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역주의 바람과 국민의당 바람… 양대 바람이 전남 총선 최대 변수
  • 호남 유권자가 정국을 뒤흔들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로 오랫동안 더불어민주당에 정 주고 마음 주고 표도 줘왔지만, 돌아온 것은 친노패권주의와 비전 상실, 호남 홀대 때문인 탓이다. 비로소 주권자 노릇을 할 수 있게 된 호남 유권자가 오는 4월 13일 보여줄 선택의 향배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기회에 호남 민심을 제대로 대변할 국민의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실질적 선택권을 되돌려받게 된 국면을 야권 분열이라 폄하하며 친노패권주의에 굴종할 것을 강요하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의 압력도 거세지고 있어 여론은 혼조세를 띄고 있다.

    광주·전라 지역의 28개 의석(광주 8석·전남 10석·전북 10석)의 향배는 단순히 28석의 의미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4·13 총선 이후의 정계 개편의 방향까지 결정짓게 될 전망이다. 야권의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을 상실한 정당은 여타 지역에서의 의석 획득과 관계없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2007년 139석의 열우당이 12석의 민주당을 당해내지 못하고 붕괴된 것과 같은 이치다.

    이에 따라 본지는 〈JK 목장의 결투〉 3회 연속 기획으로,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당의 존립을 걸고 사투를 벌이고 있는 전라·광주(Jeonla-Kwangju) 지역 핵심 선거구의 경쟁 상황을 살펴본다.

    ① [4·13 총선… JK 목장의 결투] 광주광역시
    ② [4·13 총선… JK 목장의 결투] 전라남도
    ③ [4·13 총선… JK 목장의 결투] 전라북도


    전라남도의 의석 수가 종전 11석에서 10석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다가오는 4·13 총선에서 전남 지역의 판도는 앞을 내다보기 힘든 깜깜이 상황이다. 전남 영암·장흥·강진 선거구는 8일 현재 예비후보가 단 한 명도 등록하지 않았다. 출마할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선거구 획정에 따라 이 선거구가 분해·해체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처럼 깜깜이 상황으로 진행되는 선거가 예비후보들의 피선거권과 유권자의 선거권을 침해하는 문제는 별론으로 하고, 오는 4·13 총선에서는 소지역주의라는 변수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웃한 선거구와 우리 선거구가 합쳐지면서 3~4개 군(郡)이 묶인 광역 선거구로 재편되고, 이는 "우리 고장 출신의 국회의원이 나와야 한다"는 지역민들의 정서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소지역주의는 종래에도 주로 농어촌으로 이뤄진 전남 지역 총선의 결과를 좌우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그러한 소지역주의 바람이 한결 더 심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소지역주의 바람이 불게 되면, 여러 군이 묶인 선거구 중에서 인구가 많은 군 출신 후보가 일단 유리해지지만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 인구가 많은 군에서 여러 유력 후보들이 출마해 표가 분산되면, 되레 인구가 적은 군 출신이 유리해지는 경우도 있다.

    소지역주의 바람과 함께 4·13 총선을 좌우할 또 하나의 바람은 국민의당 바람이다. 전남 지역민들이 친노패권주의의 오만과 독선, 전횡과 무능에 질려버린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바닥 민심만 보면 친노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살아남지 못할 듯한 상황인 가운데, 비주류 더민주~국민의당 외에 원외(院外) 민주당이나 무소속 유력 후보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국면이 복잡하다는 지적이다.

  • 전남 목포에서 무소속으로 4선 고지에 도전하는 박지원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전남 목포에서 무소속으로 4선 고지에 도전하는 박지원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목포, 박지원·유선호 4선 도전에 배종호 강력한 도전장 내밀어 

    전남 목포에서는 4선에 도전하는 사람만 두 명이다. 더민주를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박지원 의원과, 역시 더민주를 탈당한 뒤 국민의당 박주선 최고위원과 함께 야권 통합에 헌신해온 유선호 전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박지원 의원이야 달리 설명이 불필요할 정도로 화려한 정치 경력을 자랑하는 인물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대변인과 비서실장을 지냈고, 지난해 2·8 전당대회에서는 친노패권주의의 수장 문재인 전 대표와 맞서 간발의 차이로 석패했다. 지역 정가의 관계자는 "이 때 박지원 대표가 '당대표직을 도둑맞았다'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며 "무시할 수 없는 동정 여론"이라고 귀띔했다.

