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권스크럼' 가담 의원들 누구도 안심 못해… 국민의당 바람 거셀 듯
  • 호남 유권자가 정국을 뒤흔들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로 오랫동안 더불어민주당에 정 주고 마음 주고 표도 줘왔지만, 돌아온 것은 친노패권주의와 비전 상실, 호남 홀대 때문인 탓이다. 비로소 주권자 노릇을 할 수 있게 된 호남 유권자가 오는 4월 13일 보여줄 선택의 향배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기회에 호남 민심을 제대로 대변할 국민의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실질적 선택권을 되돌려받게 된 국면을 야권 분열이라 폄하하며 친노패권주의에 굴종할 것을 강요하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의 압력도 거세지고 있어 여론은 혼조세를 띄고 있다.

    광주·전라 지역의 28개 의석(광주 8석·전남 10석·전북 10석)의 향배는 단순히 28석의 의미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4·13 총선 이후의 정계 개편의 방향까지 결정짓게 될 전망이다. 야권의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을 상실한 정당은 여타 지역에서의 의석 획득과 관계없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2007년 139석의 열우당이 12석의 민주당을 당해내지 못하고 붕괴된 것과 같은 이치다.

    이에 따라 본지는 〈JK 목장의 결투〉 3회 연속 기획으로,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당의 존립을 걸고 사투를 벌이고 있는 전라·광주(Jeonla-Kwangju) 지역 핵심 선거구의 경쟁 상황을 살펴본다.

    ① [4·13 총선… JK 목장의 결투] 광주광역시
    ② [4·13 총선… JK 목장의 결투] 전라남도
    ③ [4·13 총선… JK 목장의 결투] 전라북도


    오는 4·13 총선을 맞이하는 전라북도의 총선 이슈 중 으뜸은 현역 심판론이다. 전국 다른 지역에서도 대소경중의 차이만 있을 뿐, 어느 정도는 19대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심판론이 있다. 그러나 전북은 현역 심판론이 총선의 핵심 이슈로 유독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이유는 민심을 대변해야 할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눈에 띌 정도로 민심을 배반하고 역주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국회의원이 민심을 대변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대단히 추상적인 공격이 되기 일쑤다. 하지만 이번 총선 정국에서 전북 지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공격 지점은 구체적이고 명료하다. 민심이 친노패권주의 척결과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요구했는데, 이를 따르기는 커녕 스크럼을 짜서 작당질을 했다는 게 이유다.

    민심에 정면으로 도전한 '친노패권스크럼'에 가담한 국회의원은 최규성(3선·완주김제), 김춘진(3선·고창부안), 이춘석(재선·익산갑), 강동원(초선·남원순창), 김성주(초선·전주덕진), 김윤덕(초선·전주완산갑), 박민수(초선·무주진안장수임실), 이상직(초선·전주완산을), 전정희(초선·익산을) 의원의 '9적(九敵)'이다.

    이들은 구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북도당위원장이던 유성엽 의원이 친노패권주의의 표 식민지로 전락한 전북을 해방하기 위한 횃불을 높이 들었을 때, '의거'에 함께 하기는 커녕 친노패권주의 지도부에 부역하며 전북의 식민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스크럼 짜기에 열을 올렸다. "앞으로 절대 탈당하지 말라"고 세 번에 걸쳐 회합까지 가지며 작당한 것이다.

    이후 김관영 의원이 의기롭게 이러한 지도부의 상의하달식 탈당 자제령을 폭로하며 뒤를 이었을 때도,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고 참회하기는 커녕 우리 정치사상 희대의 '불탈당선언'까지 감행하며 지역민의 기대를 철저히 배반했다.

    한마디로 구제불능이라는 지적이다. 이제는 도민이 직접 표로 심판해 없애버리는 수밖에 없다는 여론이 전북 전역에 파다하다.

    만경강 하구로부터 내장산 구석구석까지 울려퍼지는 '친노 부역배 현역 의원 9적을 척결하라'는 목소리가 전북의 총선 정국을 지배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그 외의 총선 변수로는 전북 순창에 칩거 중인 정동영 전 열우당의장의 정치 재개 여부와 선거구 재획정 정도다.

