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22 랩터 '이륙 후 30분 이내에 북한 영변 핵시설 타격 작전 수행'
  • 지난해 10월 서울 ADEX 행사에 버지니아주 랭글리 공군기지 공군전투사령부(ACC) 소속 F-22 데모(DEMO)팀의 F-22 비행모습.ⓒ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 지난해 10월 서울 ADEX 행사에 버지니아주 랭글리 공군기지 공군전투사령부(ACC) 소속 F-22 데모(DEMO)팀의 F-22 비행모습.ⓒ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미국이 한반도에 추가로 전개할 전략자산으로 핵 항공모함, B-2A 스텔스 폭격기, F-22 스텔스 전투기가 거론되고 있다. 이같은 전략자산중 스텔스폭격기나 전투기 전개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스텔스 전력의 한반도 전개가 예상되는 이유는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전략자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 양국은 작년 8월 북한의 지뢰 및 포격도발로 한반도 위기가 급격히 고조된 당시도 미공군의 B-2A 스텔스 폭격기 3대를 괌에 전진 배치시키면서 한반도 전개를 검토한 바 있다.

    앞서 미국은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조치의 일환으로 전략자산인 B-52 폭격기를 지난 10일 괌 기지에서 평택 오산기지에 전개한 바 있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한 현시점에서 F-22 전투기가 전개 된다면 또 다른 의미를 지닐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도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징후가 감지될 때 한국을 보호할 군사력 운용 계획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실질적인 군사적 대응조치를 시사한다.

    F-22는 북한의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고 북한의 군사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전투기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륙 후 30분 이내에 북한 영변 핵시설을 타격할 수 있으며 1시간 이내에 북한 전 지역에서의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현재 한미 양국은 위기 상황을 지속 주시하면서 미군의 전략자산 전개 시점을 탄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 B-2A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미공군
    ▲ B-2A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미공군


    F-22 전투기는 레이더 탐지를 피하는 스텔스 기능을 탑재한 전투기 중 최정점에 있는 항공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2005년 첫 도입된 F-22는 록히드 마틴사와 보잉사가 공동 제작했다. 대당 1억5000만 달러의 높은 가격과 스텔스 기술보호를 이유로 F-22는 미 공군만 200여 대를 운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실험기 등을 제외한, 실제로 생산된 F-22 전투기는 187대다.

    2011년 12월 생산한 F-22가 2012년 5월 2일 마지막으로 배달된 뒤 F-22 생산라인은 모두 해체됐다. 이후 훈련 중 사고로 2대가 추락, 美공군이 보유한 F-22는 모두 185대다. 

    알래스카 엘멘도르프 기지에서 있었던 ‘공중전 시뮬레이션’에서, F-22는 2:2, 4:4, 등의 각종 대형으로 펼친 가상 공중전을 통해 F-15C와 F-16을 상대로 1:144라는 황당한 전과를 올렸다. 이후에도 F-22는 각종 훈련에서 무시무시한 결과를 보여줬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미 공군 태평양사령부(PACAF)가 미 본토에서 F-22 20여 대와 300명의 지상요원을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로 배치해 운용해 오고 있다.

    F-22는 전 세계에서 F-35, 수호이 T-50 PAK FA와 더불어 5세대 전투기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10월 서울 ADEX 행사에서 버지니아주 랭글리 공군기지 공군전투사령부(ACC) 소속 F-22 데모(DEMO)팀의 비행 모습이 일반에 공개된 바 있다. 에어쇼 참가를 제외한다면 2010년 천안함 폭침 직후 첫 전개된 이후로는 F-22가 작전을 위해 한반도에 출동한 것은 이번이 2번째다.

    현대의 공중전은 강력한 레이더로 적이 탐지할 수 있는 거리 밖에서 적기를 먼저 발견, 공격한 뒤 사라지는 형태로 이뤄진다. 이를 ‘비가시거리(BVR) 전투’라고 부른다. 이 때 F-22는 적의 레이더에 참새보다 더 작게 비춰지기 때문에 적은 누가 공격하는지도 모르고 당하게 된다. 

    이 때문에 美공군은 물론 전 세계 공군 사이에서는 “만약 당신이 공중전을 하면서 F-22를 보았다면, 그건 천국이었을 것”이라는 농담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 같은 이유로 북한은 미국의 스텔스 전략무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훈련할 때마다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일 정도로 말그대로 '공포의 대상'이다.

  • 지난해 10월 서울 ADEX 행사에 버지니아주 랭글리 공군기지 공군전투사령부(ACC) 소속 F-22 데모(DEMO)팀의 F-22 비행모습.ⓒ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 지난해 10월 서울 ADEX 행사에 버지니아주 랭글리 공군기지 공군전투사령부(ACC) 소속 F-22 데모(DEMO)팀의 F-22 비행모습.ⓒ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남북 대치상황에서 우리군이 할 수 있는 무력시위는 전방 화력장비 집중배치와 F-15K의 비행이었다. 그러나 (F-35)스텔스 전투기와 타우러스 장거리 미사일, 글로벌 호크, 공중급유기가 우리군에 있었다면, 미군의 전략자산의 도입 여부와 관계없이 북한군을 압박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 

    공군이 2018년 첫 도입할 F-35 스텔스 전투기가 2,000파운드 JDAM(합동정밀직격탄)을 내부에 장착한 채 영공 대기한 상태라면 현재의 F-22 스텔스 기의 한반도 증원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MRTT 공중급유기가 함께 작전한다면, 우리군의 전략적 계획은 극대화되며 김정은이 두려워하는 제1무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내 장거리 순항미사일 ‘타우러스’ 200여 발도 전력화된다. 타우러스는 사거리가 500㎞로 공군 F-15K전투기 60대에 장착될 예정이다. 산술적으로 1기체에 2발씩 장비할 경우, 공군은 120곳의 전력목표물에 동시타격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이같이 무기체계와 안보상황이 바뀌면서 우리군의 작전계획도 공세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북한이 그동안 핵과 미사일을 대폭 증강하면서 우리군의 작전계획 개념을 수정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은 북한이 도발 징후를 보일 경우 선제타격을 할 수 있는 개념을 포함한 새로운 작전계획을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 합참의장과 스카파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이 이같은 내용의 새로운 '작전계획 5015'에 서명했으며, 서명 즉시 발효됐다고 했다. 작계 5015는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작계 5029, 전면전에 대비한 작계 5027 등을 통합한 것으로, 북한의 핵과 장거리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와 사이버전, 생화확전에 대비한 계획을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