    유선호 전 의원은 목포고와 서울법대를 나왔으며, 전직 3선 의원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냈다. 19대 총선에서는 친노패권주의 계파에 의해 험지 출마를 강요당했고, 이후 더민주를 탈당해 국민의당 박주선 최고위원 등과 함께 야권 신당 통합 운동에 헌신하다가 국민의당 후보로 목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목포의 발전이 정체됐다고 느끼고 있는 지역민들이 많기 때문에, 지역 발전을 견인할 힘있는 4선의 중량감 있는 큰 정치인의 출현을 바라는 여론이 적지 않다. 무소속 박지원 의원과 국민의당 유선호 전 의원 간의 대결로 목포의 총선 구도가 압축돼가고 있는 이유다. 다만 국민의당에서는 배종호 전 KBS 뉴욕특파원의 기세도 만만치 않아, 박지원 의원에 맞설 국민의당의 후보 결정을 위한 경선 과정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에서는 박석만 H&P법률사무소 고문과 한영배 법무사가 공천을 다투고 있고, 더민주에서는 조상기 전 한겨레 편집국장, 정의당에서는 서기호 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다자 대결을 상정하면 인지도가 압도적인 박지원 의원이 단연 유리하다. 리얼미터에 조사를 의뢰해 지난달 31일 목포신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박지원·유선호·배종호 등 8인이 모두 출마하는 상황을 가정한 질문에서 박지원 의원은 33.7%의 지지를 얻어 배종호 후보(10.9%)나 유선호 전 의원(5.3%)을 눌렀다.

    반면 압축 대결을 상정하면 결과가 조금 다르다.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오마이뉴스가 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국민의당 후보로 배종호 후보가 결정돼 새누리당 박석만·더민주 조상기·정의당 서기호 후보 등과 함께 박지원 의원과 경쟁하는 구도에서 배종호 후보는 24.6%의 지지율로 박지원 의원(25.3%)을 오차범위 내에서 바짝 따라붙었다.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유선호 전 의원이 결정돼 새누리당 한영배·더민주 조상기·정의당 서기호 후보 등과 함께 박지원 의원과 경쟁하는 구도에서는 박지원 30.0%, 유선호 17.4%였다.

    지역 정가의 관계자들은 유선호 전 의원이든 배종호 후보든 국민의당 후보가 결정되면 박지원 의원과 결국 양자 대결 구도로 압축될 것이라는 데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지역의 국민의당 지지도가 더민주를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목포신문의 보도에서 국민의당 지지도는 32.7%로 19.0%에 그친 더민주를 압살했다. 6일 오마이뉴스의 보도에서도 국민의당은 39.0%의 지지를 보여, 더민주(21.6%)의 지지도를 훨씬 상회했다. 이 여론조사 및 향후 인용될 여론조사들과 관련해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국민의당 후보로 오는 4·13 총선에서 전남 목포에 출마, 4선 고지 등정을 노리는 유선호 전 의원(사진 가운데).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국민의당 후보로 오는 4·13 총선에서 전남 목포에 출마, 4선 고지 등정을 노리는 유선호 전 의원(사진 가운데).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여수을, "여수 발전 20년 앞당겼다" 평 듣는 주승용 4선 도전

    전남 여수을에서는 더민주 최고위원을 지낸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가 4선 고지 등정을 노린다. 1991년 전남도의원으로부터 시작해 여천군수~통합여수시장을 지내고 여수을에서 내리 국회의원 3선에 성공했다.

    이러한 정치 경력 때문에 '승용불패'라 불리지만, 불패의 신화를 만들어준 것은 다름아닌 여수시민이다. 주승용 원내대표가 여수 정치권에 몸담으면서부터 전남의 다른 지역을 압도하는 여수의 발전 신화가 시작돼, 삼려통합이 이뤄지고 여수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지금에 이르러서는 "여수 발전이 20년 앞당겨졌다"는 평이 많다.

