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가 합의해놓고서도 다른 법과 연계, 잘못된 것 아니냐"원내교섭단체 구성 노리고 있지만 "성과가 없어 답답함" 토로
  • ▲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가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기자
    ▲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가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이 4일 본회의에서 기업활력제고법(일명 '원샷법')의 직권상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가 원샷법 표결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 출연해 "원샷법에 대한 여야 쟁점은 해결됐다"며 "본회의에 참석해 떳떳하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야가 합의한 원샷법이 더민주의 파기로 처리되고 있지 않는 상황에 대해 "국회의 파행 원인은 여야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면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사사건건 합의를 해놓고도 다른 법과 연계하고 있는 것은 잘못된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해, 원샷법 정국과 관련해서는 더민주 측의 과오가 크다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나아가 이런 측면을 고려해 "국민들에게 왜 교섭단체가 필요한가를 보여주고 싶다"며 "국민의당을 하루빨리 교섭단체 규모의 제3당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주승용 원내대표의 이날 발언은 신생 창당된 3당으로서 '일하는 국회'를 통해 국민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향후 중도 표방으로 법안별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난 셈이다.

    그러나 국민의당이 원내 캐스팅보트를 맡기 위해선 교섭단체 구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국회법상 원내교섭단체가 구성되면 의정활동의 폭을 넓힐 수 있다. 교섭단체가 될 경우 원내대표가 국회의장과 함께 의사일정을 협의할 수 있고, 각 상임위별로도 간사를 선임할 수 있다. 국회 내 무게중심을 잡기 위해선 교섭단체 구성이 필수적인 것이다.

    주승용 원내대표도 "교섭단체를 구성하느냐 또 비교섭단체로 남느냐의 차이는 어마어마하다"며 교섭단체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이어 "양당제는 서로 반대만 하는 기득권 정치, 낡은 정치를 만들어 유권자의 선택을 좁힌다"며 다시 한 번 제3당으로 불리는 국민의당 교섭단체 구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국민의당은 의석 수 17명에서 멈춰 있다. 원내교섭 단체 구성까지는 3석이 더 필요하다. 유력한 영입인사로 지목된 더민주 이윤석·김영록·이개호·박혜자 의원이 당 잔류를 선언해 교섭단체 구성도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주승용 원내대표는 "지금 양당제다 보니까 상대 당을 반대만 하는 낡은 기득권 정치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제3 교섭단체 출현이) 국회 파행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면서도 "성과가 없어 답답함이 있는데,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같은날 주승용 원내대표는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국민의당 교섭단체 구성 정체 현상에 대해 "최근 당의 지지율이 정체돼 선뜻 합류를 밝히지 않는다"며 "공식 창당 후 지지율이 올라가면 오지 않겠느냐"고 했다. 또 "설 전에 가급적 한두 석이라도 늘리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