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 '책방 도령'들 물갈이 해야

      


  •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지금의 새누리당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당내 인사로서는 비로소 처음 노골적으로 제기해 눈길을 끈다.
    이는 친박이니 비박이니 하는 여당 내부의 다툼 이전에,
    외부인의 입장에서 필자 역시 기회 있을 때마다 지적해 오던 바다. 

      이한구 발언의 골자는,
    새누리당 안에는 '부잣집 도련님' 같은 사람들이 꽤 있다는 것,
    그들은 여당인지 야당인지 분명치 않을 정도로
    여당적 정체성이 희박하다는 것,
    그리고 마치 남의 회사에 취직해 있는 월급쟁이처럼
    정치적 몰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무사안일, 웰빙족이라는 이야기다.


  •   이런 쓸모없는 맹물들이 여당 의석을 꿰차고 있는 한 새누리당은
    한반도와 대한민국 내부에서 전개되고 있는 치열한 가치의 전쟁, 세계관의 전쟁, 역사관의 전쟁, 사느냐 죽느냐의 실존적 전쟁의 선두에 설 수 없다.
    정당은 본래 그런 전쟁을 정치투쟁과 담론투쟁의 차원에서 전담하라고 해서 있는 존재다.
    이 요청에서 본다면 새누리당 '책방 도령'들은 지금까지 중대한 직무유기를 해왔던 셈이다.

       도대체 광우병 난동, 각종 국책사업 방해책동, 역사교과서 싸움, 북한인권법 논란 등에서
    새누리당 일부 정치인들이 한 게 뭐가 있나?
    그들이 언제 한 번 자신들의 대통령을 엄호하며
    "나를 먼저 밟고 지나가라"고 목숨 걸고 싸운 적이 있었나?
    국회의원으로서, 여당인으로서 온갖 혜택은 다 누리면서
    자기들은 싸움의 일선에선 항상 살짝 빠지는 얌체근성을 드러내곤 했다.

       일부는 또 "나는 비록 여당에 몸담고 있지만 생각은 진보적이다" 하면서
    스스로 자기가 덕 본 '보수'와는 거리를 두곤 했다.
    그러려면 정계입문할 때 왜 굳이 여당에 끼어들었나,
    처음부터 노무현 밑으로 갔어야지.

       이래서 새누리당이 제구실 하는 여당이 되려면
    과감한 공천 물갈이를 해서, 공부나 잘하고 시험이나 잘 치러 승승장구 출세나 해온
    '애송이 귀공자' 아니, 자유가치를 사수하기 위한 아무런 철학도 신념도 사명감도
    열정도 사생관도 없는 '얌통머리'들일랑 싹 갈아치워야 한다.
    그래야 여당이 살고, 대통령이 살고, 대한민국 자유민주 진영도 산다.

     이러자면 공천을 잘해야 한다.

    출세지상주의자, 뺀질이, 무소신, 보신주의자, 몰가치 분자들을 몰아내고
    그 대신 전사적, 투사적 인물들을 다만 20~30명이라도 원내로 들여보내야 한다.
    그래서 이들이 원외의 자유민주 사민사회의 담론계, 현장 활동가들과 호흡을 맞춰
    1948년에 세운 대한민국 헌법체제 지킴이 진영을 형성하게 해야 한다.
    이렇게 힘있게 스크럼을 짜야만
    남북의 '민족해방 민중민주주의' 통일전선 진영에
    당당히 맞설 대항력을 확보할 수 있다.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