    지난해 2·8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최다 득표를 얻어 당당히 수석최고위원이 돼 중앙정치권에서 호남 민심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으면서도, 여수 지역구 관리에 소홀함이 없었다는 점도 돋보인다. 지금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각각 1000회 가까이 이용할 정도로 서울과 여수를 자주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에서는 박종수 전 주러시아공사관 참사관과 이광진 전 여수엑스포유치위 집행위원이 당내 경선에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다. 본선으로 올라가면 더민주에서는 백무현 전 문재인캠프 대변인과 최무경 전 여수시의원, 새누리당에서는 심정우 부대변인이나 유영남 당협위원장의 출마가 점쳐지며, 황필환 여천청년회의소 감사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엿보인다.

    당내 경선이나 본선 결과보다도, 다가오는 총선에서 4선 고지 등정을 시도하는 정치인답게 여수를 넘어 전남 동부권에 두루 영향을 미쳐야 한다는 게 주승용 원내대표가 안고 있는 숙제다. 특히 여수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처가가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이곳을 발판으로 전남 동부권에 강하게 바람이 불어줘야 국민의당의 총선 승리를 기약할 수 있다는 평이다.

  • 전남 여수을과 여수갑에서 각각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할 예정인 주승용 원내대표(사진 왼쪽)와 이용주 변호사(사진에서 유성엽 의원과 안철수 대표 사이 둘째줄).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전남 여수을과 여수갑에서 각각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할 예정인 주승용 원내대표(사진 왼쪽)와 이용주 변호사(사진에서 유성엽 의원과 안철수 대표 사이 둘째줄).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여수갑, 무주공산… 이용주 변호사 필두로 후보 난립 조짐

    그런 측면에서 볼 때, 호남 최다선인 김성곤 의원의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옆 지역구 전남 여수갑은 하나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수 있다. 현역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자 후보 난립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지역구에서는 국민의당의 지지도가 압도적이다. 전남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순천투데이가 지난달 2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국민의당의 지지도가 48.6%로 더민주(29.1%)를 크게 앞섰다. 한국타임즈가 같은 기관에 의뢰해 7일 보도한 바를 보더라도, 국민의당의 지지도가 여전히 48.6%인 반면 더민주의 지지도는 되레 25.5%로 하락했다.

    이 때문에 본선보다도 국민의당의 경선전이 오히려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국민의당에서는 이용주 변호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또, 전 여수시의원으로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공천에 불복해 더민주(당시 새정치민주연합)를 탈당하고 여수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박주선 최고위원이 창당을 추진하는 통합신당에 몸담았다가 도중에 국민의당으로 다시 이동한 김영규 예비후보도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여수고~서울법대를 나온 부장검사 출신으로 48세의 젊고 참신한 차세대 정치인 이용주 변호사냐, 여수공고를 나오고 여수시의원을 4선에 걸쳐 역임했으며, 야권발 정계개편의 과정에서 더민주와 통합신당, 국민의당을 옮겨다닌 화려한 정치 이력의 60세 경륜 김영규 예비후보냐의 승부로 압축된다는 게 지역 정가 관계자들의 조심스런 예측이다.

    국민의당에서는 이외에도 김경호 제주대 교수가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더민주에서는 송대수 전 전남도의원과 김점유 전 국가균형발전위 자문위원, 강화수 전 노무현정권 청와대 정책조정행정관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새누리당에서는 신정일 치과의원장과 김중대 당협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당적으로는 유일하게 전남에서 4선을 노리는 우윤근 전 원내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적으로는 유일하게 전남에서 4선을 노리는 우윤근 전 원내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광양·구례, 우윤근 4선 문턱 가로막을 국민의당 후보 4파전

