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석 더민주 열세 확연, 국민의당은 광산을이 '약한 고리'
  • 호남 유권자가 정국을 뒤흔들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로 오랫동안 더불어민주당에 정 주고 마음 주고 표도 줘왔지만, 돌아온 것은 친노패권주의와 비전 상실, 호남 홀대 때문인 탓이다. 비로소 주권자 노릇을 할 수 있게 된 호남 유권자가 오는 4월 13일 보여줄 선택의 향배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기회에 호남 민심을 제대로 대변할 국민의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실질적 선택권을 되돌려받게 된 국면을 야권 분열이라 폄하하며 친노패권주의에 굴종할 것을 강요하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의 압력도 거세지고 있어 여론은 혼조세를 띄고 있다.

    광주·전라 지역의 28개 의석(광주 8석·전남 10석·전북 10석)의 향배는 단순히 28석의 의미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4·13 총선 이후의 정계 개편의 방향까지 결정짓게 될 전망이다. 야권의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을 상실한 정당은 여타 지역에서의 의석 획득과 관계없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2007년 139석의 열우당이 12석의 민주당을 당해내지 못하고 붕괴된 것과 같은 이치다.

    이에 따라 본지는 〈JK 목장의 결투〉 3회 연속 기획으로,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당의 존립을 걸고 사투를 벌이고 있는 전라·광주(Jeonla-Kwangju) 지역 핵심 선거구의 경쟁 상황을 살펴본다.

    ① [4·13 총선… JK 목장의 결투] 광주광역시
    ② [4·13 총선… JK 목장의 결투] 전라남도
    ③ [4·13 총선… JK 목장의 결투] 전라북도


    "호남 정치의 복원"은 광주의 정치적 지형을 나타내는 구호다. 지난해 4·29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에서 국민의당 천정배 대표는 이 구호를 내걸고 친노패권주의 정당 더불어민주당에 대항해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52.4%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5선 고지에 올랐다.

    선거 때마다 번번이 친노패권주의 세력에 의해 '물갈이'를 강요당하던 상황을 넘어, 이제는 광주를, 호남을 대표할만한 큰 정치인을 키워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지역민의 정서가 반영된 결과였다.

    일례로 박근혜 대통령은 15~18대까지 대구 달성군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낸 뒤, 19대 총선에서는 전국 선거 지휘를 위해 비례대표로 옮겨타 5선을 달성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여권의 대표적 대권 주자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도 부산에서만 내리 5선을 했다. 얼마 전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은 거제도와 부산에서 8선을 하고 비례대표로 9선째를 채웠다.

    이처럼 여권에서는 핵심 지지 기반인 영남에서 다선(多選) 의원을 거치며 대권 주자로 성장하는 게 정석처럼 돼 있는데, 야권에서는 호남에서 다선을 하려고 하면 험지 출마를 하라는 강요를 받게 된다. 호남에서 '뉴DJ'가 성장할 수 있는 싹을 자르려는 패권주의 계파의 의도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러한 패권주의적 음모를 단호히 거부한 것이 지난해 4·29 재보선의 결과였다. 그러한 정서는 오는 4·13 총선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광주광역시에서는 국민의당 천정배 대표가 6선, 박주선·김동철 의원과 더민주 강기정 의원이 4선 고지에 도전하는 가운데, 누가 광주시민의 여망을 받들어 호남을 대표하는 큰 정치인으로 생환해 돌아올지 관심거리다.

  • ▲ 광주 서구을 현역 국회의원인 국민의당 천정배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광주 서구을 현역 국회의원인 국민의당 천정배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서구을, 천정배 6선 도전… 비례대표로 가면 김하중·김정현

    광주 서구을에서는 국민의당 천정배 대표가 6선에 도전한다. 천정배 대표는 아직까지는 오는 4·13 총선에서 현 지역구인 광주 서구을에 재출마한다는 뜻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4·29 재보선에서 당선된지 1년도 안 돼 지역구를 등진다는 것이 유권자와의 정치적 도리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다른 기류도 슬몃 엿보인다. 천정배 대표는 지난달 26일 광주시의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큰 틀에서 (불출마) 요청이 있다고 하면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바람직한 방향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른바 '역할분담론'에 따라, 안철수 대표가 서울·수도권, 천정배 대표가 광주·전남, 정동영 전 열우당의장이 전북 지역의 선거를 총지휘하고 지원 유세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이렇게 하려면 특정 지역구의 선거에 매몰돼선 안 되는 안철수·천정배·정동영은 비례대표로 출마하는 게 유리하다.

