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라에서는 반기문~문재인~안철수, 오차범위 내 혼전
  • ▲ SBS가 TNS코리아에 의뢰해 5일 보도한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23.2%의 선호도를 얻어 문재인·안철수·김무성 등 여야 3당대표를 제치고 단독 선두인 것으로 나타났다. ⓒSBS 보도화면 갈무리
    ▲ SBS가 TNS코리아에 의뢰해 5일 보도한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23.2%의 선호도를 얻어 문재인·안철수·김무성 등 여야 3당대표를 제치고 단독 선두인 것으로 나타났다. ⓒSBS 보도화면 갈무리

    각 방송사들이 설 명절 연휴를 맞이해 실시한 2017년 대통령 선거 관련 여론조사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여전히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세부적인 지지층을 들여다보면, 여권 출마설이 확산되면서 지지층이 여권 지지 성향 위주로 재편되는 경향을 보였다.

    SBS가 TNS코리아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를 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반기문 총장은 23.2%의 지지를 얻어 여야 3당대표를 제쳤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14.4%)~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10.0%)~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7.8%) 순으로 그 뒤를 따랐다.

    반기문 총장이 차기 대통령 선호도에서 선두를 유지하기는 했지만, 여권 후보 출마설이 확산되면서 지지층에는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여야 지지층을 가리지 않고 고른 지지를 보이던 반기문 총장의 지지층이 여권 및 여권 성향 위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반기문 총장은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선두(30.7%)를 보였다. 김무성 대표는 반기문 총장에게 뒤처진 2위(17.7%)에 그치면서 여당 지지층을 잠식당한 것이, 문재인 전 대표~안철수 대표에 눌려 4위에 머무르는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더민주 지지층 사이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47.6%의 선호도로, 10.3%에 그친 반기문 총장을 크게 앞질렀다.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는 안철수 대표가 38.8%로 단독 선두였으며 반기문 총장은 24.6%로 2위였다. 정의당 지지층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27.9%)와 반기문 총장(25.7%)이 오차범위 내의 접전 양상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반기문 총장은 연고지인 대전·충청에서 28.6%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이외에 김무성 대표의 연고지인 부산·울산·경남에서도 26.4%를 얻어, 8.7%에 그친 김무성 대표를 앞섰다. 여권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에서도 23.1%로 마땅히 비교할만한 다른 대권 주자가 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야권의 핵심 지지 기반인 광주·전라에서는 반기문 총장(19.1%)과 안철수 대표(16.3%), 문재인 전 대표(14.0%)가 오차범위 내에서 혼전을 벌이는 양상이었다.

    반기문 총장은 MBC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8일 〈뉴스데스크〉에서 보도한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18.9%를 기록해, 문재인 전 대표(10.4%)~김무성 대표(8.2%)~안철수 대표(7.9%)를 따돌렸다.

  • ▲ SBS가 5일 보도한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에서 1위를 기록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지역별로 고른 지지를 얻는 가운데에서도, 특히 여권 강세 지역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의 선호를 잠식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통적인 야권 지지 기반인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반기문 총장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혼전 양상을 보였다. ⓒ그래픽=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SBS가 5일 보도한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에서 1위를 기록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지역별로 고른 지지를 얻는 가운데에서도, 특히 여권 강세 지역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의 선호를 잠식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통적인 야권 지지 기반인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반기문 총장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혼전 양상을 보였다. ⓒ그래픽=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한편 SBS는 5일 차기 대선 전망 뿐만 아니라 6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 전망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 국민 69.1%는 오는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원내 1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더민주가 제1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7.6%, 국민의당이 제1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1.7%에 그쳤다.

    나아가 새누리당 지지층 중 20.6%는 제1당이 국회 전체 의석의 3분의 2 이상에 해당하는 200석 이상을 얻어 단독 개헌선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32.2%는 이른바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할 수 있는 180석 이상 확보를 기대했으며, 단독 과반 의석인 150석 이상을 기대한 지지층도 34.7%에 달했다. 과반 달성 실패를 예상한 새누리당 지지층은 4.6%에 그쳤다.

    이처럼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이른바 '야권 선거 연대'와 관련해서 더민주와 국민의당 지지층은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친노패권주의 더민주 지지층은 73.3%가 선거 연대나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필요 없다는 반응은 18.9%에 그쳤다. 반면 국민의당 지지층은 선거 연대나 후보 단일화에 대해 59.8%만 공감했으며, 필요없다는 대답도 34.4%에 달했다.

    특히 국민의당 지지층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와 야권 후보가 1대1로 대결할 경우에는 79.6%가 야권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했지만, 새누리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반응도 15.3%였다.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