    전남 광양·구례에서는 또 한 명의 정치인이 4선 고지에 오르려 채비를 갖추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윤근 전 원내대표다. 국민의당 바람에 온통 휩쓸려 있는 전남에서, 비주류도 아닌 주류 친노(親盧)로 분류되는데도 4선을 노리는 것에는 평소 합리적인 성격과 온화한 품성으로 이름난 것이 한몫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남도내에서 국민의당의 지지도가 더민주보다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불리한 여건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국민의당에서 많은 예비후보들이 본선 승부를 노리면서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정인화 전 광양부시장과 남기호 전 전남도의원은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당 창당을 추진할 때부터 출마를 준비해왔다. 여기에 천정배 대표의 국민회의가 국민의당과 통합하면서, 국민회의 측에서 출마를 준비해오던 서동용 변호사와 최유성 씨가 가세했다. 4자 대결 구도에서 어느 후보가 최종 후보로 낙착돼 우윤근 전 원내대표와 맞서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새누리당에서는 이승안 당협위원장과 이옥재 우주자동차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유현주 전남진보연대 집행위원장은 정의당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 새누리당 소속으로 사상 최초로 호남 3선 의원을 노리고 있는 이정현 최고위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소속으로 사상 최초로 호남 3선 의원을 노리고 있는 이정현 최고위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순천, 새누리당 호남 출신 3선 의원 나오나

    18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뒤 지난 2014년 7·30 재보선에서 기적적으로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돼 재선 의원이 된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은, 현 여권 후보로는 호남에서 3선에 도전하는 역사의 새 장 집필에 나선다.

    만일 이정현 최고위원이 3선에 성공한다면, 새누리당에서 호남 출신 원내대표나 예결위원장이 나오는 등 지금까지 상상할 수 없었던 모든 일들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평이다.

    전남 순천·곡성에 약속대로 예산 핵폭탄을 투하하는 등 지역구 관리를 탄탄하게 해왔다는 평이지만,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지난 2014년 재보선 당시 몰표를 줬던 그의 출신지 곡성군이 떨어져나갈 전망인 것은 악재다.

    전직과 현역 국회의원을 가리지 않고 출마 예정자들이 줄서있는 더민주에 변변한 인물이 하나도 없다는 게 이정현 최고위원의 입장에서는 그나마 다행스러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노관규 전 순천시장과 김광진 의원, 서갑원 전 의원 등이 공천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의 여론조사를 참조하면 지역민들의 거부감이 극에 달한 친노·운동권·486으로 분류되지 않는 노관규 전 시장이, 이에 해당하는 김광진 의원, 서갑원 전 의원보다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한국일보가 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노관규 전 시장은 더민주 후보 선호도에서 30.9%를 얻어 김광진 의원(19.4%)과 서갑원 전 의원(12.5%)을 제쳤다.

    하지만 같은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가 국민의당(28.6%)이 더민주(28.0%)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미세하게나마 높게 나타났기 때문에, 실제 본선이 진행될 경우 유권자의 사표 방지 심리 등을 감안하면 결국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과 국민의당 후보와의 대결 구도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우세하다.

    국민의당에서는 구희승 변호사와 손훈모 변호사, 정표수 공군 예비역 소장 등이 공천을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대표와의 친분이 두터운 구희승 변호사가 다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가 공동대표로 있는 원외(院外) 민주당에서는 최용준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 전남 고흥·보성 현역 국회의원인 김승남 의원. 김승남 의원은 이 지역구와 전남 영암·장흥·강진이 통합될 경우 다른 두 명의 초선 국회의원과 경쟁에 나서야 할 전망이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전남 고흥·보성 현역 국회의원인 김승남 의원. 김승남 의원은 이 지역구와 전남 영암·장흥·강진이 통합될 경우 다른 두 명의 초선 국회의원과 경쟁에 나서야 할 전망이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나주·화순, 뚜렷이 두각 나타내는 후보 없어 각축전 예상

    전남 나주·화순에서는 지난 2014년 7·30 재보선에서 당선된 신정훈 의원이 재선에 도전한다. 이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득표력(22.2%)을 보여줬던 김종우 당협위원장은 다가오는 총선에서도 다시금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이례적으로 높은 득표율을 보였던 것을, 더민주와 후보에 대한 실망감으로 해석한 예비후보들이 국민의당 진영에 긴 줄을 늘어서 있다.

