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테드 크루즈 “풀뿌리 우파의 승리”…개표 마무리 민주당, 클린턴-샌더스 0.3% 차이
  • ▲ 지난 1월 30일 아이오와에 도착한 뒤 전용기 앞에서 연설 중인 도널드 트럼프.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1월 30일 아이오와에 도착한 뒤 전용기 앞에서 연설 중인 도널드 트럼프.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6년 美대선 본 게임 시작을 알리는 ‘아이오와州 당원대회(코커스)’의 결과는 지금까지 현지 언론의 보도와는 사뭇 달라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트럼프는 공화당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고, 힐러리 클린턴은 버니 샌더스와 거의 차이가 없는 결과를 나타냈다.

    1일(현지시간) 美공화당의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 1위는 28%를 득표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차지했다. 그동안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대세’로 여겨졌던 도널드 트럼프는 24%를 득표, 3위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도 큰 차이를 내지 못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개표가 99% 진행된 뒤 사실상 1위가 확정되자 연설을 했다. 그는 자신의 승리를 ‘풀뿌리 우파’의 승리이자 아이오와州, 미국 전체의 용기있는 우파 진영의 승리라고 자평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이번 경선이 역대 ‘아이오와 코커스’ 가운데 최대 득표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 위대한 나라를 만든 자유시장경제 원리, 헌법, 기독교 가치를 지켜가겠다”고 다짐했다.

  • ▲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지지자들과 악수하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지지자들과 악수하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반면 ‘대세’로 여겨졌던 도널드 트럼프는 24%를 득표하는데 그쳤다. 트럼프는 지자자들을 향해 “이번 득표율을 명예롭게 생각한다”면서 “지난해 6월 처음 선거운동을 시작할 때 많은 이들이 나에게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0위 안에 못 들 것이라고 했는데 오늘 결과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이라고 자위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오는 2일(현지시간) 뉴햄프셔州에서 ‘특별한 일’이 있을 것이라며, 선거운동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23%를 얻어 3위를 차지했다. 트럼프와는 불과 1% 차이였다.

    그는 “지년 몇 달 동안 우리에게 기회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들에게 아이오와 주민들이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며 “반드시 대선 후보가 돼 우파운동의 통합을 이뤄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美공화당과 함께 아이오와에서 당원대회를 연 민주당에서도 이변이 일어났다. 지난 2년 동안 ‘대세’로 여겨지던 힐러리 클린턴 前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간의 득표차가 0.5%로 나타난 것이다.

  • ▲ 개표 결과를 지켜보며 웃는 클린턴 부부.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표 결과를 지켜보며 웃는 클린턴 부부.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일(현지시간) 현재 개표율 95%를 보이고 있는 민주당의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이 49.9%, 버니 샌더스가 49.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힐러리 클린턴의 우세는 0.3%에 불과해, 그동안 오바마 정권과 민주당 내부에서 나오던 ‘대세론’은 현실과 다르다는 것이 드러났다.

    힐러리 클린턴과 지지자들은 개표 결과를 보며, “믿을 수 없는 결과”라며 애써 기쁜 표정을 지었지만, 버니 샌더스는 “사실상 동률”이라며 자신감에 찬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이처럼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대세론’의 중심에 있던 후보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2016년 美대선 본선 레이스는 더욱 결과를 가늠할 수 없게 됐다.

    일각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지지하는 언론들이 각자의 성향과 논조에 따라 보도하는 바람에 ‘대세론’이 퍼졌었으며,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나온 결과가 ‘현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