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실효성 없다? 미국도 하와이에 배치" 정면 반박
  •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오른쪽)이 12일 라디오에 출연해 사드에 대한 야당의 견해를 밝혔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오른쪽)이 12일 라디오에 출연해 사드에 대한 야당의 견해를 밝혔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민주 김광진 의원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해조차 하지 못한 채 무조건 적인 배치 반대만 하다 논란을 자초했다.

    12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광진 의원은 "사드 배치가 필요한지에 대해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 설명하면서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오는 종결 단계에 있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장비'라고 설명했다. 사드라는 장비는 미사일을 쏘았을 때 대기권을 돌파해 포물선의 정점을 찍은 뒤 마지막 종말 단계에 와 있는 미사일이 폭발하지 못하도록 요격하는 장비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와 북한과의 거리가 대륙 간의 원거리인지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굳이 대기권 밖으로 나갈 미사일을 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또 "사드의 성공률은 좌표가 이미 다 공개된 것만 가지고 한 결과"라면서 도 "패트리어트 등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과하게 사드를 설치해 과잉방어를 하려한다"고 평가 절하했다.

    나아가 "(한국 입장에서는 필요가 없지만)미국으로서는 미국 본토를 방어할 수 있는 다층방어 시스템을 갖춰낼 수 있어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광진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사드에 대한 몰이해를 그대로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드가 미사일의 마지막 단계를 요격하는 방어체계라는 김 의원의 설명대로라면 한반도가 종착역이 되는 미사일에 대해 방어를 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미국의 본토방어를 위해 사드 배치가 필요하다는 말은 앞서 스스로 한 말을 뒤집는 주장인 셈이 된다.

    더군다나 김 의원은 사드의 성능에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도 동시에 '과잉방어'를 이유로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함께 라디오에 출연한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은 "미국 본토로 날아가는 미사일을 한국에 배치된 사드가 요격할 수 없다"며 "사드가 미사일의 마지막 단계에서 요격하는 장비라는 설명이 맞는다면 사드는 쏴서 일단 한반도로 내려오는 미사일을 방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더불어 "실효성이 없다면 중국과 북한이 왜 반대하겠느냐"면서 "미국도 하와이에 큰돈을 들여 사드를 배치했다. 만약에 성공이 없었다면 그렇게 할 수 있었겠느냐"고 비판을 이어갔다.

    "공격을 하지 못하는 우리의 제한된 범위 안에서 계속 북한의 핵 위협과 미사일위협에 당할 수만은 없지 않느냐"며 "핵을 직접 소유할 수도, 핵과 미사일을 쏘는 지점을 원점 타격할 수도 없다면 방어체계인 사드가 현실적으로 최선의 선택"이라고도 했다.

    사드가 중국과의 외교 문제를 불러올 것이란 질문에 대해서도 두 사람은 엇갈렸다. 김광진 의원은 "중국을 적으로 돌리면서 어떻게 북한을 제재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며 회의적 입장을 내비쳤다.

    반면 정미경 의원은 "중국은 그냥 북한한테 핵미사일 하지 말라 이렇게 말하고, 실질적으로 안 지켰으면 경제제재를 해주면 되는 문제"라면서 "그걸 안 하고 너희 왜 방어하느냐고 묻는 것은 너무 앞뒤가 안 맞는 얘기"라고 일갈했다.

    실컷 때리는 사람에게는 아무 말 하지 않고 방어하는 사람에게 과잉방어한다고 말리는 격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