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도 본전, 지면 치명타, 쉽지 않은 지역구도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20대 총선 출마 지역구가 관심사다. 안철수 대표는 노원병 출마를 고수하는 가운데, 비례대표 뒷순위 출마설도 제기된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20대 총선 출마 지역구가 관심사다. 안철수 대표는 노원병 출마를 고수하는 가운데, 비례대표 뒷순위 출마설도 제기된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출마 지역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안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출마 의지를 밝히면서도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며 다른 선택지도 열어두고 있어서다.

    안철수 대표는 그간 자신의 지역구인 노원병 사수를 주장해왔다. 그는 설 연휴 첫날인 지난 6일에도 지역구인 노원병으로 몸을 움직였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안철수 대표가 비례대표 뒷순위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된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여러 곳에 지지유세를 다니며 다른 후보들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가 지역구에 발을 묶이면 여러 곳을 돌아다니기 어렵다.

    특히 안철수 대표에 비례대표를 권하는 이들은 안철수 대표가 지역에서 안심할 수 있을 정도의 지지를 못 얻고 있다는 점을 첫 번째 문제로 꼽는다. 현재까지 여론은 안 의원이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이전까지 벌인 여론조사에서 그는 새누리당의 이준석 후보와 적은 차이를 기록했다.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인 경우도 있었다.

    당초 이준석-안철수-노회찬 3파전이 예상됐던 노원 병의 구도는 노회찬 전 의원이 창원 성산으로 출마 방향을 선회하면서 한시름 놓는가 싶었지만 더민주에서 이동학 전 혁신위원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되레 부담감만 높아졌다.

    안철수 대표가 이준석-이동학 위원이 있는 지역구에 출마하면 자칫 新·舊 구도로 엮일 가능성이 있다. 젊은 정치 신인인 이준석·이동학 카드는 안철수의 '새정치'가 주는 참신함과 기대감을 중화시켜줄 수 있는 카드다. 이들이 비록 중앙 정치에 경험도 있고, 인지도도 있다지만, 어디까지나 정치신인이다. 안철수 대표로서는 이겨야 본전 지면 치명상인 셈이다.

    출마 자체로 혈투를 벌일수록 이들의 체급만 키워준다는 우려마저 나오면서 안 의원의 비례대표 출마 요구가 거세지는 것이다.

    그러나 비례대표 출마 역시 전망이 마냥 밝지는 않다. 안 의원이 비례대표 뒷순위를 가져가면서 유권자들의 정당투표를 독려한다는 방안은 사실상 도박에 가깝다. 자칫 총선 전체 판세에 따라 원내로 입성하지 못할 가능성을 안고 있다.

    더군다나 현재 국민의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보다 뒤처지는 것으로 나와있지만, 향후 총선 과정에 따라 얼마든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 '몇 번이 비례대표 뒷순위인가'조차 정하기 쉽지가 않은 상황이다.

    안철수 의원이 이 점을 모를 리 없다.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 의원의 출마 지역구는 총선 판도를 뒤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며 "부산 출마설이 나오는 이유도 이런 배경에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