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밴드 레이더 탐지범위 한반도 벗어나 中 국가안보 위협…비핵화·평화협정 절대 포기 못해”
  • 왕 이 中공산당 외교부장은 지난 25일(현지시간) 美씽크탱크 CSIS가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사드 배치 반대, 美-北 평화협정 협상 개시 등의 주장을 반복했다. ⓒ美CSIS 공개 영상 유튜브 채널 캡쳐
    ▲ 왕 이 中공산당 외교부장은 지난 25일(현지시간) 美씽크탱크 CSIS가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사드 배치 반대, 美-北 평화협정 협상 개시 등의 주장을 반복했다. ⓒ美CSIS 공개 영상 유튜브 채널 캡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안 합의로 한 발 물러난 것처럼 보였던 中공산당이 다시 ‘사드’ 미사일 배치와 美-北 평화협정 이야기를 꺼내며 억지를 부렸다.

    中관영매체들과 美씽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등은 미국을 방문한 왕 이 中공산당 외교부장이 지난 25일(현지시간) 美워싱턴에서 CSIS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사드(THAAD) 미사일과 함께 운용하는 X밴드 레이더 탐지 범위가 한반도를 훨씬 넘어서기 때문에 중국에 위협이 된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전했다.

    세미나에서 1시간 30분가량 이야기를 나눈 왕 이 中공산당 외교부장은 “사드가 한국에 배치되면 중국 국가안보가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면서 “중국 국가안보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사드’ 배치에 대한 (미국의) 설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왕 이 中공산당 외교부장은 또한 “북한 비핵화를 이루려면 비핵화 협상과 ‘평화협정’ 논의를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면서 “비핵화 없이는 평화협정이 이뤄질 수 없고, 평화협정 없이는 비핵화를 이루기 어렵다”는 주장도 했다.

    왕 이 中공산당 외교부장은 또한 “중국은 북한 핵개발에 반대하며 한반도 비핵화는 중국이 추구하는 전략”이라면서도 “중국은 6자 회담 의장국으로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이라는) 이 두 가지를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혀, 中공산당이 원하는 ‘한반도 평화’가 어떤 것인지 짐작케 했다.

    안보 전문가들은 왕 이 中외교부장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존 케리 美국무장관과의 회담에 이어 CSIS 세미나에서도 ‘사드 배치 반대’와 ‘美-北 평화협정 논의’를 강조한 이유가 ‘中공산당의 북한 체제 수호 의지’에 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中공산당은 자국의 장기적이고 꾸준한 발전을 위해 주변 지역에서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는 한국, 미국, 일본의 발을 묶어놔야 하는데, 현재 북한 김정은 집단이 이를 잘 해내고 있다보니 中공산당은 ‘북한’이라는 ‘지렛대’를 잃어버리지 않으려 한다는 지적이다.

    2014년에 터진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에는 러시아까지 여기에 가세해 북한 김정은의 체제 유지를 돕고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가운데 두 나라가 북한 김정은 집단의 주장을 대신 전달하고, 대북제재 결의안에 ‘빈 틈’을 만들어내면서 한국과 미국을 압박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으므로 한국은 미국에게 “절대 중국과 러시아의 요구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