    만일 천정배 대표가 광주·전남 선거 지휘를 위해 비례대표로 옮겨타게 되면 광주 서구을에 출마할 국민의당 후보로는 김하중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김정현 전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부대변인이 거론되고 있다.

    김하중 교수는 구 새정치연합에서 법률위원장으로 활약했으나, 지난 2014년 말 광주 서구을 지역위원장 경선을 앞두고 석연찮은 과정 끝에 밀려난 바 있으며 지난해 4·29 총선 후보 결정 과정에서도 석패했었다. 김정현 전 수석부대변인은 권노갑 상임고문과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정통 민주계 멤버들이 더민주를 탈당하자 이들의 뒤를 이어 동반 탈당했으며 "동교동계라는 정치적 족보를 회복하고 호남 정치의 정통성과 맥을 잇겠다"고 선언했다.

    야권 관계자는 "지난해 4·29 총선 때부터 조영택 후보 대신 김하중 교수를 공천했더라면, 천정배 대표에게 그렇게까지 큰 격차로 참패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 많았다"며 "김정현 수석(부대변인)도 동교동계 등 정통 호남 정치인들과의 관계가 긴밀하고 지역 지지세가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핵심 인재들이 모두 빠져나간 더민주는 마땅한 후보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조영택 전 의원의 이름이 다시 오르내리고 있으며, 정의당에서는 지난해 4·29 보궐선거에도 출마했던 강은미 지역위원장이 다시금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역시 마찬가지로 지난 4·29 보선에 출마했던 정승 전 식약처장은 다시 한 번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 ▲ 광주 동구 현역 국회의원인 국민의당 박주선 최고위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광주 동구 현역 국회의원인 국민의당 박주선 최고위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동구, 'DJ와 역사 쓸 사람' 박주선 대항해 표적공천설

    광주 동구는 인구 하한에 미달했지만, 여야가 지역구 의석 수를 253석으로 늘리기로 하면서 선거구가 유지될 전망이다. 북구와 통합해 광주 북동 갑·을·병으로 재편하는 방안과, 남구와 통합해 광주 동남 갑·을로 재편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광주천을 중심으로 하는 역사적 생활권을 감안하면 북구와 통합하는 게 순리이지만 갑을병 3개 선거구로 재편하기에는 인구 수가 안정적이지 않아서, 남구와 통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구에서는 국민의당 박주선 최고위원이 4선 고지에 도전한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18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공천을 받아 전국 최다 득표율(88.7%)로 당선된 바 있다. '선거의 여왕'이라 불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당시 대구 달성군에서 얻었던 득표율(88.6%)보다도 높은 수치다. 19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해서도 당선돼 지역민들의 한결같은 사랑을 재확인했다.

    4·29 재보선을 통해 성난 호남 민심이 분출되기 이전인 지난해 2·8 전당대회 때부터 친노패권주의 척결을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지난해 9월 22일에는 더민주를 선도 탈당하고, 이후 일관되게 친노패권주의 더불어민주당을 대체할 통합 야권 신당의 필요성을 외쳐왔다.

    광주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한 뒤 검찰에서 일하다가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발탁을 받아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았다. DJ로부터 "나와 역사를 함께 쓸 사람"이라는 극찬을 받는 등 배경과 지금까지의 정치 역정으로 봐도, 광주시민들이 호남을 대표할만한 큰 정치인으로 키워주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다선 의원이라고 해서 정무 활동에만 골몰한 게 아니라, 국회에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맡아 지난해 광주의 큰 지역 현안이었던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에도 큰 힘을 쏟았다. 광주와 동구 발전을 위해 2013~2016 4년간 확보한 예산만 9114억 원으로, 1조 원에 근접한다.

    이처럼 박주선 최고위원이 공고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더민주에서는 이병훈 전 아시아문화도시추진단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정영재 광주인권평화재단 대표와 박현 전 청와대 비서관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이외에 더민주가 영입인사인 오기형 변호사를 이 지역구에 표적공천할 것이라는 설도 파다하다.

