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완 "김종인, 월급 한 번 줘봤나… 독일서 박사 한번 따 우려먹어"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당사 브리핑룸에서 공정경제TF 발족을 선언한 뒤, TF멤버들과 손을 맞잡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당사 브리핑룸에서 공정경제TF 발족을 선언한 뒤, TF멤버들과 손을 맞잡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자신의 공정성장론을 뒷받침할 공정경제TF를 발족시켰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공정성장론은 누가 가르쳐준 용어를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백신 만든 사람이 경제를 잘 알겠느냐"는 원색적인 비난을 받은 직후의 일이라 주목을 끈다.

    안철수 대표는 11일 오후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정성장론은 국회에서 지난 1년 반 정도 계속 토론회를 통해서 말씀을 드린 바 있다"며 "간단하게 말씀을 드린다면 공정한 시장·공정한 분배·공정한 조세제도·생산적 복지, 이 네 가지를 유기적으로 연결되게 만든다면 성장과 분배가 선순환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종인 위원장이 전날 자신을 향해 "어느 때는 자기가 샌더스라고 했다가, 스티브 잡스라고 했다가 왔다갔다 한다"고 공격한 것을 의식한 듯 "영어로는 'fair growth'라고 하는데 힐러리 클린턴이 저희가 발표한 이후에 참 신기하게도 같은 용어를 썼다"며 "내용은 비슷하나 미국과 달리 한국은 시장경쟁이 불공정하기 때문에 공정한 시장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겠다"고 부연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는 지난해 7월 경제정책연설에서 '성장과 공정경제(growth and fairness economy)'를 강조한 바 있는데, 이를 따라한 게 아니라 보다 먼저 공정성장을 주장했다는 것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이번에 구성되는 공정경제TF는 손창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연수원 29기), 채이배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 신현호 전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실장이 참여하고 30~40대 젊은 전문가 그룹이 중심이 돼 그 동안 안철수 대표가 주창해 온 '공정경제론'을 이론적·실무적으로 뒷받침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경제정책을 둘러싼 더민주·국민의당 2개 야당 간의 공방전은 2라운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 김종인 위원장은 자신이 경제통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이 분야에 있어서 계속해서 공세의 주도권을 쥐려 시도할 것이고, 민생고 해결에 주안점을 두고 '문제해결정당'을 자처하는 국민의당도 경제 이슈에서만큼은 쉽사리 양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전날 김종인 위원장은 취재진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안철수 대표는) 경제를 몰라서 누가 용어를 가르쳐주니까 공정성장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며 "의사하다가 백신 하나 개발했는데 경제를 잘 알겠느냐, 적당히 이야기 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었다.

    이러한 공격에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전 외부 일정 중 취재진과 만나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을 들으니) 우리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고 불쾌감을 보였다.

    같은날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정성장론의 내용을 녹여넣은 '공정성장법' 등을 1호 법안으로 소개한 국민의당의 경제정책통 장병완 정책위의장이 같은 형식인 오찬 기자 간담회를 빌려 보다 본격적인 반격의 '돌직구'를 던졌다.

    장병완 의장은 이날 취재진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안철수 대표가 기업을 일구고 경영을 해봤는데 경제를 모른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기업을 운영해 성공시켜 본 경험은 매우 중요한데, (안철수 대표에게 경제를 모른다는 것은) 우리나라 경제주체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위원장을 향해 "자기는 월급 한 번 줘봤느냐"며 "독일에서 박사 한번 따서 계속 우려먹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