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신임 차장, 국제 관계에 해박… 美 조지워싱턴大 박사
  • 국가정보원 신임 3차장으로 내정된 최종일 주레바논 대사(사진 왼쪽)가 레바논에 주둔하고 있는 우리 동명부대 장병들에게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사진DB
    ▲ 국가정보원 신임 3차장으로 내정된 최종일 주레바논 대사(사진 왼쪽)가 레바논에 주둔하고 있는 우리 동명부대 장병들에게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사진DB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3차장에 최종일 주레바논 대사를 내정했다. 지난 5일 국정원 1~2차장 인사를 단행한데 이어, 9일 3차장 인사까지 마무리함으로써 설 명절 연휴를 전후해 국정원 차장단 인사가 마무리된 셈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3차장에 최종일 주레바논 대사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정연국 대변인은 "최종일 내정자는 한미연합사 작전참모차장, 국방정보본부장 등을 역임한 안보·정보 전문가"라며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안보 위협이 가중되는 시기에 투철한 안보 의식과 사이버·영상 등 과학기술정보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3차장직을 충실히 수행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국정원 3차장에 내정된 최종일 대사는 1978년 육관사관학교를 졸업했으며, 이후 7사단장·한미연합사 작전참모차장·1군단장·국방부 국방정보본부장 등을 두루 거친 육군 예비역 중장이다.

    국방부에 있던 시절에는 이라크평화재건사단 부사단장, 국방정책실 국제정책차장 등을 거쳤고, 미국 지휘참모대 졸업 경력과 미국 조지워싱턴대 국제관계학 박사 학위도 가지고 있어, 미국과 중동 등 국제 관계에 밝은 군인으로도 알려졌다.

    시리아 내전이 계속돼 중근동의 정정이 불안하던 2013년 주레바논 대사로 부임하게 된 이유에는 이러한 배경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후 우리나라와 미수교국인 시리아의 내전이 장기화돼고, 시리아의 인접국인 레바논에 우리나라의 군부대(동명부대)가 주둔해 있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근린 중근동 국가와의 외교 관계를 잘 관리해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일 국정원 1차장에 김진섭 청와대 국가안보실 정보융합비서관을, 2차장에 최윤수 부산고검 차장검사를 임명하는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이날 3차장을 새로이 내정하는 인사까지 이어짐으로써 나흘 만에 국정원 1~3차장이 전원 교체됐다.

    이같은 국정원 차장단 일괄 교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최근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정세가 엄중해짐에 따라 조직 쇄신 차원에서 단행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부 출범 이후 국정원 차장단을 일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