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당국의 탄도미사일기술을 이용한 어떤 위성발사도 UN안보리결의 위반입니다. 그것은 한반도는 물론 세계평화와 안보에 절대위협이 되기에 국제사회가 격앙된 분노를 하고 있지요. 사진은 2015년 4월, UN 방문차 미국 뉴욕에 갔을 때 한국대표부 앞에서 찍은 것입니다.  [사진 = 림일 기자]
    ▲ 북한당국의 탄도미사일기술을 이용한 어떤 위성발사도 UN안보리결의 위반입니다. 그것은 한반도는 물론 세계평화와 안보에 절대위협이 되기에 국제사회가 격앙된 분노를 하고 있지요. 사진은 2015년 4월, UN 방문차 미국 뉴욕에 갔을 때 한국대표부 앞에서 찍은 것입니다. [사진 = 림일 기자]

    김정은 위원장!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여기 서울에는 발행부수가 많은 ‘조선일보’가 있는데 평양의 ‘노동신문’ 격이라고 보면 됩니다. ‘조선일보’는 정부와 무관한 민간언론이고 ‘노동신문’은 국가최고 권력기관인 노동당 기관지라는 차이가 있죠.

    지난 2월 3일자 ‘조선일보’에 내가 20년 전 평양에서 가족과 함께 보냈던 음력설 추억이 아련하여 그 소감을 기록한 “내 고향 북한의 설”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칼럼)을 실었답니다. 두고 온 고향의 부모형제들이 단 한 번이라도 배부르고 등 따스한 설 명절을 보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서 말이죠.

    그런데 그날 공교롭게도 공화국이 8~25일 사이에 위성발사를 하겠다고 IMO(국제해사기구)에 통보하였네요. 참! 기분이 뭐 합니다. 7천만 민족이 음력설을 앞두고 들뜬 기분인데 하필 이런 불길하고 위험한 소식을 온 세상에 퍼뜨리다니?

    아마도 부친의 생일(2월 16일)에 즈음하여 미국 워싱턴을 겨냥한 사거리 13.000km의 신형미사일발사로 예측합니다. 그런데 공화국의 탄도미사일기술을 이용한 어떤 위성발사도 유엔안보리결의 위반이라는 건 알고 있는지요? 그것이 한반도는 물론 세계평화에 위협이 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입니다.

    김 위원장! 물어봅시다. 혹시 자국의 세계경제순위가 150위권 밖인 것은 알기나 합니까? 그렇게 가난하고 빈곤한 공화국에서 굶주림을 참다못해 한 해 평균 1.000여 명의 인민들이 목숨 걸고 자유와 빵을 찾아 이곳 대한민국으로 온답니다.

    선배인 제가 그들에게 “당에서 일반 인민들에게 식량배급은 해주냐?”고 물으면 동일하게 “국가의 사정으로 식량배급을 안주기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그러면 뭐죠? 보통 노동자 농민들의 입장에서는 현재와 과거 수백만 인민이 굶어죽은 ‘고난의 행군’시기와 꼭 같다는 소리입니다.

    굳이 예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2천만 인민을 정신적으로 통제하는 노동당의 사상학습, 조직생활, 행사동원 등 온갖 정치규율은 몇 배나 더 가증되었다는 것입니다. 인민들이 죽지 않고 살자니 숙명적으로 복종하는 당신의 독재체제이죠.

    오늘도 인민들은 주린 창자를 그러안고 당신에 대한 감사와 충성결의로 지겨운 정치행사에 시달린답니다. 안 그러면 쥐도 새도 모르게 처형되는 노동당제도가 하도 무서워 겉으로는 당신에게 충성한다고 가짜눈물을 뚝뚝 흘리지만 속으로는 하루에 열 번도 남짓 정부에 침을 뱉고도 남는 다는 거지요.

    김정은 위원장! 두 눈 크게 뜨고 인민들이 어떻게 사는지 똑바로 보시오. 주변의 고위급간부와 평양시민이 아닌 지방도시와 농어촌의 주민들 말입니다. 항상 배고픈 그들은 가난한 아프리카나라 사람보다 더 불쌍하고 비참한 모습으로 살고 있지요.

    그런 인민에게 지금과 같이 거액의 국가자금을 들여 진행하는 위험하고도 무모한 위성발사준비는 전혀 흥미가 없는 노릇입니다. 속담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도 있지요. 더도 덜도 말고 당신이 단 하루만 굶어보시죠. 아니, 며칠을 굶어 운명의 문턱까지 가보시죠. 그깟 핵실험과 미사일발사에 아무 관심도 없답니다.

    2016년 2월 5일 - 서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