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향해 '첩자' 발언까지… 문재인이 영입한 1순위, 더민주 정의 다시 세워야
  • ▲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14일 JTBC의 '밤샘토론'에 출연해 이준석 전 비대위원에게 "우리가 북한에게 무슨 도발을 했느냐"는 질문에 "최고존엄을 모독했다고…" 라고 답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14일 JTBC의 '밤샘토론'에 출연해 이준석 전 비대위원에게 "우리가 북한에게 무슨 도발을 했느냐"는 질문에 "최고존엄을 모독했다고…" 라고 답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13일 JTBC의 〈밤샘토론〉에서 "우리가 북한 최고 존엄에 대한 모욕과 같은 도발을 해서 (개성공단을) 잠정 중단 조치한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표창원 전 교수가 비록 이날 트위터를 통해 사과했지만, 그를 1순위로 영입하고 비상대책위원까지 맡긴 더민주의 안보의식과 태도를 그대로 보여준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전 교수는 이날 방송에서 새누리당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의 "우리가 북한에 무슨 도발을 했느냐"는 말에 "최고 존엄에 대한 모욕이라고" 답했다.

    그는 "북한의 입장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고 북한이 말을 그렇게 했다는 것"이라며 서둘러 수습했지만,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그건 북한의 입장을 분명하게 대변해서 말씀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최고 존엄을 도발했기 때문에 그것이 정당화된다고 이야기한 것이 아니냐"고 짚었다.

    이 발언은 북풍 관련 발언 도중 나왔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이 "미사일과 핵에 대한 북한의 실험이 있었는데 정부가 제재를 가하는 것이 총선에 이용하는 것이라고 판단하시느냐"고 묻자, 표창원 전 교수는 "개성공단을 갑작스럽게 아무런 예고도 없이 (닫은 것은) 총선을 앞두고 보수 결집을 위한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 실험 등으로 명백히 도발 주체로 전락한 북한에 대한 비판은 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우리 정부의 북풍 전략이라고 음모론을 제기한 셈이다. 이에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천안함 폭침에 정부가 강력히 대응한 것이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면서 "안보에 대응해야 할 일을 선거일정 때문에 하지 말아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표창원 전 교수의 발언에 대해서 정치권에서는 '한반도 평화가 이뤄지지 못한 책임이 남한에 있다'는 더불어민주당의 동북아 정세 인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일차적으로 북한의 입장을 그대로 전달했다. 동시에 핵을 만들고 발사한 쪽에 책임이나 제재조치에 대해서는 끝내 답변을 피했다.

    실제로 표 전 교수는 '개성공단 중단이 아니라 어떤 제재조치가 나와야 하겠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중국과 러시아가 참여하는 실효적 조치가 나와야 한다"라고 했다. 하지만 '어떻게 중국-러시아를 참여시키게 하느냐'는 구체적 대안은 제시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개성공단의 발전을 꾀해야 한다고 하셨던 분들은 북한에 대한 의존력이 높아질수록 나중에 제재로서 동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는데, 지금 와서 제재 수단으로 사용했더니 실효성이 없다고 한다면 논리적 모순"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이날 토론에서 표창원 전 교수는 여러 곳에서 홀로 '정의'인 양 무리한 논리를 펼치면서 여러 다른 당 내 신인 후보들의 견제를 받아야 했다.

    일례로 표창원 전 교수는 국회 선진화법이 국회의 저생산성을 가져왔다는 이 전 비대위원장의 말에 "저생산성에 대한 증거가 있느냐"면서 "국회선진화법이 통과된 이후 오히려 더 많은 법안이 통과됐다"고 강변했다.

    이에 이준석 전 비대위원이 "다수당이라 하더라도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없는 구조가 됐다고 하는 것은 인정하셔야만 하는 부분"이라고 맞섰고, 보다 못한 정의당 대표로 나온 조성주 미래정치센터 소장도 "단순히 양적 비교를 하면 한국은 세계적으로 일을 잘하는 국회에 속한다"며 표 전 교수의 발언을 반박했다.

    또한 표 전 교수는 더불어민주당에서 3선을 한 조경태 전 의원을 "첩자"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조응천 전 비서관은 원래 야당을 위해 일을 하신 분이 아니지 않나. 불미스러운 손해를 입은 분인데 반해, 조경태 의원은 야당 내 새누리당이라는 칭호를 받아오셨다"며 "그게 되려 정치적 영입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 "새누리당에서도 '우리를 위해 일한 분을 영입했다고 하는데, 야당 내부의 첩자 같은 역할을 하시던 분을 결국 귀환…(시킨 게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자당에서 3선을 하고 당원 투표를 통해 최고위원까지 지낸 분을 첩자로 표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논지를 꺼냈다. 이에 조성주 소장도 "정당이 영입할 때는 정치적 목적이라는 것을 선거를 앞두고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뿐만 아니라 표창원 전 교수는 최경환 의원의 진박 마케팅에 대해서도 "솔직히 새누리당이 최경환 의원이 무서워서 얘기 못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을 던졌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이 최경환 의원의 행동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이야기였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이 "개인적으로 옳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규제할 수는 없다. 더불어민주당도 개별 의원이 개소식에 가서 찬조발언 하는 것을 못하도록 막지는 않고 있다"고 하자, 표 전 교수는 "그럼 법에 걸리는 것만 막습니까?"라는 황당한 주장을 설파하기도 했다.

    흥분한 나머지 속마음이 나와버린 것이 아니냐는 비아냥을 받은 '최고존엄' 발언 이후 계속 토론이 잘 풀리지 않자, 표 교수는 급기야 후반에는 반말을 툭툭 던져 논란을 더욱 키웠다.


  • ▲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밤샘토론 이후
    ▲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밤샘토론 이후 "토론 중간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고 흥문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트위터 화면 캡처

    표창원 전 교수도 이를 의식한 듯 〈밤샘토론〉 후에 트위터를 통해 "토론 중간 상대를 존중하지 않고 흥분하는 모습을 보인 점 사과드린다"며 "아무리 좋은 메시지도 흥분한 모습으로는 반발을 부른다"고 적었다.

    그는 지난해 말 입당의 변에서 범죄와 수사기관의 불법행위, 권력적 부패와 비리를 '정의의 적'으로 규정했다. 더불어 '진실'을 밝히고 '신사의 품격'과 '전사의 용맹함'을 갖춘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지만 이날 토론에서 보여준 그의 태도와는 거리가 있었다.

    정치권 관계자는 "표창원 전 교수는 문재인 대표가 여러 차례 만나 설득한 인재영입 1호"라면서 "표 전 교수에 기대했던 '정의'와 '안전'을 그가 어떻게 보여줄지는 모르겠으나, 국민에게는 곧 더민주의 변화로 다가올 것"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