    정동영 전 의장이 오는 4월 총선이 출사표를 던져 정치활동을 재개한다는 것 자체는 거의 확정적이다. 문제는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과 함께 하느냐 여부다. 정동영 전 의장이 국민의당에 입당한다면 전북에서는 신당 바람이 맹렬하게 타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소속 연대 등 독자 행보를 고집한다면, 전북 정치권은 국민의당과 정동영 연대에 친노패권주의 더민주 등 여러 세력이 얽히면서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안개 정국에 휩싸일 것으로 관측된다.

    천정배 대표와의 인연과 국민의당에 이미 합류한 유성엽·김관영 의원의 설득, 그리고 전북도민을 고통 속에서 신음하게끔 하는 친노패권주의라는 공동의 적을 감안하면 정동영 전 의장이 국민의당에 입당한다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하지만 정동영 전 의장은 총선 정국에서 함께 챙겨야 할 몇몇 인사들이 있기 때문에, 무소속 연대 방식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하나의 변수는 선거구 재획정이다. 전북 역시 전남과 마찬가지로 선거구 재획정 과정에서 기존 11석의 의석이 10석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획정안을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시나리오가 난무하고 있는 전남과 달리, 전북은 김제·완주 선거구의 분해·해체를 골자로 하는 안이 이미 구체화돼 있다.

    선거구가 재획정되는 과정에서 소지역주의가 작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일례로 새로 무주·진안·장수 선거구에 편입될 예정인 완주군의 인구는 9만5303명(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무주군(2만5220명)과 진안군(2만6203명), 장수군(2만3277명)의 3개 군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

  • 전북 김제·부안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20대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김종회 학성강학회 이사장(사진 왼쪽). ⓒ뉴시스 사진DB
    ▲ 전북 김제·부안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20대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김종회 학성강학회 이사장(사진 왼쪽). ⓒ뉴시스 사진DB

    ◆김제·부안, 더민주 3선 의원 두 명 동시에 금배지 날라가나

    전북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구는 김제·부안이다. 기존의 김제·완주와 고창·부안 지역구가 해체되고 김제·부안이 신설되면서 졸지에 3선 의원 두 명이 한 지붕 아래 불편한 동거 생활을 하게 됐다.

    각각 국회 농해수위원장과 복지위원장을 지낸 최규성 의원과 김춘진 의원은 벌써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유성엽 의원의 탈당으로 전북도당위원장이 공석이 되자, 더민주 중앙당에서는 최규성 의원을 도당위원장직무대행으로 임명하려 했으나, 김춘진 의원이 거세게 반발해 결국 두 명이 공동직대를 맡게 되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그들만의 리그'에 관계없이 이 두 명의 의원이 모두 '친노패권스크럼'에 가담한 인물로서, 누가 더민주 공천을 받든 본선에서 심판해야 한다는 지역 유권자들의 여론은 상당하다. 이를 감안한 듯, 국민의당에서는 김종회 학성강학회 이사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김종회 이사장은 정동영 전 열우당의장과도 상당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에서는 정영환 김제 당협위원장과, 부안에서 공을 들이고 있던 김종훈 한국농어촌공사 감사 중 한 명이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 유종근 전 전북도지사는 14년 만에 정치 활동 재개를 선언하고 오는 20대 총선에서 전주갑(전주완산갑)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뉴시스 사진DB
    ▲ 유종근 전 전북도지사는 14년 만에 정치 활동 재개를 선언하고 오는 20대 총선에서 전주갑(전주완산갑)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뉴시스 사진DB

    ◆전주갑(전주완산갑), 유종근 전 지사 국민의당 입당할까

    전북의 정치·행정의 중심인 전주는 선거구 재획정 과정에서 종래의 완산갑·완산을·덕진 체제가 전주 갑·을·병 체제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덕진구가 인구 상한을 넘었지만, 분구를 해서 새로운 선거구를 만들기에는 전북 전체의 인구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덕진구의 일부를 떼서 완산구에 넘기는 방식으로 선거구 재편이 이뤄질 예정이다.

    종전 전주완산갑인 전주갑에서는 국민의당에서 김광수 전 전북도의원과 이기동 변호사가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이 와중에 유종근 전 전북도지사가 14년 만에 정치 활동을 재개하고 무소속으로 출마 선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유종근 전 지사는 일단 무소속으로 출마 선언을 하기는 했으나, 정동영 전 의장이 국민의당에 입당하면 동반 합류할 것이라는 설이 지역 정가에서 제기된다.

