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2~13명 공관위원 이번주 확정, 모두 외부인사로 구성될 듯
  •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뉴데일리
    ▲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뉴데일리

    새누리당은 4일 이한구 의원(4선)을 4·13 총선 공직자후보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 위원장으로 확정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의원을 공관위원장으로 의결했다고 전했다. 친박(친박근혜)계인 이 의원은 지난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친박계는 최근까지 공관위원장으로 이한구 의원을 내세웠지만 김무성 대표 등 비박계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 카드로 맞서왔다.

    공관위 부위원장 겸 간사는 비박계가 내세웠던 황진하 사무총장이 맡았다. 비박계인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 친박계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회선 클린공천지원단장도 공관위원에 임명됐다.

    이한구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위원장에 임명된다면 공천을 관리하는 사람으로서 당헌·당규대로 하겠다"며 "상향식 공천이라고 해서 현역 의원들이 거저 공천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공관위원장 선임 첫 브리핑을 통해 현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방침을 밝히며 사실상 전략공천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 의원은 "상향식공천제라고 해서 국민들의 뜻이 제대로 반영된다는 보장이 없다"며 
    "상향식공천제도 하에서 국민들의 뜻이 제대로 반영되려면 후보자에 대한 정보 제공이 충분히 돼야 하고 또 후보자를 선출하는 예비선거에서 금품수수등 여러가지 불법적인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가 주장하는 상향식공천제도 문제점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공천 후보자 적격 심사 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셈이다. 

    그는 또 현역 물갈이 방침을 강력하게 표명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공천개혁이 되려면 현역의원이라 하더라도 저성과자거나 또는 비인기자들의 경우는 공천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현역 평가 기준에 대해서는 "아직 기준에 대해 논의한 바가 없다"면서 "원칙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의 이 같은 입장은 전략공천에 반대해 온 김무성 대표의 취지에 정면 대응하는 것으로 조만간 김 대표 및 비박계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뉴데일리DB
    ▲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뉴데일리DB

    앞서 이날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이한구 공관위 체제가 발표되자마자 인선안을 놓고 반발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은 이날 공관위 구성안 발표 직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의 공관위원 선임에 강하게 반발했다. 박 부총장과 김 의원은 경기 수원갑을 놓고 공천권을 놓고 다투고 있다. 

김 의원은 "경선을 진행하는 있는 상황에서 사무부총장으로 직책을 맞기에 부적절하다"며 "박종희 부총장은 지금 당장 사퇴해야 한다. 만약 이를 거부할 시 새누리당은 박 부총장을 해임시켜 새누리당의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이미지를 대한민국에 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부총장 측은 그러나 사무부총장이 공천관리위원회에 당연직으로 포함된 관례에 따라 공관위원에 선임됐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상민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정치 선배인 박 부총장은 상대당도 안하는 방법으로 저를 음해했다. 새누리당의 중책을 맡고 있는 박 부총장이 실력으로는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니 반칙을 통해서라도 이기고자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나아가 "오늘 박 부총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구태로 돌아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나머지 공관위원 선임을 늦어도 이번주 안에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 총 위원은 12~13명 선에서 정해지고 모두 외부인사로 구성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