  • ▲ 광주 광산갑 현역 국회의원인 국민의당 김동철 광주시당위원장이 지난 18일 확대기획조정회의에서 안철수 대표와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광주 광산갑 현역 국회의원인 국민의당 김동철 광주시당위원장이 지난 18일 확대기획조정회의에서 안철수 대표와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광산갑, 4선 노리는 김동철에 더민주 임한필·허문수·이용빈 거론

    광주 광산갑에서는 국민의당 김동철 광주시당위원장이 4선에 도전한다. 송정서초~북성중~광주일고를 나오고 서울법대를 졸업한 김동철 위원장은 산업은행에서 근무하던 중,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한 DJ에 의해 정책위에 발탁됐다. 이후 1997년 DJ가 정권교체에 성공하자, 인수위에 들어갔고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근무했다.

    19대 국회에서는 산업통상자원위원장과 국토교통위원장을 맡는 등 의정활동에 두각을 나타냈으며, 평소 동료 의원들로부터 높은 신망을 얻는 등 온화한 품성으로 이름 높다. 이런 김동철 위원장이 4·29 재보선 참패 이후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의 살신성인을 요구하며 친노패권주의와 각을 세우자 당내에서는 "오죽했으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안철수 대표가 지난해 12월 13일 더민주를 탈당하자 일주일 뒤인 20일 후속 탈당해 정치적 행보를 함께 했다. 그러나 안철수계나, 국민의당 내에 많은 현역 의원들을 포진시키고 있는 김한길계가 아니라 손학규계로 분류된다. 손학규 전 대표가 민주당 대표를 지냈던 시절 대표비서실장을 했기 때문이다.

    손학규 전 대표가 4·13 총선 이후 정계 개편 과정에는 어떤 식으로든 정치권에 다시금 개입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지역구민들에게 다시 한 번 국회로 보내달라고 외칠 충분한 정치적 명분이 있는 셈이다.

    김동철 위원장은 이처럼 국민의당 후보 자격이 충분한데도 최근 〈전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역이든 정치신인이든 공정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현역 의원으로서의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을 뜻을 밝히며 의연하게 경선 과정을 거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윤봉근 전 광주시의원이 김동철 위원장과의 경선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윤봉근 전 시의원은 천정배 대표가 창당한 국민회의에 함께 하던 중, 국민회의와 국민의당이 통합되면서 자동적으로 국민의당과 함께 하게 됐다. 역시 국민회의와 함께 하던 송병태 전 광산구청장의 이름도 언급된다.

    더민주에서는 임한필 광산문화경제연구소 대표와 허문수 전 광주시의원이 공천을 노리고 있지만 김동철 위원장의 아성에 도전하기에는 본선 경쟁력에 물음표를 제기하는 여론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외부 영입 인사가 표적공천될 것이라는 설이 파다한 가운데 이용빈 광주외국인노동자건강지원센터 이사장이 최근 더민주 입당과 함께 광산갑 출마 의사를 밝혔다.

    새누리당에서는 김용채 당협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헌법재판소의 위헌정당 해산 결정에 따라 사라진 구 통진당 출신 장원섭 전 사무총장의 출마설도 지역 정가에 돌고 있다.

  • ▲ 광주 북구갑 현역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전 정책위의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광주 북구갑 현역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전 정책위의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북구갑, 김경진 52.3 강기정 33.8… 김유정 38.5 강기정 41.7

    광주 북구갑에서는 더민주 강기정 전 정책위의장이 4선 고지 등정을 시도한다. 광주에서는 서구갑의 박혜자 광주시당위원장과 달랑 둘만 더민주에 잔류했다. 친노패권주의와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지역구민들의 부정적 여론이 하늘을 찌르는 만큼, 강기정 전 의장은 주류로 분류됐던 자신의 범친노(汎親盧) 이미지 벗기에 필사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민심의 요구는 탈당이 아니라 혁신과 통합"이라고 더민주에 잔류한 명분을 설명하면서, 최근 들어서는 문재인 전 대표의 사퇴 전 광주 방문 등에 반대하는 등 지역 민심을 일부 반영한 목소리도 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친노패권주의와 부화뇌동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끔 하는 더민주 당적(黨籍)이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약점을 노린 듯 상대 진영인 국민의당에는 예비후보들이 잔뜩 몰려 있다. 김경진 변호사와 김유정 전 의원이 상대적으로 부각돼 있는 가운데, 진선기 전 시의원과 박대우 전 지역발전정책연구원장도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이 와중에 국민회의 홍인화 광주시당위원장까지 야권 신당 통합에 따라 경선전에 가세했다.