    더민주에서는 '친노패권스크럼'에 가담해 있는 현역 김윤덕 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보이며, 새누리당에서는 최범서 여수엑스포 상임감사와 천상덕 도시정책학회 이사가 공천을 다툰다.

  • 지난 19대 전주완산을 총선에서 석패했던 정운천 전 농림장관은 일찌감치 20대 총선 전주을(전주완산을) 지역구에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해 배식 봉사활동 등 민생 행보를 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지난 19대 전주완산을 총선에서 석패했던 정운천 전 농림장관은 일찌감치 20대 총선 전주을(전주완산을) 지역구에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해 배식 봉사활동 등 민생 행보를 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전주을(전주완산을), 장세환 등 '전북대 내전' 속 정운천 재도전 관심

    종전의 전주완산을인 전주을에서는 전북대 출신들의 내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박주선 최고위원의 통합신당에 몸담으며 야권 신당 통합 운동을 주도하던 장세환 전 의원이, 국민의당과 통합신당이 통합되면서 국민의당에서 공천을 노리고 있다. 한명규 전 전북부지사·김호서 전 전북도의원·엄윤상 변호사 등이 국민의당 공천을 노리고 있지만, 인지도에서 장세환 전 의원이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민주에서는 최인규 전북일자리지원센터장과 최형재 전북경제살리기 사무처장이 '친노패권스크럼'에 가담한 현역 이상직 의원에 맞서 공천을 노린다. 이 중 최인규 센터장은 지난 2014년 안철수 대표가 '새정치 신당'을 추진할 때 깊은 관련을 맺고 있었다는 점에서, 더민주 경선전에서 이탈해 국민의당으로 향할 것이라는 관측도 지역 정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당 장세환 전 의원과 더민주 최인규 센터장·최형재 사무처장은 모두 전북대 출신이라는 점에서 오는 4월 전주을 총선이 일종의 '전북대 내전' 형식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엿보이는 것이다.

    이 지역구에서는 새누리당의 도전도 거세다. 지난 2012년 총선에서 35.8%를 득표했던 정운천 전 농림부장관이 '전북의 이정현'을 꿈꾸며 당협위원장을 맡아 4년 동안 절치부심해왔다.

  • 장세환 전 의원은 통합신당 박주선 의원, 유선호 전 의원 등과 야권 신당 통합 운동과 호남 정치 복원 운동에 전심전력하던 중, 이것이 어느 정도 결실을 맺자 전주을(전주완산을) 출마를 선언하고 지역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장세환 전 의원은 통합신당 박주선 의원, 유선호 전 의원 등과 야권 신당 통합 운동과 호남 정치 복원 운동에 전심전력하던 중, 이것이 어느 정도 결실을 맺자 전주을(전주완산을) 출마를 선언하고 지역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전주병(전주덕진), 정동영 '배신의 정치' 김성주 심판하러 나오나

    종전의 전주덕진인 전주병에서는 정동영 전 의장의 출마 여부가 뜨거운 화제다. 정동영 전 의장이 출마할 경우, 전주고~서울대 국사학과 선후배인 김성주 의원과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본래 정동영 전 의장과 김성주 의원은 학맥으로 봐도 알 수 있듯이 나쁘지 않은 사이였다. 정동영 전 의장은 김성주 의원에게 정치 입문의 계기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동영 전 의장은 당시 전북도의원이던 김성주 의원에게 지역구 이동을 권유했다. 김성주 의원은 이를 거부하고 당시 전북의 실력자이며 당권을 쥐고 있던 정세균 전 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정동영 전 의장과 정세균 전 대표는 송하진 전북도지사의 전주시장 공천 문제를 놓고서도 예리하게 각을 세우고 있었다. 정동영 전 의장과 장세환 전 의원, 신건 전 국정원장 등 전주의 국회의원들은 김희수 전 전북도의회 의장을 전주시장 후보로 밀고 있었고, 이에 반해 정세균 전 대표는 송하진 현 지사의 전주시장 공천을 관철하려고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동영 전 의장을 통해 정계에 입문한 김성주 의원이 정세균 전 대표 측에 가세하자, 정동영 전 의장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배신감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정동영 전 의장이 오는 4월 총선에서 전주병에 출마한다면, 이는 6년 만에 '배신의 정치'를 심판하기 위한 출마가 되는 셈이기도 하다.

