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구제'로 현역 징계 받자마자 출마 선언…재심 결과 따라 혈투 가능성도
  • 더불어민주당 소속 금태섭 변호사가 27일 신기남 의원이 버티고 있는 서울 강서갑에 출마를 선언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금태섭 변호사가 27일 신기남 의원이 버티고 있는 서울 강서갑에 출마를 선언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금태섭 변호사가 서울 강서갑(甲)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같은 당 신기남 의원이 지난 25일 당원자격정지 3개월 처분을 받으면서 공천에서 배제되자 곧바로 출마선언을 한 것으로, 새누리당에서는 '구태정치'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금태섭 변호사는 27일 오전 국회정론관에서 "강서갑은 강력한 변화와 젊은 에너지를 원한다. 변화와 혁신에 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여당은 강하고 야당은 나뉘어있다. 여전히 전망은 어둡다"며 "국민은 멀었다, 더 새로워지라고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강서갑은 민주 개혁 진영의 든든한 버팀목이었지만 한 번도 서울의 중심인적이 없었다"며 "박원순 서울시장과 강서의 미래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현재 강서갑의 현역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신기남 의원이다. 앞서 신기남 의원은 로스쿨 졸업시험에 떨어진 아들을 구제하기 위해 대학측에 압력을 넣었다는 '금수저' 의혹을 받았다.

    당 윤리심판원에서는 그에게 당원자격정지 3개월이 중징계를 내렸다. 총선이 80여 일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하겠는 의미다.

    때문에 금태섭 변호사가 출마 선언은 내년 총선에서 신기남 의원을 대신해 강서갑 지역의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야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신 의원은 윤리심판원의 판결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며 재심신청을 고려하고 있다. 신 의원에 대한 윤리심판원의 재심결과에 따라 공천을 두고 혈투가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금태섭 변호사는 이를 고려한 듯, 신기남 의원을 겨냥해 "20년 전 한국의 개혁정치를 상징하는 당의 얼굴, 신기남 의원이 이곳에 왔다"며 "지역을 위해서도 많은 일을 했다.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뉴파티위원회 등 당 안팎의 여러분들과 상의를 드리고 제 결심을 말씀드렸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 새누리당 이종철 예비후보는 "금태섭 변호사의 출마 소식을 환영한다"면서도 "함께 정치불신을 해소하자"며 동시국민참여경선을 주장하고 나섰다. ⓒ뉴데일리 DB
    ▲ 새누리당 이종철 예비후보는 "금태섭 변호사의 출마 소식을 환영한다"면서도 "함께 정치불신을 해소하자"며 동시국민참여경선을 주장하고 나섰다. ⓒ뉴데일리 DB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신기남 의원과 금태섭 변호사 양측이 모두 구태정치를 보여주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이종철 강서갑 예비후보는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를 신뢰로 바꾸기 위해서는 선거의 모든 과정에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면서 "과거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지 않고 이뤄진 내리꽂기 식 후보 공천이 국민들에게 정치불신을 더하게 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쁜 정치로 상처받고 실의에 빠진 강서 구민을 위해서는 대대적인 개혁과 쇄신을 일으키는 것이 필요하다"며 "금태섭 변호사가 변화의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서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후보로 선택받을 것을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동시국민참여 경선을 통해 강서 구민들에게 변화의 진정성을 보여달라는 것이다.

    그는 같은 자리에서 "금태섭 후보는 소속당 내 나쁜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 뛰어달라. 저는 새누리당의 나쁜 정치를 바로잡겠다"며 페어플레이를 약속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