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제재 외 독자 제재도 추진"… 美, 對韓·對日 안보 공약 재확인
  • ▲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내각총리대신은 9일 오전 정상 간의 연쇄 통화를 갖고,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책을 조율했다. ⓒ뉴시스 사진DB
    ▲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내각총리대신은 9일 오전 정상 간의 연쇄 통화를 갖고,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책을 조율했다. ⓒ뉴시스 사진DB

    박근혜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내각총리대신이 한반도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되는 것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오전 청와대에서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연쇄 통화하고 북한의 4차 핵실험 및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잇따른 도발 행위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와는 별도로,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도 미일 간의 정상 통화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북한의 연이은 도발 정국 속에서 한미일 3국 간의 공조의 틀은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청와대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오전 11시 20분에 오마바 대통령으로부터, 30분 후인 11시 50분에는 아베 총리로부터 각각 전화를 받았다. 정상 간의 통화에서 한·미·일 3국은 유엔 안보리를 통한 제재 외에도 독자적인 대북 제재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마바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으로, 미국 뿐만 아니라 동맹국의 안전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라며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 공약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담보했다.

    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오마바 대통령의 한반도 안보 공약 재확인에 사의를 표하면서 "북한으로 하여금 핵 개발과 경제 건설의 병진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깨닫도록 국제적으로 단합된 의지 하에 필요한 구체적 조치들을 취해나가자"고 제안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도 이후 통화를 가졌다. 특히 아베 총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 국방 당국이 사드의 한반도 전개를 위한 공식 협의에 돌입한 것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이날 통화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일본의 납북 피해자 가족들은 더욱 충격을 받고 있다"고 한일 간의 공감대 형성을 시도하며 "일본은 한국의 사드 배치를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고 천명했다.

    이어 "한미일 간에 구체적인 안보 협력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우리나라에서는 고유의 독자적인 제재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의 엄격한 대응 조치의 필요성과 함께 일본의 독자적인 제재 조치도 높이 평가하면서 "한미일 간의 연계 강화를 한층 도모해 나가겠다"고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도 이날 오전 통화를 통해 북한의 도발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오마바 대통령에 "북한의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는 미국과 일본의 안보에 직접적이고 심각한 위협"이라며 "한미일이 각국과의 강력한 연계를 통해 유엔 안보리 결의가 신속히 채택되도록 프로세스를 가속화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 대해 미국은 일본과 함께 할 것이며, 안보 상의 약속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우리나라에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일본에 대해서도 안보 공약을 재확인하면서 "사드 전개 등 모든 방어 능력을 동원해 동맹국을 보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