    정동영 전 의장이 국민의당에 입당한다면 김근식 경남대 교수와 경선을 치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무소속 출마를 결행한다면 더민주 후보와 함께 김근식 교수와 3파전이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에서는 한때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을 전략 차출해 공천한다는 설이 지역 정가에 돌았으나, 지금과 같은 안보 정국 속에서 안보사령탑을 총선에 차출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으므로 말그대로 '설'에 그치게 됐다. 나경균 당협위원장이나 양현섭 법무법인 경청 사무국장의 출마가 점쳐진다. 정의당에서는 오현숙 전북도당위원장의 출마설이 나돈다.

  • 전주병(전주덕진) 선거구는 전북 순창에 칩거해 있는 정동영 전 열우당의장이 김성주 의원을 심판하러 출마할 것이라는 사실 자체는 어느 정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가운데, 그가 국민의당 입당을 선택할지 여부가 마지막 변수로 남아 있다. ⓒ뉴시스 사진DB
    ▲ 전주병(전주덕진) 선거구는 전북 순창에 칩거해 있는 정동영 전 열우당의장이 김성주 의원을 심판하러 출마할 것이라는 사실 자체는 어느 정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가운데, 그가 국민의당 입당을 선택할지 여부가 마지막 변수로 남아 있다. ⓒ뉴시스 사진DB

    ◆익산갑·익산을, 이한수 행보 변수 속 배승철·조배숙 기세 올려

    전북 익산에서는 갑·을을 가리지 않고 국민의당 바람이 거센 상황이다. 익산갑에서는 '친노패권스크럼'에 가담해 있는 더민주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를 상대로 배승철 전 전북도의원과 정재혁 전 새천년민주당 정책위 총괄실장이 심판의 선봉에 서겠다며 손을 들고 있다.

    변수는 국민의당에 입당한 이한수 전 익산시장의 행보다. 이한수 전 시장은 지난달 22일 익산시청 상황실에서 국민의당 입당과 총선 출마 선언을 하는 기자회견을 하면서도, 갑·을 중 어느 지역구로 출마하겠다는 것을 뚜렷이 밝히지 않았다. 전직 시장 출신이니만큼 갑·을 어디로도 출마가 가능한데, 경선과 본선의 경쟁 구도가 뚜렷해지는 것을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춘석 원내수석은 일단 더민주 자체에서도 공천 경쟁을 거쳐야 하는 입장이다. 친노(親盧) 계파로 분류되는 한병도 전 의원이 도전장을 내고 공천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친노에 대한 전북도민과 익산시민들의 광범위한 적개심을 고려해 볼 때, 큰 의미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새누리당에서는 김영일 전 서울강북경찰서장과 임석삼 전 한국폴리텍대학 김제캠퍼스 학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전북 익산을에서는 역시 '친노패권스크럼'에 가담해 있는 전정희 의원을 상대로 국민의당 조배숙 전 의원이 심판을 노리고 있다. 조배숙 전 의원은 친노패권주의에 분연히 맞서온 경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지난해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서 정동영 전 의장의 선거운동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친노패권주의 더민주에서 당원자격정지 1년의 중징계를 받았다가 최근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이 지역 역시 이한수 전 익산시장의 지역구 선택이 변수로 남아있다.

  • 친노패권주의에 항거했다는 이유로 당원자격정지 1년의 중징계를 받은 조배숙 전 의원은 지지 인사들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조배숙 전 의원은 오는 총선에서 전북 익산을에 출마하기로 했다. ⓒ뉴시스 사진DB
    ▲ 친노패권주의에 항거했다는 이유로 당원자격정지 1년의 중징계를 받은 조배숙 전 의원은 지지 인사들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조배숙 전 의원은 오는 총선에서 전북 익산을에 출마하기로 했다. ⓒ뉴시스 사진DB

    ◆남원·순창·임실, 현역 의원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민주당 임종천 다크호스

    전북 남원·순창·임실은 무주공산이나 다를 바 없어 예비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다. 마치 현역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이나 다름 없을 정도로 정치적 사망 상태라는 평이다.

    이 지역구의 현역 의원은 강동원 의원인데, 지난 2012년 총선에서 통합진보당으로 당선된 뒤 정의당과 '안철수 신당', 더민주를 거치는 현란한 정치 행보를 보여왔다. 게다가 지난해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지난 대선을 부정선거로 매도하는 발언을 했다가, 연락을 끊고 잠적하는 추태를 벌이기도 했다.

