ 미국의 ICBM 좌측부터 피스키퍼, 미니트맨, 미니트맨 3 .ⓒ미 공군

    함께 있는 합동우주기능 구성군사령부 (Joint Functional Component Committee)는 전세계 모든 우주감시 자산을 직접통제‧운용하며, 54개 합동우주센터에 대한 작전‧전술적 통제를 하고 있는 곳이다.

    합동우주작전본부(Joint Space Operations Center)는 北 장거리 미사일 발사시 우주궤도 진입정보를 한국 및 관련국에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미국 본토를 위협하면 현재 30발을 보유 중인 지상발사요격미사일(GBI)로 대응할 계획이다. 대표단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주요 미사일방어 자산인 GBI(Ground Based Interceptor) 발사시설 현장을 확인했다. 

    미측 관계자는 "GBI의 요격 능력과 태세는 미국의 對韓 방위공약 및 조치를 북한이 ICBM으로 위협하여 강압적으로 저지할 수 있다는 오판을 무력화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한미동맹의 억제태세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GBI는 MD(미사일 방어)의 1단계 수단으로 북한이 ICBM으로 美 본토를 위협하는 것을 무력화할 수 있는 요격수단으로서 북한의 위협의도와 무관하게 대한민국 방위공약을 이행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전략자산으로 꼽힌다. 

    GBI는 최대고도 2,000km, 총 3단 추진체이며, 외기권 직격형 탄두를 사용한다. 현재 미국은 30발의 GBI(반덴버그 4발, 알레스카 26발)를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14발을 추가해 총 44발을 보유할 예정이다.

    미측은 우리 측에 미국의 ICBM인 ‘미니트맨(Minuteman) Ⅲ’ 시험발사 과정을 참관토록 허용했다. 또 우리측 대표단이 ICBM 시험발사를 참관할 수 있도록 TTX 일정에 맞춰 ICBM 시험발사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발사시험을 공개한 LGM-30G 미니트맨 Ⅲ은 '피스키퍼'와 함께 미국의 힘을 상징하는 양대 ICBM이다.

    지난 2010년부터는 성능을 개량해 재배치하고 있다. 보잉社가 제작한 미니트맨 Ⅲ은 길이 18.2m, 폭 1.7m, 무게 35.3톤으로 사정거리는 1만3,000km 내외로 美본토 각지의 지하 사일로에서 발사한다. 원형공산오차(CEP)는 200m에 불과하며 세계 어디든지 타격할 수 있는 시간은 발사 후 최대 30분으로 사실상 이를 피할 시간은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니트맨 Ⅲ의 탄두는 다중독립형 목표지향형 재돌입체 탄두(MIRV·Multiple Independently-targetable Re-entry Vehicle)다.

    MIRV를 탑재한 ICBM은 한 미사일에 1개 이상의 핵탄두를 탑재해 한 개의 미사일로 여러 개의 도시를 잿더미로 만들 수 있다. 미사일 1발로 평양-원산-해주가 순식간에 지도에서 사라질 수 있다.

  • 미공군 기술자들이 에 실린 MIRV 핵탄두를 점검하고 있다.ⓒ미 국방부
    ▲ 미공군 기술자들이 에 실린 MIRV 핵탄두를 점검하고 있다.ⓒ미 국방부


    미니트맨 3에 실린 MIRV가 목표물을 맞추는 단계, 즉 각각의 핵폭탄이 목표를 향해 마하 25의 속도로 날아간다.

    340킬로톤(TNT 1,000톤과 맞먹는 폭발력)급 열핵폭탄(수소폭탄의 일종) 3개나 170킬로톤급 열핵폭탄 3개, 300킬로톤급 열핵폭탄 1개를 실을 수 있다.

    이같은 여러 개의 열핵폭탄은 대기권에 재돌입하면서, 사전에 입력된 목표물을 향해 따로따로 날아가, 목표물에서, 또는 목표물 지상 1.6km 상공에서 폭발한다. 미국은 '전략공군사령부(SAC)' 예하에, 이같은 미니트맨 Ⅲ 미사일 350발을 배치해 놓고 있다.

    MIRV보유는 미국 외 러시아, 중국 등 모두 3개 국가만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는 현재 SS-18, SS-19, SS-25, SS-27을 보유하고 있다. SS-18은 상당히 오래된 관계로 RS-24로 대체중이다. 중국은 현재 둥펑(DF)-5, DF-21, DF-31 등의 대륙간 탄도탄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는 수백 대 수준으로 보유하고 있어 미국-러시아에 큰 위협으로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