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1명 전원 무사히 복귀…11일 오후 9시 40분, 북측 CIQ 통과해
  • 11일 오후 9시 40분 무렵, 경기 파주시 통일대교에 대기 중이던 언론들은 개성공단 한국 측 인력 전원이 함께 귀환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YTN 관련속보 화면캡쳐
    ▲ 11일 오후 9시 40분 무렵, 경기 파주시 통일대교에 대기 중이던 언론들은 개성공단 한국 측 인력 전원이 함께 귀환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YTN 관련속보 화면캡쳐

    개성공단에 잔류하고 있던 한국 측 인원 281명 전원이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왔다.

    통일부에 따르면, 개성공단에 있던 한국 인원 281명은 오후 5시 30분, 북한의 강제 추방조치로 274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 공단을 빠져나왔다고 한다.

    한국 인원들은 이후 북한 측 출입경사무소(CIQ)에 도착, 네 시간 만인 오후 9시 40분경 출경절차를 마치고 김남식 개성공단 관리위원장의 인솔 아래 한국 측 CIQ에 도착했다고 한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10시 “개성공단에 있던 한국 측 인원 전원이 무사히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재 한국으로 돌아온 인원들의 말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11일 오전부터 개성공단 주변에 무장한 군인들을 배치하는 모습이 보였고, 한국 인력을 전원 추방할 때도 불과 30분 밖에 시간을 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처럼 철수할 시간이 너무 촉박한 탓에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은 원자재나 완성품, 기자재를 전혀 챙기지 못하고 ‘몸만 빠져 나왔다’고 한다.

    북한은 이날 대남공작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성명을 통해 개성공단의 모든 자산을 ‘동결’하고 개성시 인민위원회가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2008년 故박왕자 씨 살해사건 이후 금강산 관광시설을 ‘동결’한 뒤 북한 자산으로 ‘몰수’한 것과 같은 절차다.

    때문에 국내 언론들은 “이번 일로 개성공단 입주기업 등의 피해가 1조 원대를 훌쩍 넘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개성공단 자산동결로 입주기업들의 민낯이 드러날 수도 있다”는 반대 의견도 조심스레 제기하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가운데 일부는 상습적으로 전기요금 등을 연체하고, 정부 대출금을 갚지 않는 등 여러 가지 추문에 휘말려 있는 상태여서, 개성공단 폐쇄로 인한 시비를 가리는 과정에서 그동안 입주기업들에 주어졌던 각종 특혜와 정책지원 내역 등이 낱낱이 밝혀질 것이라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