    이러한 행보에는 지역민들조차 완전히 학을 뗐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더민주와 국민의당, 원외(院外) 민주당, 새누리당을 가리지 않고 예비후보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있다.

    이 지역에서 3선을 한 이강래 전 의원은 서울 서대문을에 출마하기로 결정해 지역구를 옮겼지만, 그 대신 본래 남원 출신으로 전주완산갑에서 4선을 했던 장영달 전 의원이 출마를 결심했다. 박희승 전 서울서부지법 수석부장판사와 더민주 공천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에서는 이성호 전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김원종 전 보건복지부 국장, 경향신문 정치부 기자 생활을 한 이용호 전 국회사무처 홍보기획관이 공천을 놓고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신경전은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어, 이용호 전 홍보기획관이 국민의당에 입당하면서 전북 남원·순창·임실의 영입 인사로 합류했다고 문자를 보내자, 이성호 전 총학생회장과 김원종 전 국장이 함께 공개 경고의 기자회견을 여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크호스는 원외(院外) 민주당에도 있다. 민주당의 전북 남원·순창·임실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종천 전 대륙으로가는길 중앙이사는 정동영 전 의장의 싱크탱크인 '대륙으로 가는 길'에서 역임한 이력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정동영 전 의장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또, 천정배 대표와 막역한 사이인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의 공보특보를 지냈고, 통합신당 창당을 추진하다 국민의당 최고위원으로 합류한 박주선 의원의 외곽조직 국민희망시대의 대변인을 역임하기도 했다. 지금의 야권 신당을 태동시킨 거물 정치인들과 두루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셈이다.

    이 지역구에서 칩거하고 있는 정동영 전 의장이 출림하든 출림하지 않든 임종천 지역위원장의 존재를 빼고서는 전북 남원·순창·임실의 선거 구도를 논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지역 정가에서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새누리당에서는 김태구 당협위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 정동영 전 열우당의장의 싱크탱크인 대륙으로가는길 중앙이사를 지냈던 임종천 전 국민희망시대 대변인이 민주당 남원·순창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어, 오는 4·13 총선의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정동영 전 열우당의장의 싱크탱크인 대륙으로가는길 중앙이사를 지냈던 임종천 전 국민희망시대 대변인이 민주당 남원·순창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어, 오는 4·13 총선의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완주·무주·진안·장수, 완주 편입에 따라 소지역주의 기승 부릴 듯

    전북 완주·무주·진안·장수는 선거구 재획정에 따라 선거의 구도 자체가 완전히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인구가 적은 임실군이 남원·순창으로 빠져나가는 대신, 기존 3군의 인구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완주군이 새로이 선거구에 편입됐다. 이 때문에 '친노패권스크럼'에 합류해 있는 장수 출신 박민수 의원은 현역 프리미엄을 거의 잃었다는 평이다.

    완주 출신 지역 유력 인사와 서둘러 교분을 맺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무주·진안·장수 시절 이 지역구에서 내리 4선을 한 정세균 전 대표와 고려대 선후배 인연 등으로 국회의원이 됐기 때문에 완주 편입에 따른 페널티를 극복하기에는 힘이 겨워보인다.

    이 지역구에서 더민주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여러 가지 정황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돈승 완주사랑 대표는 더민주에서 국민의당으로 최근 당적을 바꿨다.

    이돈승 대표는 완주가 김제와 하나의 선거구로 묶여 있던 시절, 최규성 의원의 집요한 방해로 정치적인 큰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제 김제와 완주가 분해돼 최규성 의원이라는 존재가 사라졌으니만큼 더민주에서 뜻을 펼쳐도 상관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당으로 옮겨탄 것은 바닥 민심이 완전히 더민주를 떠난 것을 간파한 게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천정배 대표의 국민회의와 함께 하다 국민의당~국민회의 통합에 따라 자동적으로 국민의당 경선전에 가세하게 된 김정호 변호사도 완주 출신이다. 국민의당으로 합류할 것인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인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임정엽 전 완주군수는 물론 완주 출신이다.