    지난 5일 엠브레인의 조사로 YTN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광주 북구갑에서 국민의당 김경진 후보와 더민주 강기정 후보의 가상 대결에서는 김경진 후보가 52.3%의 지지를 얻어 강기정 후보(33.8%)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 김유정 후보와 더민주 강기정 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는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김유정 38.5, 강기정 41.7)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 광주 남구 현역 국회의원인 국민의당 장병완 정책위의장이 지난달 20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첫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광주 남구 현역 국회의원인 국민의당 장병완 정책위의장이 지난달 20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첫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남구, 경제정책 전문가 장병완에 도전장 낸 김명진

    광주 남구에서는 19대 야당 국회의원 중 유일한 경제부처 장관 출신인 국민의당 장병완 정책위의장이 3선 고지에 출사표를 던졌다.

    장병완 의장은 전남 나주 출신으로 광주일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나온 야권의 대표적 경제정책 브레인이다. 1975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래 경제기획원·재정경제원·기획예산처를 돌며 중요한 보직을 두루 섭렵했다. 김대중정부에서 기획예산처 총무과장과 기금정책국장을 지냈고, 노무현정권에서는 기획예산처 차관과 장관을 연이어 맡았다.

    지금까지도 야권에 몇 안 되는 경제정책 전문가로 중요한 당직을 맡아왔지만, 3선 고지에 올라 본격적으로 힘을 받게 되면 국회의 핵심 상임위원장은 물론 원내대표·선출직최고위원 등 핵심 당직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지역민들에게 더 큰 정치를 할 수 있도록 한 표를 달라고 할 확실한 명분이 있다는 지적이다.

    장병완 의장이 3선이 돼 중앙 정치권에서 힘을 받게 되고 주요 당직을 맡게 되면, 남구의 핵심 지역 현안을 푸는 데에도 힘을 받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례로 도심첨단산업단지 중 가장 규모가 큰 광주 남구의 첨단산단에 대해 장병완 의장은 이를 15만 평 규모에서 그린벨트 해제를 통해 40만 평으로 확대해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장병완 의장은 해외진출국내기업유턴법을 정비해 광주 남구의 첨단산단을 리쇼어링(해외에 나간 자국기업을 각종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자국으로 불러들이는 정책)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리쇼어링은 오바마 대통령 재임기에 들어서서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정책으로, 국내외 경제정책의 흐름을 꿰고 있는 장병완 의장이 아니라면 일개 지역구 차원에서는 대담하기 손대기 어려운 정책이라는 분석이다.

    '유능한 경제정당' 추진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인재였던 장병완 의장이 빠져나간 더민주는 허탈한 반응이다. 이 지역구에서 후보로 낼만한 사람 자체가 마땅치 않아졌기 때문이다.

    강운태 전 광주광역시장을 복당시켜 출마시키는 방안도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검찰이 강운태 전 시장에 대해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선거사무소를 압수수색하는 등 돌발 악재가 터지면서 그 또한 불투명해졌다.

    정치권에서는 경제정책 전문가인 장병완 의장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경제' 이미지가 강한 인사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더민주에서 영입 인사인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이사를 이 지역구에 전략공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국민의당 내부 경쟁은 뜻밖에 치열한 상황이다. 현역 국회의원인 장병완 의장 외에도 김명진 전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비서실장이 정통 DJ계를 대표해서 도전장을 내밀었고, 정진욱 전 광주전남시민정책포럼 대변인과 서정성 전 안철수 대표 보좌관은 이른바 '안철수계'로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천정배 대표의 국민회의와 당이 통합되면서 김영집 전 국민회의 광주시당위원장도 경선전에 합류했다.

