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 4% 인상안' 합의..성과급으로 상여기준 150% 해당액 지급MBC, 타 구성원 복지에도 신경 쓴 MBC노조에 큰 점수.."사원 처우 개선 약속"

  • 지난 14일부터 MBC와 독자적으로 임금 협상을 벌여온 MBC노동조합(공동위원장 김세의·박상규·최대현)이 30일 사측과 '기본급 4% 인상안'에 합의, 사내 3개 노조 중에서 가장 먼저 임금협상 타결을 이루는 성과를 거뒀다.

    MBC노동조합은 "노사 양측은 2015년 임금부터 MBC노조 전 조합원의 기본급을 4% 인상하는데 합의했다"면서 "성과급으로, 상여기준 1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MBC노동조합은 "이번 협상을 통해 노사 양측은 기자, PD, 아나운서 등 일반직 사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처우를 받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연봉직, 업무직, 계약직 조합원의 기본급을 2015년분부터 7만원 추가 인상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은 인상 금액을 임금 인상률로 환산하면, 평균 임금 인상률이 7.8%에 달해, 일반직 조합원보다 2배 가까운  인상 효과를 이끌어낸 것"이라고 자평했다.

    지난 14일부로 교섭대표 자격을 상실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본부노조)는 사측과의 개별 임금협상 과정에서 8.5%의 임금인상률을 제시했다가, 이후 사측이 제시한 임금인상안 보다도 낮은 3.9%로 '50% 이상' 임금인상률을 하향조정해 빈축을 산 바 있다.

    당시 사측에선 본부노조에 "직원 임금을 3.94% 인상하겠다"는 중재안을 내놨는데, 오히려 본부노조는 "3.9%만 인상할테니, 대신 전국 지방사 모두를 함께 인상해달라"는 요구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지방사 노조와의 연대를 위해 '노조원 복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본부노조가 사측 중재안보다도 낮은 인상안을 제시하는 어처구니 없는 저자세를 보인 것.

    이와 달리 MBC노동조합은 조합원들은 물론, 회사 내 다른 구성원들의 임금 인상과 복지 등에서도 애정을 갖고 성실히 교섭에 임한 결과, 본부노조가 사측에 제시한 3.9%보다 높은 인상률을 이끌어내고, 연봉직·업무직·계약직의 '평가 인센티브'를 신설하는 등 사측으로부터 사원들의 처우 개선을 약속 받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이에 대해 MBC는 "이번 합의는 일부 노조가 회사를 공격의 대상으로 삼고 근거 없는 비난과 왜곡을 통해 조직에 위해를 가하면서 공영방송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를 반복해 온 상황을 감안할 때, '상생 발전적 협상'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면서 "세월호 사고와 메르스 사태 등 국난의 위기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방송환경 속에서도 노사 간에 힘을 합하고 지혜를 모아 어려움을 타개해 나가는 새롭고 모범적인 전형을 창출했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고 평가했다.

    MBC는 "MBC노동조합의 진지한 협상 노력을 교섭 파트너로서 존중하고 앞으로도 회사 발전을 위해 다양한 의견교환을 기대한다"면서 "향후 회사발전에 도움이 되는 노조의 합리적 제언에 대해서는 귀를 기울이고 열린 자세를 견지해 '더 좋은 일터 MBC'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