    더민주에서도 인구가 많은 완주 출신인 유희태 민들레포럼 대표가 경선에 뛰어들 채비를 갖춘 가운데, 박민수 의원은 진안 출신 안호영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의 존재로 동부 산악권의 표가 갈리면서 더욱 불리한 입지에 놓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새누리당에서는 전북부지사를 지낸 전희재 당협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 국민의당 당헌기초위원장을 맡은 유성엽 의원이 지난 2일 대전에서 열린 국민의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헌안을 발제한 뒤, 단상에서 내려오는 과정에서 전남도지사를 지낸 민주당 박준영 공동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당헌기초위원장을 맡은 유성엽 의원이 지난 2일 대전에서 열린 국민의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헌안을 발제한 뒤, 단상에서 내려오는 과정에서 전남도지사를 지낸 민주당 박준영 공동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정읍·고창, 지역민심 등에 업은 유성엽에게 문재인이 자객을…

    반면 전북 정읍·고창과 군산에서는 현역 의원들의 입지가 탄탄하다. 이들은 친노패권주의에 굴종하거나 부역하지 않고, 민심의 요구에 따라 당당히 맞서오는 길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지역민의 찬탄을 한몸에 받는 것은, 누구보다 더민주의 '미래 인재'였으며 장래가 전도유망한 정치인으로 전혀 공천을 걱정할 처지가 아니었음에도, 개개인의 당리당략을 따지지 않고 지역민의 요구를 따라 신당에 가는 정치적 모험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전북 정읍·고창의 유성엽 의원은 정읍시장을 세 차례 지내고, 정읍에서 무소속으로 연거푸 재선될 정도로 지역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당내에서도 지난해 2·8 전당대회 와중에 함께 치러진 전북도당위원장 경선에서 친노 이상직 의원을 누르는 등 무소속에서 합류한 의원답지 않게 당원과 도민들의 애정과 기대를 받아왔다.

    의정 활동과 정무, 지역 활동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빼어난 활약을 보이던 유성엽 의원은, 당이 깨지고 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명약관화하게 패배할 위기에 빠졌는데도 문재인 전 대표가 사퇴를 거부하는 등 압제와 폭정으로 일관하자, 단호하게 탈당계를 던지고 신당 창당의 대의에 합류했다.

    문재인 전 대표를 위시한 친노패권주의 세력은 유성엽 의원을 '눈의 가시'로 여기고 있다. 더민주에서 장기철 전 KBS 총국장과 김형욱 전 총리실 민정수석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데도, 본선에서 유성엽 의원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라 여겼는지 표적공천설이 흉흉하게 지역에 나돌고 있다.

    '뮤 온라인'이라는 옛날 온라인게임을 만든 게임회사 웹젠의 이사회 의장인 김병관 씨, 북핵을 막지 못한 6자회담의 수석대표였던 이수혁 씨, 한국안보통일연구원장인 하정열 씨 등 정읍 출신 인사들이 최근 더민주에 영입됐는데 이들 중에 한 명을 유성엽 의원을 상대케 하기 위해 전략공천으로 내리꽂을 것이라는 소문이 정치권에 파다하다.

    박주선 최고위원이 창당을 추진했던 통합신당 소속으로는 이강수 전 고창군수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새누리당에서는 전북도당위원장이기도 한 김항술 당협위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룡 정읍신문 대표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군산, 전북의 미래 김관영 꺾으려고 강봉균 복당설까지 난무

    전북 군산에서는 국민의당에 합류해 전북도당위원장을 맡게 된 김관영 의원의 입지가 확고하다. 탈당할 때 더민주에서 수차에 걸쳐 만류가 있었을 정도로, 전북의 전도유망한 차세대 미래 정치인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같은 국민의당에서는 김관영 의원과 군산일고 동문인 함운경 군산미래발전연구소장과 김명곤 전 교보생명 노조위원장이 경선 과정에서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에서는 신영대 전 노무현정권 청와대 행정관의 이름이 오르내리는데, 김관영 의원을 상대하기에는 본선 경쟁력이 의문시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친노 핵심 인사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영입해 군산에 내리꽂을 것이라는 소문이 지역 정가에 파다했는데, 일단 이러한 영입 시도는 현재까지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지역구에서 3선을 한 강봉균 전 의원을 복당시켜 출마케 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등 총선대책이 궁여지책의 양상을 띄고 있어 지역민들의 비웃음만 사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군산부시장을 지낸 송웅재 당협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며, 정의당에서는 조준호 한국노동정치연구소장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