    손금주 변호사와 김대동 전 나주시장, 강백수 세무사, 홍기훈 전 의원, 송영오 상임고문 등이 국민의당 소속으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선전이 매우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 전남 영암·장흥·강진의 현역 국회의원인 황주홍 의원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황주홍 의원은 선거구 재편 결과에 따라서는 다른 두 명의 초선 현역 국회의원과 경쟁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전남 영암·장흥·강진의 현역 국회의원인 황주홍 의원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황주홍 의원은 선거구 재편 결과에 따라서는 다른 두 명의 초선 현역 국회의원과 경쟁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고흥·보성·장흥·강진, 현역 초선만 3명이 피말리는 사투 벌일 듯

    전남 고흥·보성은 인접 선거구인 전남 영암·장흥·강진에서 장흥군과 강진군을 넘겨받아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구로 재편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국민의당에서는 현역 국회의원 두 명이 지역구가 겹치게 된다. 전남 고흥·보성을 지역구로 하는 김승남 의원과 영암·장흥·강진을 지역구로 하는 황주홍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여기에 최근 더민주에서 고흥 출신의 비례대표 신문식 의원이 이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졸지에 초선의 현역 의원 세 명이 재선 고지를 놓고 피말리는 혈투를 벌이게 된 것이다.

    국민의당 당내 경선에서는 기본적으로 인구가 많은 고흥 출신의 김승남 의원이 강진 출신의 황주홍 의원보다는 다소 유리하다는 예상이지만, 고흥 출신의 다른 후보가 등장해 표가 갈리면 결과를 점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당 공천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진 김철근 새정치전략연구소장과 진종근 전 고흥군수가 둘 다 고흥 출신이다.

    세 명의 현역 국회의원 외에 두 명의 전직 국회의원까지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이 지역구는 자칫하면 4·13 총선 최대의 격전장으로 변모할 뻔 했다. 장성민 전 의원과 신중식 전 의원이 그 주인공인데, 전자의 경우 정치 활동 재개와 방송 활동 중에서 방송 활동을 유지하는 것으로 방향을 결정지었고, 후자는 같은 문중의 신문식 의원이 출마를 결단하면서 출마 의사를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에서는 전평진 당협위원장과 장귀석 한국경제인협회 전남부회장이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신문식 의원은 전남 고흥·보성에 출마를 선언했다. 이 지역구가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으로 재편되면, 신문식 의원은 국민의당 소속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 두 명 등과 함께 경쟁해야 할 상황이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신문식 의원은 전남 고흥·보성에 출마를 선언했다. 이 지역구가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으로 재편되면, 신문식 의원은 국민의당 소속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 두 명 등과 함께 경쟁해야 할 상황이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영광·담양·장성·곡성, 이개호 재선 가도 무난할 듯

    이른바 '고민파'로 불렸던 이윤석·김영록·이개호 의원 3인방이 다가오는 총선에서 어떤 결과를 거두느냐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역에는 친노패권주의에 대한 적개심이 만연해 있어 친노·운동권·486으로 분류된 의원들은 생환을 장담할 수 없는 게 사실이지만, 이들 '고민파'는 더민주 내 비주류로 분류되고 평소 문재인 전 대표 체제에 대해 비판과 충고를 서슴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적(黨籍)에 따른 부담감은 상대적으로 덜해보인다.

    이 중 재선에 도전하는 전남 영광·담양·장성·곡성의 이개호 의원은 사실상 이렇다할 경쟁자가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개호 의원은 선거구 재획정 이전 영광·담양·함평·장성 시절부터 동서로 100㎞에 가까운 광대한 4개 군(郡)의 지역구를 관리해왔는데, 선거구가 재획정되면 함평군이 떨어져나가고 더욱 동쪽에 위치한 곡성군이 편입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사실상 경쟁자들이 출마를 포기한 상황이다. 이러한 선거구에서 출마를 준비하는데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없고, 그러고서도 이개호 의원을 상대로 승산이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지역정가에서는 정기호 전 영광군수의 이름이 간간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새누리당 이상선 당협위원장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에서 비주류임에도 수석대변인·원내수석부대표·조직본부장 등 핵심 당직을 두루 섭렵한 이윤석 의원은 전남 무안·신안·함평 선거구에서 3선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에서 비주류임에도 수석대변인·원내수석부대표·조직본부장 등 핵심 당직을 두루 섭렵한 이윤석 의원은 전남 무안·신안·함평 선거구에서 3선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무안·신안·함평, 중앙과 지역에서 두루 인정받은 이윤석 두각

