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이란 혁명수비대 공개한 ‘샤헤드-129’ 무인기…美 MQ-1 프레데터와 흡사
  • 이란 국영TV가 지난 2월 2일(현지시간) 보도한 무인기 '샤헤드-129'의 모습. ⓒ이란 국영TV 유튜브 채널방송 캡쳐
    ▲ 이란 국영TV가 지난 2월 2일(현지시간) 보도한 무인기 '샤헤드-129'의 모습. ⓒ이란 국영TV 유튜브 채널방송 캡쳐

    지난 1월 14일 한국군은 북한 무인기 한 대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으려 하는 것을 포착, 기관총 20여 발을 쏘아 쫓아냈다.

    이후 한국 언론에서는 “북한이 300대 이상의 무인기를 운용 중일 것”이라는 해외 군사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한 보도를 봇물 터진 듯 쏟아냈다. 이어 국내 군사전문가들은 언론에다 “북한의 무인기 운용 수준이 舊소련제 무인 표적기나 상용 무인기를 도입해 개량한 수준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북한의 무인기 수준이 예상 외로 높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북한과 함께 20년 가까이 무기 개발을 해왔던 이란이 보유한 무인기 기술은 매우 뛰어난 편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도 이를 뒷받침할 보도가 나왔다.

    국제군사정보업체 ‘IHS 제인스’는 지난 2월 5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무인기로 테러조직 ‘대쉬(ISIS)’와 수니파 반군을 공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IHS 제인스’에 따르면, 이란 국영TV는 지난 2월 2일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알 아사드 정권에 저항하는 반군과 ‘대쉬(ISIS)’ 조직을 공습하는 무인기에 관해 보도했다고 한다.

    이란 관영TV가 보도한 무인기의 이름은 ‘샤헤드-129(Shahed-129)’로 얼핏 보면 미군의 MQ-1 프레데터와 매우 비슷하다. 수직미익은 Y자로 돼 있고, 길고 가느다란 주익 아래에는 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장착대가 2개 달려 있다.

    ‘IHS 제인스’ 측은 이란의 ‘샤헤드-129’ 무인기가 2012년 9월 이란 혁명수비대가 공개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무인기는 24시간 체공할 수 있으며 2,000km 이상의 항속거리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IHS 제인스’ 측은 또한 이란 국영TV의 보도대로라면, ‘샤헤드-129’는 적외선 및 광학 지상 감시장비를 장착하고 있으며, 적외선 유도 방식의 공대지 미사일을 4발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IHS 제인스’ 측이 보도한 ‘샤헤드-129’ 무인기는 中공산당 또는 러시아로부터 기술을 도입, 자체 개발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문제인 점은 이란과 북한이 여전히 비밀리에 무기 기술을 공유하거나 상호 거래하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이란이 MQ-1 프레데터와 유사한 무인기를 자체 생산, 배치하기 시작한다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위협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산악 지형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 무인기가 야간에 적외선 감시 장비로 지형을 훑으며 저공 침투해 주요 시설 또는 수도권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