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샷법 통과 계기로 존재감 부각 자평… 정국 주도권 경쟁 합류 의도 드러내
  •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왼쪽)와 천정배 공동대표(가운데)가 당사 회의실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왼쪽)와 천정배 공동대표(가운데)가 당사 회의실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국민의당이 기업활력제고법(원샷법)의 본회의 통과 과정에서 자당의 역량이 컸다고 부각시키면서, 전날 본회의장에서 아수라장을 연출한 여당과 제1야당의 '추태'를 싸잡아 비판하고 나섰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기존의 여야 양당을 '구태 정치'로, 자신들을 '새정치'로 설정하는 총선 프레임의 연장 선상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공개 촉구 발언도 나오는 등 원샷법 통과를 계기로 올라간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국민의당의 의도가 엿보인다는 지적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만한 여당과 무능한 야당이 국회를 아수라장으로 만들면서 원샷법을 통과시켰다"며 "국민의당이 (여야에) 경각심을 줘서 원샷법 통과가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대표는 "서로 비난과 남탓을 하며 대치하던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된 게 그나마 다행"이라며 "우리 국민의당은 대안정당이자 문제해결정당으로서, 문제를 만드는 정치가 아니라 해결하는 정치가 목표"라고 내세웠다.

    원샷법 통과를 계기로 존재감을 부각하면서, 나아가 오는 4·13 총선을 통해 더욱 강력한 제3당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밝힌 셈이다.

    그는 "낡은 정치는 스스로 물러나지 않고 사람이 바뀌고 판이 바뀌어야 진짜 새로운 정치가 시작된다"며 "국민의당은 군림하고, 삶을 외면하고, 정치인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치로 바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승용 원내대표도 "어제(4일) 본회의는 국민의당이 원내 3당으로서 양당 중심의 낡은 정치를 대체하는 대안정당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며 "우리 당이 캐스팅보트로서 권한을 행사하자 꽉 막힌 국회가 정상화됐고 여야 협상도 재개됐다"고 자평했다. 그는 "앞으로도 우리 당은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꽉 막힌 국회의 협상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국민의당에 의해 해결됐다는 점을 강하게 피력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나아가 주승용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각각 공개적인 촉구를 하면서 이 기세를 몰아 정국의 주도권 경쟁에 가세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국정에 전념하고 국회 내부 문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 간섭하지 말라"고, 새누리당을 향해서는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과 파견법 등 쟁점법안 통과를 연계하는 후진적 수법을 더 이상 쓰지 말고 정상적인 국회 운영에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제1야당으로서 파견법 등 반민생법안에 대해서는 입장을 분명히 하되 선거구 획정 등 국민을 위한 법안에는 책임을 다하라"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