    김명진 전 실장은 구 새정치연합에서 박지원·박기춘·전병헌 세 명의 전직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잇따라 역임할 정도로, 여의도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인사다. 김대중 전 대통령 재임기에 청와대에서 정무기획행정관 등을 지냈으며, 김대중정부 청와대 비서진의 모임인 국청회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후 매일 새벽 출근 인사, 1000명 악수하기 등 '경청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김명진 전 실장은 "설 연휴 기간에도 경청투어 일정을 계속할 것"이라며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께 세배를 드리는 한편 귀성 환영 피켓 인사를 통해 광주 민심을 적극 알려 전국적으로 국민의당 지지세 확산의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설 연휴 기간 중 △홀몸어르신 방문 인사 △지체장애인 산책 동행 △휴일 근무 지구대·소방서 격려 방문 등의 활동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구에서만 18번째 선거에 출마하는 강도석 전 광주시의원은 무소속으로 본선까지 뛸 것으로 전망된다.

  • ▲ 광주 광산을에서는 현역 국회의원인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용섭 비상대책위원에 비해 약세를 띄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열린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이용섭 비대위원의 모습.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광주 광산을에서는 현역 국회의원인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용섭 비상대책위원에 비해 약세를 띄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열린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이용섭 비대위원의 모습.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광산을, 국민의당의 '약한 고리'… 선수교체설 '솔솔'

    이처럼 여타 지역구에서는 국민의당 후보들의 기세가 맹렬하지만, 유독 광주 광산을에서만큼은 국민의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 더민주에서는 이용섭 전 건설교통부 장관의 복당을 허용함으로써 사실상 그를 후보자로 내정한 상황이다. 

    TNS의 조사로 지난 4일 SBS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광주 광산을에서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과 더민주 이용섭 전 장관 간의 1대1 대결을 가상할 경우 이용섭 전 장관이 46.0%의 지지를 얻어 권은희 의원(28.1%)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것은 이 지역구에서 50대 유권자는 국민의당(42.3%)을 더민주(31.3%)보다 더욱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는데도, 정작 후보자 투표에서는 이용섭 전 장관을 선택한 비율이 43.7%로 권은희 의원(40.1%)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는 것이다. 유권자 사이에서 "정당은 국민의당이 괜찮은데, 후보자가 별로"라는 인식이 있다는 반증이다.

    이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 일각에서는 광주 광산을의 '선수 교체'가 필요한 시점이 아니냐는 의견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원래 이런 의견은 '광주 현역 물갈이'를 소리 높여 외쳤던 천정배 대표가 앞장서서 제기해야 하지만, 어처구니 없게도 천정배 대표는 국민회의 창당을 추진하던 시절 권은희 의원을 '뉴DJ'라 칭하며 적극 영입하려 했던 전력이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관계자는 "정작 물갈이해야 할 광주 현역의 대명사격인 권은희 의원을 뉴DJ라고 치켜세웠던 게 천정배 대표고 보니, 광주에서는 천정배 대표에게 과연 뉴DJ를 골라낼만한 선구안이 있기나 한 것인지 의심스러워하는 의견이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권은희 의원의 열세가 천정배 대표의 체면까지 함께 구기고 있는 가운데, 송경종 전 광주시의원과 최선욱 광산미래경제포럼 상임고문이 안철수 대표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국민의당에서 경선을 준비하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새누리당에서는 송환기 당협위원장이, 정의당에서는 문정은 지역위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점쳐진다.

  • ▲ 광주 북구을 현역 국회의원인 국민의당 임내현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광주 북구을 현역 국회의원인 국민의당 임내현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서구갑·북구을도 더민주~국민의당 각축전 양상

    광주 서구갑에서는 더민주 잔류를 선언한 박혜자 광주시당위원장이 송갑석 광주학교장의 거센 도전을 경선 과정에서 물리쳐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영입 인사인 송기석 전 광주지방법원 부장판사와 함께 정용화 호남미래연대 이사장과 이건태 변호사가 공천을 놓고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에서는 심판구 광주시당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

    광주 북구을에서는 국민의당 임내현 의원에게 'DJ의 마지막 비서관'이라 불리는 최경환 전 청와대 공보기획비서관이 도전장을 냈다. 더민주에서는 이형석 전 광주부시장과 이남재 전 손학규 대표 비서부실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공천을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구가 국민의당이 차지한 광주 지역구 중 상대적으로 '약한 고리'로 꼽히고 있기 때문에 더민주 내의 친노·운동권 세력이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전략공천하는 방식으로 내리꽂을 것이라는 소문도 지역 정가에 돌고 있다.

    시민운동가 노남수 씨가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위헌정당으로 해산된 구 통진당에서 광주시당위원장을 지냈던 윤민호 씨의 출마설도 지역 정가 관계자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