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샷법 212일만에 국회 본회의 통과… 여야 혼전 속 야당 15표 찬성
  •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원샷법이 의결되고 있는 가운데, 야당 의원들 중에서도 전병헌 전 최고위원 등이 찬성표를 던졌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원샷법이 의결되고 있는 가운데, 야당 의원들 중에서도 전병헌 전 최고위원 등이 찬성표를 던졌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기업활력제고법(원샷법)이 본회의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병헌 의원이 던진 찬성표를 포함해 15개의 찬성표가 눈길을 끌고 있다.

    원샷법은 4일 여야 토론 도중 양당 간의 언쟁이 오가는 과정 속에서 전체 재석 223명 중 찬성 174명, 반대 24명, 기권 25명으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여야 원내대표 합의를 한순간에 뒤집었지만, 야당 내에서도 법안 통과의 당위성을 인정하는 여론이 적지 않았다는 얘기다.

    여야 사이에서 이른바 '합리파'라고도 잘 알려진 전병헌 의원의 찬성표는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전병헌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이 여야 합의를 파기한 직후인 지난달 31일 〈조선일보〉와 통화에서 "여당과 합의를 하고 국민 앞에 약속한 이상 그대로 이행하는 게 맞는 것"이라며 "우리 약속을 우리가 어긴 책임을 뒤집어쓰게 됐으니 정말 지혜롭지 못하다"고 개탄했다.

    나아가 "원샷법 전문가로 볼 수 있는 산자위 야당 의원들이 이 법을 통과시켜준 것만 봐도 (원샷법이 재벌특혜법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지 않느냐"며 "협상과 타협은 뒷전이고 자기 주장만 옳다는 운동권식 태도를 버리지 않으면 국민의 신뢰를 얻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간 여러 차례 당의 무게중심을 잡아왔던 전병헌 의원의 감각이 이번에도 발휘됐다는 것이 정치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원샷법에 찬성표를 던진 더민주 김현 의원 역시 본지와 통화에서 "어쨌든 여야가 합의를 한 것이니 찬성표를 눌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야당 내부에서도 여야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과 김종인 위원장의 말바꿈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온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