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에 국민 불안 초래… 정부 향해 만반의 조치와 외교적 능력 기대
  • ▲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 등은 7일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지자, 이를 용납할 수 없다며 한목소리로 강도 높게 규탄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 등은 7일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지자, 이를 용납할 수 없다며 한목소리로 강도 높게 규탄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북한이 설 명절을 하루 앞둔 7일,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전격 발사하는 도발 행위를 자행한 가운데 국민의당은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강도 높게 규탄했다.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보다 30분 늦은 이날 정오,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하고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 행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참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핵무기를 탑재하면 대륙간 탄도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실험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핵무기 보유국과 미사일 강국으로서의 지위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면 남북관계 개선은 물론 국제사회와의 관계 개선의 기회를 스스로 봉쇄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북한은 핵미사일을 포함한 군사적 기도를 즉각 포기해야 하며, 이러한 협박으로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북한은) 모처럼 가족들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우리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며 "박근혜정부와 국제사회는 북핵과 미사일을 통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도 "정부는 안보 태세를 즉각 강화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며 "설 연휴를 보내는 국민들이 조금의 불안도 느끼지 않도록 만반의 조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한길 선거대책위원장과 주승용 원내대표 등 국민의당 주요 인사들도 속속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에 관한 입장을 내놓았다.

    김한길 위원장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4차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했다"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박근혜정부는 북한의 무모한 망상을 제어하는 국제사회의 긴밀한 공조에 적극적으로 나서라"며 "우리 정부의 외교적 능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승용 원내대표도 "민족의 대명절인 설을 앞두고 가족들이 둘러앉아 좋은 소식을 나누고 있는 자리에 최악의 소식이 전해졌다"며 "우리 민족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 북한 당국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며 "국민의당은 국가적 차원에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 행위를 대응하는데 있어서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에 따라 원내 17석의 제3당인 국민의당도 향후 국방위 등 관련 상임위에서 진행되는 논의 경과에 따라 국회 차원의 규탄 결의안 채택 등에 적극 협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국민의당 지도부는 곧바로 진행된 북한의 이른바 '중대 발표'를 실시간으로 시청하며 향후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 사실이 알려진 직후, 최원식 수석대변인 명의의 긴급 문자 브리핑을 통해 "국제사회의 일치된 만류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북한의 군사적 도발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유엔 결의를 무시하고 세계 평화를 위협한 대가로서 대북 제재는 피할 수 없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