    전남 무안·신안·함평에서는 더민주 비주류임에도 수석대변인·원내수석부대표·조직본부장 등 핵심 당직을 두루 섭렵하며 중앙에서나 지역에서나 능력을 인정받은 이윤석 의원이 3선 고지 등정을 시도한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DJ의 아들 김홍업 전 의원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고, 19대 총선에서는 이 지역 출신의 거물 정치인인 한화갑 전 총재를 꺾어 다시 한 번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다가오는 20대 총선에서 다시 한 번 당선되면 국회 상임위원장과 원내대표 등을 맡을 수 있는 3선이 돼, 지역 발전에 더욱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총선 과정에서 중점적으로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두 번의 총선에서는 무안에 비해 인구가 적은 신안 출신 후보자를 상대했던 반면 다가오는 총선에서는 같은 무안 출신 경쟁자를 맞아야 한다는 것은 변수로 분석된다. 더민주 내에서 공천을 다투고 있는 서삼석 전 무안군수와 주태문 전 전남도당 사무처장이 둘 다 무안 출신이다. 반면 백재욱 전 박원순 서울시장 정책특보는 신안 출신으로 무안 출신 후보 세 명이 난립한 빈 틈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에서는 신안 출신 주영순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이윤석 의원의 탈당과 합류를 기대하며 자리를 비워두고 있던 국민의당은 마땅한 후보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주태문 전 처장이 경우에 따라서는 더민주 경선전에서 이탈해 탈당한 뒤 국민의당으로 합류해 출마할 수도 있다는 설이 지역 정가에서 나돌고 있다.

  • 원내수석부대표·수석대변인 등 핵심 당직을 역임하면서도 지역구 관리와 의정 활동도 탄탄히 해온 더불어민주당 김영록 의원의 3선 도전의 최대 난제는 소지역주의와 국민의당 바람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원내수석부대표·수석대변인 등 핵심 당직을 역임하면서도 지역구 관리와 의정 활동도 탄탄히 해온 더불어민주당 김영록 의원의 3선 도전의 최대 난제는 소지역주의와 국민의당 바람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해남·영암·완도·진도, 소지역주의 기승 부릴 듯

    전남 해남·영암·완도·진도에서는 마찬가지로 원내수석부대표·수석대변인 등 핵심 당직을 두루 섭렵한 김영록 의원이 3선에 도전한다. '수석' 자가 들어가는 당직을 워낙 자주 맡았고 언론 노출이 잦아 이제 지역에서는 그저 "우리 수석님"으로 불릴 정도로 탄탄한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더민주 내에서는 공천을 경쟁하고 있는 이렇다할 인물이 없다. 김영근 전 우윤근 원내대표비서실장이 영암 출신으로, 영암군이 이 지역구에 편입될 경우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으나, 최근 수도권에 새로이 분구되는 경기 화성병에 출마하기로 내부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선거구 재획정에 따른 지역구 변동 상황이 변수다. 김영록 의원이 지역구를 이루고 있는 3개 군(郡) 중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완도군 출신인 가운데, 이보다 인구가 많은 영암군이 새로이 선거구에 편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소지역주의에 따른 빈틈을 노리고 인구가 많은 해남·영암 출신 정치인들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당장 국민의당 공천을 노리고 있는 박종백 전 동북아시대위원회 자문위원과 윤영일 전 감사원 교육원장이 둘 다 해남 출신이다.

    이들은 소지역주의에 따른 바람 외에도 이른바 '국민의당' 바람까지 이중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서치원에 의뢰해 완도투데이가 지난해 12월 2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해남·완도·진도에서 국민의당의 지지도는 39.0%로 더민주(26.3%)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민주 김영록 의원의 의정활동 평가에 대해 응답자의 46.0%가 "잘하고 있다"고 답할 정도로 호의적인데도, 본선이 더민주 김영록 의원과 국민의당 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로 압축되면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이유다.

    원외(院外) 민주당의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재갑 전 해군1함대사령관도 해남 출신인 가운데, 영암이 최종적으로 이 지역구에 편입될 경우 영암 출신인 민주당 박준영 공동대표가 직접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명욱재 당협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